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중독재활센터 찾은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넷번 회장
매년 3만 3000명 치료.재활 지원
'언제든 재발 가능...평생 재활을'
'마약 중독은 결국 건강 이슈입니다.
암 치료를 완료해도 10년, 20년 뒤에 재발할 수 있어요.
중독 치료를 받은 사람이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고 '실패자', '나쁜 사람'으로 규정해선 안 됩니다.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합니다.'
미국의 마약류 치료.재활기관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의 미첼 넥번 회장은 20일 대전 동구에 문을 연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에 서 기자간담회를하고 마약 중독 내응 방향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는 1963년 설립된 민간 기관으로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재활.치료기관으로 꼽힌다.
매년 3만3000명 이상에게 치료.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번 회장은 '청소년이 마약을 사용하다 체포되고 다시 마약을 접하는 악순환을 경험한 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빌리지를 세웠다' 면서 '마약 중독은 범죄의 문재로만 볼 게 아니라 건강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사도 암 환자에게 암이 100% 완치됐다고 확언하지 못한다.
언제든 마약 중독은 재발할 수 있다'면서 '평생 치료.재활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넷번 회장도 젊었을 때 마약류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는 '젊은이들이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대기도 하는데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운이 좋았던 건 어렸을 때 트라우마 등의 경험이 없었고 부모님들도 좋아 마약이 평생 문제로 작용하지 않았다'며
'당시의 경험이 중독 치료.재활 이수자들과 공감대를 쌓을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털어놨다.
넷번 회장은 '예방이 최고의 처치'라며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를활용해 마약류 사용에 대한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에서는 청소년 중독자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하면 일자리도 연계한다.
서울.부산에 이어 세번째로 개소한 충청권 마약류 중독 재할센터도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의 재활.예방사업 경험을 활용해
청소년 개인과 부모 상담, 미술.야외활동, 친구관계 형성법 등 청소년의 사회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오유경 식품의학품안전처장은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가족과 친구, 선생님의 지지와 응원'이라며 '충청권 센터에서는
중독 대상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와서 상담하는 가족 프로그램, 친구와 건강한 관계 맺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웹툰 등
청소년 특화 교재 등을 활용할 계획이며 과학기술부와 함께 마약 중독 디지털 치료기기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