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을 지킨 가족…당신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입력 2023. 05. 26 16:59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
배우자 군 복무 지원 가족 50쌍 선정
15번 이사·온 가족 육군 등 사연 눈길
특별한 추억 선사 4박5일 위로휴가도
26일 충남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군무주무관과 아내 신희정 씨, 22보병사단 김지상 중령과 아내 차아련 씨,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 중령과 아내 이정숙 씨, 1군수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와 아내 김영미 씨. 육군 제공
“국가를 지킨 군인! 군인을 지킨 가족! 당신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육군은 지난 26일 충남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을 열고 배우자들이 군 복무에 전념하도록 묵묵히 헌신한 가족 50쌍에게 감사를 표했다.
행사는 박정환 참모총장이 주관하고 백운백합재단과 롯데지주가 후원했다. 시상식은 계룡스파텔 숙박, 계룡대 영내 투어, 군악의장대대 축하 공연 등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은 국가에 헌신하는 육군 구성원과 가족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20년 제정됐으며, 이번이 여섯 번째다.
육군은 수상자 가족에게 감사패와 상금 100만 원, 공기청정기를 전달했다. 가족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4박 5일의 위로휴가도 부여했다.
육군 가족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교육사령부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중령) 작전지속지원분석반장의 아내 이정숙 씨는 세 자녀를 둔 26년 차 군인가족이다. 남편의 일반전초(GOP) 근무, 해외파병 등으로 결혼생활 동안 무려 15번이나 이사를 해야 했다.
이씨는 또 군인의 아내이자 군인의 엄마이기도 하다. 남편의 뒤를 이어 육군 장교로 임관한 첫째 최지인 중위가 3보병사단에서 복무하고, 둘째 최건흠 소위는 보병학교에서 교육 중이다. 그는 “가족 모두 자랑스러운 육군의 일원으로 제 몫을 잘 해내리라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22보병사단 김지상(중령) 공보정훈참모의 아내 차아련 씨는 두 아들을 키우는 16년 차 군인가족이다. 차씨는 전방에서 근무하는 남편 대신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의 치료와 큰아들의 교육을 책임졌다.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병사의 생일상을 차려주는 등 주변에도 사랑을 전했다. 김 중령은 “임무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감내한 아내에게 이제는 제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1군수지원사령부 조정환(준위) 전자전정비반장의 아내 김영미 씨는 26년째 결혼생활 동안 10년 이상을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냈다. 그는 “크고 작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이라며 “우리 부부를 맺어준 육군에 감사하며, 남편이 남은 군 생활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군무주무관) 수송정비반장의 아내 신희정 씨도 가족을 세심하게 챙기는 삶을 살고 있다. 신씨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김 주무관은 2700여 일 동안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안전운행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부부는 둘째 아들이 태어난 직후 의료과실로 평생 중증장애를 앓게 됐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요즘도 신씨는 매일 재활병원, 복지관, 치료시설을 오가며 아픈 막내를 돌보고 있다.
박 총장은 “육군 전우들에게 가족 여러분은 평생을 함께하는 가장 큰 힘이자 소중한 존재”라며 “육군은 여러분의 희생·헌신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복지를 위해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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