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쓰러진 중학생 살린 초임교사…주치의 “살아서 온 게 기적”
김자아 기자
조선일보 2023.06.01. 08:37
충남 홍성 내포중학교 3학년 A군이 체육 수업 도중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MBC
한 중학교 교사가 체육 수업을 받다 심정지로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2시쯤 홍성 내포중학교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3학년 A군이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A군은 왕복달리기를 하다 심정지로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업을 하던 안준필 교사는 즉시 학생들에게 119에 신고하고 보건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말한 뒤 A군을 똑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했다. 곧 안 교사는 A군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현장에 달려온 보건교사도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조치를 했다.
이어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추가 조치해 A군을 병원으로 옮겼고, A군은 의식을 되찾았다.
안 교사는 임용된 지 두 달 된 초임교사다. 그는 “대학과 군대에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고, 임용된 이후에도 연수를 받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라온 A군 부모의 감사 글./충남교육청 홈페이지
A군 부모는 충남교육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군 아버지라고 밝힌 작성자는 이 글을 통해 “주치의도 심정지 상태에서 이렇게 살아서 온 게 기적이라고 했다”며 “시간이 생명인 상황에서 선생님들의 정확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맙고, 또 고맙다”며 “신속하게 해준 모든 분들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