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한 여정’… 尹 취임 1년 맞아 공개한 115컷
대통령실 27일 사진집 발간
언론 비공개 사진 위주로 115장 수록
양지호 기자
입력 2023.05.27. 18:11업데이트 2023.05.27. 19:02
대통령실은 27일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기념해 그동안의 윤 대통령 행보를 담은 사진집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특히 윤 대통령의 중요 행보 중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장면을 위주로 사진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집에는 115장의 사진이 담겼다.
대통령실은 27일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2년 5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모습./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국민께서 선택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 나갈 길이라는 취지로 제목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취임 후 지금까지 윤 대통령의 행보는 무너진 나라를 재건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세우는 과정이었다”며 “국격을 높이고 국익을 위해 달려온 대통령의 찰나의 순간을 더 많은 분과 공유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한 이정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사진집 표지로 채택된 사진은 지난 2월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 현장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MZ세대 70여명을 포함해 공무원 150여명을 만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대통령실
책 표지로 선정된 것은 지난 2월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 현장 사진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MZ세대 70여명을 포함해 공무원 150여명을 만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작년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작년 9월 유엔(UN) 총회,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다보스 순방 등 윤 대통령의 해외 출장 때 모습도 들어갔다. 아울러 작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윤 대통령의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순간들이 수록됐으며, 윤 대통령이 작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 16강 진출 축구 대표 선수들을 초청해 격려하는 모습도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사진집을 국립중앙도서관 등 주요 공공기관에 비치하고 주요 내용을 발췌해 홈페이지와 유튜브,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통령실이 27일 공개한 주요 사진을 토대로 돌아본 윤석열 정부의 1년이다.
◇한미동맹 복원을 넘어 업그레이드에 나서다
대통령실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가장 중요한 성과” “제2의 한미 상호 방위 조약”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15장 중에서 미국 관련 사진은 3장이다. 국빈 방문 당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모습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지난해 9월 방미했을 때 영자지 뉴욕타임스를 읽고 있는 모습 등이다.
사진집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에 실린 지난 4월 열린 미국 의회 연설 모습./대통령실
지난 2023년 4월 열린 백악관 국빈만찬 모습.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만찬에서 부른 돈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는 미국의 국가(國歌)나 다름없는 노래라는 평을 받는다. “흑백 문자만 빽빽했던 우리 외교사에 알록달록한 화보를 남겼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정상회담 둘째 날을 전하며 뽑은 제목마다 ‘아메리칸 파이’가 등장했을 정도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열창이 2006년 미·일 정상회담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부른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9일 뉴욕 순방 중 현지 숙소에서 열린 참모 회의에 참석해 뉴욕타임스를 읽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반려견과 함께하고 ‘역대급’ 시구하며 국민에게 다가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후보 시절 자택에서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워온 것으로 유명했다. 슬하에 자녀가 없는 부부는 반려동물들을 친자식처럼 여긴다고 한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선정한 사진 중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관저에서 반려견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장면도 담겼다.
지난 3월 관저에서 반려견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대통령실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지난 4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윤석열 대통령은 네이비색 국가 대표 야구팀 점퍼를 입고 허구연 KBO 총재 안내를 받아 마운드에 섰다. 현직 대통령이 프로야구 시구를 한 건 전두환·김영삼·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6번째다. 야구로 유명한 충암고를 졸업한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법대 야구부에서 활동했다”고 했다. 국빈 방미 때도 국가대표 야구점퍼를 입었을 정도로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 1년을 기록한 사진집에서 야구 사진이 빠질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모습./대통령실
프로야구 개막식 시구에서 윤 대통령은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와인드업 자세를 취한 뒤 공을 던졌다.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 포수 강민호(삼성) 선수 미트에 꽂혔다. 공을 포심 그립으로 잡았지만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는 구질이었다. 윤 대통령은 만족한 듯 웃으며 강 선수 등과 악수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5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 대통령 내외./대통령실
◇나라 위해 목숨바친 청춘 위해 눈물 흘리기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에 산화한 55명의 이름을 5분에 걸쳐 모두 불렀다. 산화한 장병들을 호명하기 전 울먹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대 청춘들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행사 이후 소회를 밝혔다. 이후 추념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일어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월 24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다. 그는 이날 북한 도발로 산화한 55명의 이름을 모두 불렀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독회(讀會)를 할 때도 전사자의 사진과 인적 사항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전사자들이 모두 20~21살의 젊은이였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전에도 국립대전현충원 전사자 묘역을 돌아보며 전사 당시 나이가 몇이었는지, 지금 살아있으면 몇살이었는지 묻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와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는 변화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해왔다.
양지호 기자 편집국 정치부 기자
출처 ‘국민과 함께한 여정’… 尹 취임 1년 맞아 공개한 115컷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