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학교 다닐 때즘 다방에서 담배꽁초를 우려낸 커피가 나오기도 했다.
마담이나 레이지가 가져다 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꽁초 맛을 가려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중에서 다방에서 일하는 바리스타가 입을 열었기에 알려졌다.
옛날 그 흔하게 있던 다방이 지금은 간판만 체인점으로 바꿔 단 것이 아닌가 싶다.
네스카페,초이스, 맥심 같은 커피 브랜드가 선원들의 보따리 장사 필수품이 되었던 때도 있었다.
당시 미국 화장품 두바리와 비타민도 주류 품목에 들었다.
또 청바지도 장사가 잘돼 한국에 입항하면 서너벌씩 껴 입고 세관을 통과해서 술집에서 벗어 주기도 했다.
이런 보따리 장사를 하려면 세관원에게 개밥을 미리 주지 않으면 안되었다.
초이스는 '테이터스 초이스'의 준말로 커피 브랜드명이다.
네스커피는 조금 순하고, 맥심은 너무 볶은지 약간 쓰고 우리 입맛에 순하면서도 감칠 맛이 있는 초이스가 딱 맞았다.
초이스에도 빨간 딱지가 있고 녹색 딱지가 있는 데 녹색딱지는 카페인을 뺀 것이다.
카페인이 몸에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나는 한 때 빨간 딱지에 미치고 있었다. 아침에 초이스를 한 잔 하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처럼 초이스는 초이스 자체에서부터 빨간색깔이냐 녹색색갈이냐를 선택해야 했다.
우리는 등산을 하면서도 갈림길을 자주 만난다. 갈림길에는 보통 선행 산대장들이 땅바닥에 화살표를 표시해 놓거나 인근 나무가지에 산행팀 리본을 달아 놓기 마련이다. 표시가 없고 길도 모른다면 일행과는 다른 길로 접어 들 수가 있어 낭패를 당하기 쉽다.
우리의 인생길에도 수많은 초이스가 가로 놓여 있다. 학교의 선택에서부터 직업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 주식투자의 선택, 아파트의 선택 등등 어떻게 보면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 우리가 사는 인생길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조우하게 되는 수많은 갈림길도 크게 나누면 두 가지 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부정적인 길이요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길이다. 부정적인 길을 선택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긍정적인 길을 선택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부정적인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그리로 가는 길이 넓고 많은 이가 그리로 몰려 가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도 선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에, '우리 앞에는 두 개의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하나는 과거로 향하는 다리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로 가는 다리입니다.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 가기보다는 미래의 다리를 건너야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문정부는 '적폐청산'이란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위안부 문제니 토착왜구, 죽창 등을 꺼내 거꾸로만 달렸습니다. 그 결과 경제는 경제대로 내려앉고 외교는 국제사회에서 왕따당하고 국방은 다 허물어져서 있으나마나 한 경계태세로 바귀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곧 마지막 초이스가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과거로 되돌아 가느냐 아니면 미래로 가느냐는 이제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