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들어서자 브롬달과 야스퍼스의 앞을 벨기에의 쿠드롱과 스페인의 산체스가
막아섰다.
그 둘은 4개의 세계선수권과
16개의 월드컵 우숭을 나눠가져 가면서 새로운 강자들의 출현을 온
세상에 알린것이다.
그로부터 약 10년간 이 4인조가
세계랭킹 4위 이내를 거의 독점해 버린다.
(역자 주 : 이 Top-4 라는 영어표현이 우리가 쓰는 ‘4대천왕’ 의 어원인 듯
하다.)
이태리의 자네티가 항상 한 발짝 바로 뒤까지, 이상천과 세미
세이기너 선수 정도가 아주 가끔
그 안쪽에 잠깐 발을 들여 놓았을 뿐, 그 4명의 위치는 난공불락이었다.
여기서 잠시 브롬달이 사냥에 성공한 그때까지의 각종 기록들을 살펴보자.
1992년에, 과거 일본의 고바야시와
고모리가 갖고있던 15이닝/50점 타이 기록을 프랑스의
비탈리스와의 대결에서 세움.
그 직후 클루망과의 경기에서 15이닝/60점을 기록.
그 이후 50점경기에서 14이닝 (또 비탈리스를 제물로!), 13이닝 (숙적 야스퍼스를 상대로!),
12이닝(무명의 네델란드 선수
상대), 10이닝 (무명의 베트남 선수룰 상대로 1996년도에!) 등
당시 세계신기록이거나 타이기록등을 달성해냈다.
200년도에는 드디어 Smissen 선수를
상대로 9이닝/50점이라는 아직껏 본인에게도 최고기록을
성취했으며, 이 기록은 자네티,
쿠드롱과 한참동안 공유하고 있었다.
이 대단한 기록은 11년 후인
2011년에 벨기에의 에디 멕스 선수에 의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6이닝/50점이라는 대기록이 작성될 때까지는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하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번도 세계기록을 세운 적이 없다. 브롬달의
공식대회기록
24점은, 지금껏 하이런 기록인
고모리와 클루망의 28점에는 조금 뒤쳐져 있다.
(역자 주 : 이 글은 작년말 벨기에의 포루툼
선수에 의해 28점 타이기록이 수립되기 전에 작성됨)
2006년도가 끝나갈 즈음에 브롬달의 랭킹은
4위로 떨어지면서 그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듯 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는 12월의 터키 월드컵을 필두로 2007년 1월 네델란드의
Sluiskil ,3월의 Manisa 대회까지
월드컵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다시 4천왕의 우두머리로 복귀하였으며, 그 이후 그 누구도 월드컵대회 3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도부터 세계랭킹에서 굳건하던 4인방 체제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선두 그룹을 서서히 위협해 오는 코리언 군단을 필두로, 에디
멕스, 마틴 혼 그리고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들의 기량도 4대천왕의 위치를 위협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이런 군웅할거의 시대에서 브롬달이 월드컵 8강전 혹은 준결승전에서
나가 떨어진다고 해서
그의 실력에 어떤 이상이 온 것은 전혀 아니다.
그의 게임능력에 어떤 변화가 온 것이 아니라, 세계 3쿠션계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향상된 것이다.
현재 너무도 많은 선수들이 에버리지 1.5 레벨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바, 그것은 마치 그 동안
브롬달, 야스퍼스, 산체스 ,세이기너 ,이상천 그리고 쿠드롱 등 최고의 선수들에 의한 지식전파에
그 원인이 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어떤 측면에서는 그러한 지식을
전파해 준 선수들이 브루멜랑
효과에 희생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최근 월드컵에서 채택되어 온 set제 경기방식은 매우
잔인한 구석이 있어서 아주 조그만
실수나 불운이 그대로 패배로 이어지며, 유명선수들이 초반에 대거
탈락하기도 한다.
그 후 몇 년이 흘러 2010년 즈음에 이르러서는 브롬달의 경기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은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사실이 되고 말았다.
야스퍼스와 쿠드롱 등이 에버리지 2점대 이상의 매우 견고한 플레이를
지속하는 반면, 브롬달의
기록은 1.6~1.7 대로 급락하고 말았다.
물론 그 정도도 훌륭한 수준이지만 더 이상 한때 패왕의 경기력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그 이후 그의 경기모습에서 불만족스러운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는 몸짓들도
빈번하게 보게 되었으며, 그의 샷 방법 초이스 또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음이 눈에 띤다.
그 결과 자신의 게임 자체가 자꾸 불안해지고, 문제를 정면돌파하려
하기 보다는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오히려 나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3쿠션계의 그 누구도 브롬달을 평가절하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현상은
이제 나이 50에 이른 그에게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런 현상이며, 이미 이 분야에서 거의 모든
것을 성취한 그가 더 이상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모든 스포츠선수에게는 언젠가는 최고의 순간 이후 쇠퇴기가 찾아오며, 일단
그 길에 들어서면
서서히 하락할 뿐 다시 돌아오기는 힘든 법이다.
무려 지난 30년간 우리에게 기쁨을 선물해 주던 이 위대한 챔피언의
예전 전성기 때의 모습을
다시 보기 어렵다는 점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긴 하다.
잠깐 정지 !!! 이런 진부한 표현 따위 이제 집어 치우고, 아주 최근 그의 성적을 살펴 보자!
위에서 언급한 마지막 부분은 일단 잊어 버리자.
그 언급들은 2012년 2월까지는
아마 맞는 얘기였을지 모르나, 3월 이후에는 전혀 틀린 얘기다.
2012년 3월 브롬달은 3쿠션 당구시합중 최고의 상금이 걸려있는 AGIPI Masters 대회에서
깜작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 과정도 매우 그 답다.
필리포스를 50 : 7로 격파하고는 최성원을 20점 하이런까지 곁들이며 14이닝만에 잠재웠으며,
결승전에서 김경튤은 전혀 그의 적수가 못 되었다.
그리고 그 직후 포르투갈의 Porto에서 개최된 월드챔피언싶
대회에서 초반탈락하는 난맥상을
보이더니, 바로 그 일주일 후,
반론의 여지는 있겠으나 현재 월드컵 투어중 가장 우승하기
힘들다는 한국 수원 월드컵에서 또 다시 덜컥 우승을 해버렸다.
그리고, 맙소사, 요새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내 눈을 내가 못 믿을 정도이다.
그의 플레이는 이제 원숙함을 지나 지존의 경지에 도달한 것처럼 보인다.
그의 자신감은 더욱 부풀려져서 되돌아 온 듯 싶다.
2012년 수원 월드컵에서 그의 G.A.는 2.370에 달했으며, 쿠드롱이 비엔나 월드컵에서 작성한
세계신기록에 불과 몇 이닝 부족할 뿐이였다.
게다가 수원에서의 경기 중 2번이나 Match 에버리지 3.0 이상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달성했다.
더 놀라운 점은 화룡점청 격으로 UMB 세계랭킹 1위에까지 복귀한 것이다.
문자 그대로 왕의 깜짝 귀환이다. 물론 그는 새로운 큐로 무장하긴
했다.
그런대 필자의 생각으론 ‘ 싸이클 경기에서 자전거보다 다리가
더 중요하다’ 는 점이다.
필자는 3쿠션 스포츠 사상 가장 뛰어난 마음가짐을 가진 이 위대한
선수의 50회 생일을 진정
축하하고 싶다. 경기장에서의 그의 모습과는 동떨어지게 개인적으로
만나면 그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다.
필자가 증언하건데, 한번은 그가 필자를 자기 집에 불러서 지도경기를
베풀어 준 적이 있다.
두 번이나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50 : 17로 나를 패배시키면서, 필자의 당구에 대해 남아있던
조그만 자신감의 마지막 조각까지 깡그리 날려버리는 것이었다.
물론 농담이다.
필자는 지금도 그와의 지도경기 매 1분을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브롬달은 당구의 상대성 이론에서 체득한 조금 색다른 관점을 가졌지만 매우 가정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정말 신사답다.
그에게 쿠드롱, 야스퍼스, 멕스, 산체스, 자네티 선수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브롬달은 그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들인지 입의 침이 마르게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런데도 필자가 지금 이 글을 쓰는 현재 그 선수들 중 아무도 세계랭킹
1위에 못 올라있다.
왜냐하면 브롬달 그가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 토브욘 브롬달 씨, 당신은
우리 모두에게 클루망처럼 오랜 세월 선수로서 활약할 것이라는
약속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건 또 앞으로의
25년간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앞으로
최소한 10년정도는 당신의 지금 같은 활약상을 더 보고 싶습니다.”
전체 끝
첫댓글 메일로 받은 원글에 문제가 있어....글자 바탕색을 지정하지 않고서는 드러나지 않는 글자들이 많아서....부득불 글자바탕색을 지정하였습니다. 널리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나이 50에 원쿠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상남자
브!
롬!
달!
스킷로님...지니67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지니67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클루망 스타일을 추구하는 저(ㅋㅋ 저는 큐도 클루망 큐입니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여기에 저도 묻어갑니다.
하지만 클루망 큐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대단히 감동적인 자료네요.
하나로 편집하여 보관한 후 적절히 쓰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메일 주소 알려 주시면 김영헌님께서 보내주신 멜 원본을....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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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님 말씀 참고해서 보냈습니다...ㅎ
첨부화일이 아니라....복사해서 붙여서....보냈네요..^^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