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은 훈민정음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인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날인데요. 평소 우리가 사용하던 자동차 장비 용어 중 잘못 사용되고 있던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일본식 표현이나 잘못된 영어 표현으로 알고 있었던 용어들! 어떤 것이 있었는지 알아볼까요?
일본식 표현이 아닌 우리말 표현으로 사용하세요!
1)“시다바리가 먹었다”는 “차량 하부에 흠집이 생겼다”로 바꿔 사용하세요.
‘시다바리’는 일본어로 아래를 뜻하는 ‘시타’와 영어로 몸을 뜻하는 ‘바디’의 합성어로 자동차 하부를 뜻하는 것으로 ‘시다바리’라는 표현보다는 ‘차량 하부’라는 표현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2)“나사가 야마났다”는 “나사가 마모되었다”로 바꿔 사용하세요.
‘야마’는 일본어로 ‘높다’는 뜻의 단어입니다. ‘야마났다’의 뜻은 ‘높은 부분이 나갔다’는 뜻입니다. 즉, 나사의 높은 부분이 손상되어 나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나사를 교체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식 표현이 아닌 우리말 표현으로 ‘나사가 마모되었다’ 혹은 ‘나사가 손상되었다’로 바꿔 사용하면 훨씬 좋겠죠?
3)“엔진 미미가 나갔다”는 “엔진 마운트가 나갔다”로 바꿔 사용하세요.
자동차 정비소에 가면 엔진 미미가 나갔다는 표현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엔진 자체를 고정하는 고무 부품인 ‘엔진 마운트’를 ‘엔진 미미’로 잘못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4)“찜빠가 났다”는 “엔진 부조가 발생했다”로 바꿔 사용하세요.
‘찜빠’는 일본어로 절름발이를 뜻하는 것으로 엑셀 페달을 밟아 가속화되기까지 시간 차이가 생긴다거나 엔진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마치 절름발이 같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부적절한 표현 방법으로 ‘찜빠가 났다’는 표현 보다는 ‘엔진 부조가 발생했다’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후까시 넣다”는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최대로 높이다”로 사용하세요.
‘후까시’란 머리를 부풀려 허세를 부리는 등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행위를 뜻하는데요. 정비소에서는 차량의 변속기를 중립으로 두고 엑셀을 밟아 속도를 최대로 올리지만 차량 자체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상황을 빗대어 후까시를 넣는다고 표현한 것이므로 잘못된 표현 방식입니다.
6)“빠데칠 하다”는 “평탄화 작업을 하다”로 바꿔 사용하세요.
‘빠데’는 퍼티(Putty)의 일본어 표현입니다. 퍼티는 차체의 찌그러진 표면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인데요. 접촉사고로 인해 차체가 찌그러진 부분을 수리할 때 ‘빠데칠 하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는데, 이는 바르지 못한 표현으로 ‘평탄화 작업을 하다’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옳습니다.
콩글리쉬가 아닌 우리말 표현으로 사용하세요!
1)“핸들”은 “운전대”로 바꿔 사용하세요.
차량의 진행 방향을 정하고 운전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핸들’의 정식 명칭은 ‘스티어링 휠’ 또는 ‘운전대’입니다. 실제로 외국에서 ‘핸들’은 ‘문 손잡이’로 통용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2)“백미러를 보다”는 “뒷거울을 보다”로 바꿔 사용하세요.
‘백미러’는 뒤를 뜻하는 back과 거울을 뜻하는 mirror가 섞인 콩글리쉬로, 운전 중 뒤쪽을 확인할 수 있도록 차량 앞쪽에 부착된 거울의 정확한 영어 표현은 ‘리어 뷰 미러(Rear-view mirror)’ 로 우리말로는 ‘뒷거울’이라는 용어로 사용하도록 합니다.
3)“클락션을 울리다”는 “경적을 울리다”로 바꿔 사용하세요.
흔히 ‘클락션’ 혹은 ‘크락션’을 영어식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클락션’은 경음기를 최초로 만든 클랙슨(Klaxon)의 일본식 발음이므로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따라서 잘못된 영어 표현이 아닌 우리말인 ‘경적’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4)“마후라가 이상하다”는 “소음기가 이상하다”로 바꿔 사용하세요.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배출될 때 생기는 소음을 줄이는 장치로 흔히 영어식 표현인 ‘머플러’ 혹은 일본식 표현인 ‘마후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잘못된 용어로 우리말인 ‘소음기’로 순화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줄 알았던 자동차 정비, 기능과 관련된 용어들이 실제로는 잘못된 영어식 표현이나 일본식 표현이었다는 사실! 이번 한글날을 맞아 앞으로는 바르고 고운 우리말로 순화하여 사용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