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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과 동문 체육대회(도드람산 등산) |
내과에서 봄가을로 동문 체육대회를 연다. 의국을 떠난 내가 참가할 수 있는 행사가 이것과 내과학 연수강좌이니 오늘도 도봉산 우이암에서 서울의대 동문등산대회와 내과 동문 등산대회와 겹치고 나는 서울의대 동창회 부회장, 내과 동문 부회장, 산악반 오비회장 등 여러회가 겹치나 그래도 여기를 참가하여야 한다.
이번이 몇번째인가? 등산팀들은 첫번째가 망이산, 나중 이병직동문이 여기는 백두대간의 일부로 대간꾼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고 우리도 갔다온 걸 내가 관여하는 여러 카페에 올렸었다. 기억나는 걸로는 정 모교수가 벌레를 잡아 애한테 가져다 준다 하고는 버스에 두고 내린 것. 또 진양컨트리 부근의 설봉산, 칠장산 등도 다녀왔었다. 오늘은 내과 동문 이외에도 피부과와 방사선과의 초대 손님도 포함. 참석하기로 한 신 모교수는 늦잠 통에 불참이고, 예년에도 반포에서 태운 정 모교수, 이천 설봉산으로 바로 온 모모교수 등, 늦잠은 젊은 사람들의 특기인가. 나는 3시 반에 일어나 더 자도 깨워 준다는 처의 말 덕에 한시간 후 일어나 준비를 하였는데.
버스는 7, 8분 늦게 출발하여 죽전에서 최교수를 태우고 신록의 풍경을 바라보며 달려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였다. 진양 칸트리 입구는 해가 갈수록 조경이 어울리고 있다.
안내 받아간 아침식사 장소인 커다란 방.
먼저 클럽하우스로 가서 식사를 하고
잘 나온 황교수의 이 사진은 돈받고 팔아야 할 듯.
나의 아침식사는 처와같이 4시 반에 이미 하였으므로 야채죽으로. 식사 후 커피 한잔까지 마시고는
산행과 골프 시작하기 전 단체사진을 캐디가 찍어 주었다.
앞에 걸어 오는 애는 홍교수의 딸.
산행 직전 부녀의 기념 사진. 애들 엄마는 오늘따라 근무 중이라 딸까지 데리고 왔다.
도드람 산의 유래를 적은 기념물.
아이구, 힘들어. 사실 오늘 산행은 모두에게 편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허리가 아파 절절매고, 그래서 어제 한 10킬로 예비 산행을 하여도 풀리질 않아.
자기는 어릴 적 무척 예뻤다고 자랑하는 정교수. 지금도 그대로 예쁜걸.
지난번 내가 서울의대 동창임원 등산으로 여기에 왔을 때 우측의 영보사 코스로 갔다가 암릉 등산을 하였었다.
맨 마지막 인물이 우리 병원 버스기사로 나와는 친한 사이고 병원 산악회 회원이다. 지난 3월의 석모도 상봉산 시산제도 같이 갔을 거야. 짊어 맨 배낭은 나의 것.
군데 군데 숨돌릴 자리마다 세워놓은 아름다운 시를 적은 입간판. 나는 두 구절까지는 맞으나 혼자서 부를 노래는 없으니. 이 걸 만든 마장면 주민 자치위원회에 감사.
이런 완경사의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숲속에는 여러 종류의 새소리가 들리고 가까이에서 뻐꾸기의 울음까지도. 홍교수는 딸이 힘들다 하여 내려가고
정상을 앞 둔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잡았다.
요즈음은 인물이 받쳐주지 않으면 내과 스태프를 뽑지 않는다는 소문이 사실.
술은 맥주, 캔 와인과 막걸리까지. 안주와 술 푸짐하고 분위기까지 좋으니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비우고.
앉은 자리에서 하늘을 본다.
정상을 향하여 다시 오른다. 이장희는 나의 고향 대구 출신의 시인이고 시집 초판도 가지고 있었으나 어느 사이에 잃어 버렸다.
류시화는 나와 종씨이고 항열은 비슷한 줄 알았더니 본성이 안가다.
저기서 조망되는 것은 고속도로와 건너편 이천의 진산 설봉산이다.
이럴 때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찍어야 된다. 왜? 이유는?
김교수가 선글라스를 꺼내어 쓰길레 다시 한장. 남들한테는 그렇게 시키면서도 내배는?
정상 표지석을 넣어 다시 한장.
숲으로 난 이 길로 하산한다.
돼지굴은 생락하기로. 일행은 홍교수 모녀를 태우고 점심 먹으로 돌아온다.
의국장의 소개에 따라 동문회장, 주임교수의 인사말에 이어 나의 건배사.
분위기가 무르익자 등잔한 소폭주와 러브샷.
오늘의 사상 중 특기할 만한 것은 정교수의 롱기스트. 불과 100미터로 나머지 사람들이 오비가 나는 통에 시상. 최교수는 행운상.
특별상은 홍교수의 딸.
중간에 들른 덕평휴게소.
잘 꾸며진 덕평휴게소는 너무 커 안내판이 제대로 되어 있질 않아 길을 잃어 버렸다. 다행히 나보다 더 늦게 온 누가 있어서. 서초 인터체인지에서 하산을 하여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들어오니 다섯시 반. 불과 택시 비 포함 교통비 만원 미만으로 하루를 동문들과 등산하고, 두끼를 먹고, 술 마시고, 선물까지 받고 보내었으니 백수 생활 하루는 성공. |
첫댓글 덕평 휴게소에서 길 잊는 사람들도 있나봅니다. 우리는 수십번을 들리다 보니, 좁게 보이던데요.... 거기가, 상행선과 하행선에서 모두 들어오는 곳이라서, 사람들은 상하행선 고객들이 섞이는데, 주차 장소는 각각 따로 있지요. 사실, 우리도 초창기에는 반대편 주차장을 헤맨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길 잊어도 걱정이 없어. 졸개들이 대장인 나를 반드시 찾아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