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불면 집사람은,찜질방 한달티켓을 끊는다.뱃살관리를 위해서..
오늘부터 시작됐다.여탕 입구에서부터,언니.동생..퍽이나 반가운가 보다.
여탕으로 사라지는 여인들의 벗고 뛰는 모습을 상상해본다.집사람의 말대로라면
두평이 채안되는 비좁은곳에서 열댓명이 두더지 게임마냥 뛴다니 출렁이는 뱃살과 물결 그리고 수다..음'
나에겐 지독한 형벌이다.시간좀 단축하자고 사정해봤자. 두시간.그~~~긴세월을 이젠 말없이 참을줄아는 미덕이 생겼다.
뱃살의 생성과정을 알기때문에 생긴 미덕이지만..없애고 싶어하는 뱃살.그것은 가난했던 우리가 믿을것은
튼튼한 체력밖엔 없던시절.오로지 많이먹고 오래 일해야 가난에서 벗어날수 있었으니 그깟 뱃살이 문제였으랴~
그시절 시장상인들에겐, 명절 하루 쉬는거외엔 휴일도 없었고 새벽별을 보고나가면 저녁달을 보고 퇴근했다.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소년,소녀가장을 소개받아 도움을 주곤 싶은데 얼마가될지 모를 금전에 망설이고 있는거이다.
생각같으면 간혹 삼겹살도 구워멕이고 공부를 열심히 시켜서 성공하는 모습도 보고싶은데..
장사할때 그모습 그대로 변하지못하는 속물근성이 수시로 브레이크를 건다,
초등학교 동창이고 시장에서 장사한 경력도 비슷하고 친목계를 같이하는 친구가 있었다.
'있었다.?'그렇다.이젠 과거속의 사람이니까.그친구가 추석 이틀전에 죽었다.
식품도매업이라,명절물건은 잔뜩 받아놓고 명절엔 대부분의 외상값을 받아내야하는데.
얼마나 못참게 아팠으면 대목장을 접어두고 그노랭이가 병원을 찻았을까.?'
아이들은 학교까지 걸어다녔다.30분에서 1시간 거리를..용돈이 필요하면 물건 상차나,하차를 해서 용돈을 벌어썼다.
그렇게 모든것을 노랭이처럼 아끼고 아껴 시내에 빌딩 두채를 샀지만 그친구 역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음속의 가난을...그친구 흉을보면서 ..나를 생각해본다.장사접은지 4년째.장사하던 시절에 샀던 만원에 네장짜리
팬티가 떨어지지않아서 아직 못샀다.기능성과 패션을 겸비한 팬티를 입어보고싶은데..그렇게 그시절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병원 진단결과 그친구는 직장암 말기였다.당수치가 높아 수술은 못하고 입원한 상태에서 가족에게 이렇게 말했다.
명절쇠러온 가족들 전부에게 장사에 동참해줄것과 특히 수금에 신경쓸것,그리고 본인이 입원했단 사실은 절대
발설하지 말것 가족들 모두 시장에서 장사하는동안 그친구는 혼자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틀전에 그가 죽고 추석날 이야기를 듣는동안 ..나였어도 아마 그렇게 했지싶은 생각에 장사 30년을 뒤돌아본다.
고구마를 캐보니 땅이 모진탓에 고구마가 마치 꼬챙이를 밖아논듯 볼품이 없다.
아까운 마음에 순을따서 말리는 중이다.이거면 충분하다는 집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모든 고구마순을 따기로 했다.아까우니까.....................
물질적으로 풍부한 지금도,그친구와 나는 가난이라는 멍에를 아직 벗지못했다.
집사람이 조금 미안한듯 말을 꺼낸다.
'여보.........나..백만원 썼어.'
'왜..?'
'아는친구 하나가 어머니 요양원비를 못내길래 우선 쓰라고 줬어.'
'....................................'
혼란스럽다.틀림없이 당연한 사건인데 뇌리에선 백만원이면..?"
내가 생각만하고 사지못한 물건들 모두를 살수도 있는돈인데..
그렇타고 표정을 찌푸릴수는 없고..(^&^) 이렇게 웃으며 잘했네.라는 말을 했다.
나도 이제는 가난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가슴이 풍요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중국집 배달부의 선행기사에 눈길이 머문다.
고아로 자라면서 유치장을 전전하다 어느한순간 변한 그사람.
나도 생각에서 끝내지말고 행동을 해야될텐데..
첫댓글 소금 한포님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아낀다는 것
절대로 속물 근성이 아니랍니다.
가능한 한
아껴서 나보다 더 물우한 이웃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항상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좋은말씀 감사함니다.살아가시는 모습이 항상 존경스럽슴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감사하지요.
갑장이신 소금님.
저도 안해가 하는 일에는 브레이크를 걸지 않습니다.
사전에 상의를 해오면 90%는 반대를 하지 않고
그냥 "좋은 일이구먼."이라고 말합니다.
안해에게서 결과가 이야기로 건너오면 "참 잘했구먼."이라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격려와 동조를 해주곤 합니다.
그 신뢰에서 가화가 피어나고 만성을 이루는 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해의 배포 큰 덕행으로
제게까지 풍성하게 전이되어지는 행복.
작고 보잘것 없는 덕행이지만
이것이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고 연륜의 쌓임이지 싶습니다.
가난과 풍족함은 마음안에 존재하지 결코 재화의 축적으로 재단되는 것이
절대 아님을 알아갑니다.
^-^,
높은봉우리님의 깊은글에서 항상 감탄하고 있슴니다.
저는 장애우에게 형님으로서 40분간 저장된 글을 읽어주셨다는 글에 놀랐슴니다.
제생각이 그만큼 모자란다는 애기도 되고요.
절약하는 정신은 본 받아야지요. 수전노의 행위만 아니라면. 고구마순 따기 요즘 아이들이 어찌 그걸 알겠습니까?
우리 어머니들도 고구마 순 따기 참 많이도 했습니다. 그 고구마 순이 요즘은 가격이 비싸고 고구마도 가격이 비싸지요.
시골에서는 고구마순을 그대로 버리지요.껍질을 까서 볶은걸 제가 좋아함니다.
처음엔 멋모르고 까봤는데 껍질이 잘 벗겨지지도 않고 힘들더군요.그래서 껍질을 벗기지않고,
물에 데쳐서 말리고 있슴니다.딸아이가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데 갈때마다 집에서 보내준 반찬을 버리고 옴니다.
해먹기보단 사먹는게 편한가 봄니다.
엊그제의 기사를 보시고
생각키시는 게 많았던 모양이군요
절약은 절약대로 하고
쓰임새는 쓰임새대로 잘 헤아려나가야겠지요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데요.....*
친구들을 만나서 술마신후에 다음날 생각하면 도에넘치게 쓴돈이 너무 아깝더군요.
말씀대로 절약과 써야될돈을 아직 구분하지 못하는 탓임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난 탓이다... 그 가난을 멍에처럼 지고 살았던 저라서 그 심정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리고 남을 돕는 사람들이 백만장자들이 아니고 실은 가난한 사람들... 가난했던 사람이란거도 잘 압니다. 오래전 있었던 김밥장수 할머니가 전 재산 1억을 사회에 기부했다고 하니까.. 그 기사를 보던 재벌 회장님이 야~ 김밥이 그렇게 남냐? 했다던 일화가 있지요... 실은 저도 아직은 알뜰 살뜰 살고 있지만, 친척중에 누군가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선뜻 도와주기는 합니다. 내가 쓰고 싶었던 것 안쓰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아직은 그런 생각없이 막 퍼줄만큼은 안되니까...^*^
선뜻 도와주시고 내가 아끼면 된다는 말씀에 제자신이 부끄럽슴니다.
공감하면서 가슴에 와 닿는글 잘 보고갑니다
이 나이 정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아끼고 힘들게 살아왔으니까요
마음먹었던 일이 실제상황이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함니다.실제상황이 되는날엔 저도 한치쯤 커지겠지요.
부지런하고 근면하신 소금한포님...
저는 고구마 줄기를 하나도 안따고
껍질 벗겨놓은거 사먹습니다.
그래도 고구마를 캐긴 해야겠지요?ㅋ
홀어버이 가정에 정기적인 기부를 하면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진리를 새삼 느낀답니다.
소금한포님의 진솔한 글을 보면서
좀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라고 다짐해 봅니다.
국가적으로 바쁘신분이나,사업상 바쁘신분들은 사드시는게 훨 좋슴니다.
제가 소금물에 휑군후 한접시 껍질까는데 시간반은 걸린듯 함니다.
볶아서 사라지는시간은 오분도 채 안되고요.
감사함니다.
라라의뜰에도 글을 쓰셨던가요? 닉이 많이 익어요.
라라님의 글 읽으러 간혹 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