부천FC 서포터즈 연합 성명서
제목 : 지금 우리는 피눈물을 삼키고 있다
'구단 매각'이라는 악몽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 SK(주)와 SK프로축구단은 또 한번 부천FC를 사랑하는 팬들과 축구팬들을 우롱하고 있다. 10여년간 부천FC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을 지지했던 부천 서포터는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밀실에서 은밀히 연고지 이전을 준비해온 SK의 비도덕성에 강력한 규탄의 의지를 전한다.
그 동안 SK프로축구단이 보여준 동네 구멍가게에만도 못한 3류 운영은 비난을 받아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고지 이전을 전격 발표함으로써 그들의 비도덕성이 만천하에 밝혀졌다. 그들이 말하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SK는 더 이상 축구계를 더럽히지 말고 즉각 떠나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아울러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수수방관하고 동조한 프로축구연맹과 부천市측에도 유감의 뜻을 전한다.
당신에게 바친 10년의 세월. 그러나 철저하게 속았다.
SK는 겸허하게 들어라. 우리는 당신들이 만든 구단에 청춘을 바쳤다. 평일 휴일 가리지 않고 구단이 가는 곳을 함께 했고, 구단의 승리에 기뻐하고, 구단의 패배에 슬퍼했다. 새벽에 나와 응원도구를 만들고, 광양에서 부산에서 새벽기차로 달려 아침에 회사에서 학교에서 꾸벅꾸벅 졸아도 마냥 행복했다.
그러나 이번 연고지 이전 논의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 이는 스포츠 구단은 기업의 것이라는 기업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동안 구단은 시민의 것이라는 당신들의 공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게다가 불과 몇 일 전에 서포터를 만나 발전 계획과 경기장 환경 개선을 논의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10년 동안 한식구였던 서포터를 한 순간에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기업의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제주가 중국과 일본을 연결 운운하는 소리는 집어 치워라. 그럼 부천이나 다른 도시는 국제화 시대에 비전이 없는 도시인가. 제주의 신사업 때문에 구단을 옮긴 것이라면 이제 다른 지역에서 신사업을 벌일 때에는 또 구단을 옮길 것인가.
주변에 구단이 많아서 문제라는, 축구의 기본을 모르는 소리는 듣기에도 민망하다. 축구는 근거리 팀끼리 라이벌 의식이 생기기 쉽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큰 열기가 일어나는 종목이다. 기업 핵심부의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구차한 이유 대지 마라. 믿을 수 없는 기업의 본색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 같아 오히려 안타깝다.
전통의 구단이 철새·패륜 구단으로 전락
SK는 최근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 공헌 사업을 한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것은 수익 때문이 아니다. 기업은 수익이 목적이나 이에 못지 않게 신뢰와 전통이 중요한 것이다. 당신들은 한국의 가장 오래된 구단의 이력을 더럽히고 결국 철새·패륜구단으로 전락시켰다.
평소 수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건의했던 팬들의 부탁을 외면하고 기업의 홍보도구로만 생각했던 SK가 갑자기 '구단도 기업이다', '살기 위해서 간다'는 등 말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관중 동원 1위, 부천시민들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라
2001 아디다스컵 대회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부천FC이지만 평균관중 27,003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평균관중 1위를 차지했던 도시가 부천이다. 이 열기는 2002년까지 변함 없었고, 평균관중 20,000명선을 달리며 국내 최고의 축구도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구단의 열악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던 최윤겸 감독이 전격 경질되고, 팀 간판 선수들의 잇단 방출로 인해 부천 축구장을 찾은 관중 역시 하나하나 줄어갔으며 이런 파행적인 구단운영에 반발하는 서포터즈와 팬들에게 SK프로축구단 前단장은 "3년간 200억"을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으면서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그나마 남아있던 핵심 선수마저 "SK에는 미래가 없다"며 이적했다.
축구단 운영은 어떠한가? 언론매체들을 통해 공식적으로 보도된 망언들만해도 헤아릴 수 없고, 이는 SK가 어떠한 마인드를 가지고 축구단을 운영하는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우승하면 선수들 연봉이 올라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 "비행기 화물 경비를 줄이기 위해 하루에 한끼는 선수들 직접 라면을 끓여먹도록 하라.", "전국에 SK 주유소 간판이 몇개인데 축구단을 운영하느냐", "시민구단을 상대로 승리하면 기업 이미지가 안좋아지기 때문에 은근히 지길 바란다" 등 한 축구단을 둔 기업의 간부가 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이는 고스란히 성적으로 이어졌고 22경기 연속무승이라는 프로축구 최다기록을 수립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2003년 축구단 매각을 발표한다.
이런 SK프로축구단이 이제와서 무슨 염치로 부천의 시장성, 관중 등을 문제 삼으며 연고이전을 한단말인가? SK프로축구단의 이러한 행태는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시키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혈안이 된 비도덕한 기업의 전형으로밖에 볼 수 없다.
우리가 이대로 무너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
2004년 2월 2일 안양LG치타스의 연고이전선언 이후 정확히 2년 후인 2006년 2월 2일을 다시 한번 대한민국 축구계의 치욕의 역사로 기록할 것인가?
이제 부천FC 서포터즈는 SK프로축구단에게 이제라도 그동안의 패륜적이고 비도덕한 행태들을 팬들에게 정중하게 사죄하고, 평소 소신에 따라 홍보 및 기업 이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축구계에서 조용히 떠나줄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청한다.
만일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인 및 팬들과 연대해 SK프로축구단의 만행을 규탄하고 SK가 그렇게 중요시 여기는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불사치 않을 것이다.
SK프로축구단의 뛰어난 밀실 야합과 야반도주 능력으로도 그대들은 이미 충분히 SK란 회사의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었으니, 이쯤에서 만족해하고 빨리 축구계를 떠나 타분야에서 그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SK프로축구단은 더 이상 부천시민과 대한민국 축구팬, 그리고 선량한 제주도민들을 우롱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
철저하게 속은 우리가 이대로 무너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라. 축구단이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악과 깡밖에 남지 않은 우리들이다. 부천 서포터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믿음을 저버린 대가가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줄 것이다. 지금 우리 눈에서는 피눈물이 난다. 그토록 사랑했기에 더욱 서럽다.
2006. 2. 3
부천FC 서포터즈
첫댓글 시민구단 부천United 로 gogo!!
눈물난다..........ㅠㅠㅠㅠㅠ
정말 내 맘이 운다..ㅠㅠ 나의 ..부천은 어디로..
혈서같다.......아놔 진짜 ㅠㅠ제주유나이티드 ㅡㅡ;개나소나 유나이티드
아..참.. 부천 서포터즈는 아니지만.. 너무 안타깝습니다..힘내십시오..
sk제발 국내 축구계에서 떠라 텔레콤 홍보나 하라고 제주도가서 말아 먹지말고
ㅋㅋㅋㅋㅋㅋ 평균관중 이천여명의 전설. 부천 SK.
참 이런분 보면 한심할지경....
당신이 그 관중수에 플러스 1이라도 도움이 됬는지부터 생각좀 하세요. 그리고 여기에 글쓸 정도의 사람들이시면 경기장 다 가시는 분들이거든요??
적은수였어도 서포터즈 여러분은 항상 경기를 보면서 함께합니다
http://peppers-media.or.kr/c8c8sk.jpg 이거 한번 보세요.
왜 사세요?
이런분 경기장에서 만나면 적당히 구타해드리는데..
아.. 정말 피눈물을 흘리고있을 저분들의 심정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부디 힘내셔서 다시 일어서는 날이 빨리 오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아~~>. <;; 나의 부천은 어디로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맹목적인 사랑을 줄 뿐인데도 칼을 꼽네요..
부천서포터즈 여러분 힘내세요
힘내세요..도울 수 있는대로 돕겠습니다..진정한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힘내세요!
나 10년 넘게 SK 텔레콤 쓰는데.. 젠장..-_-;.. 옮겨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