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때우기 영화 보다가 마지막 영상에서 보였던 장면
줄거리도 취향은 아니었건만
황금색 구릉에 서 있는 나무들과
노란안개 낀듯 아련한 영상이
어디일까?
시에나 공화국 낯선 나라이름
왕도 아닌 신흥 상인 귀족들이
나라를 다스리며 400년을
통치했던 토스카나옆 작은 나라
로마로 가던 길목
순례자들 지나치던 길가에
이정표처럼 마을 안내처럼
혹은 농지의 경계를 알리기 위해
심었던 사이프러스 나무
지중해 기후는 포도 농장과
밀재배로 지주와 소작농
반타작 계약으로
지주는 배 부르고 소작농은
배를 곯은 불합리한 노예계약
스페인에 점령당했고
이탈리아 통일로
소도시로 변했지
메체드리야 그 계약제도는
소작농은 수레바퀴
가난의 굴레였지
산업화 도시화 근대로 들어서며
각성해진 소작농들
도시로 도시로
피폐해진 소도시 지킬 이
없어졌네
현대에 진입해 부유한 외국인
예술가들이 옛농가 개조해
아그리투리시모
민박과 와이너리
휴양지로 바꿔지고
아이러니 하게도 버려진 농촌이
거대한 정원도시
유네스코 문화유산 되었네
영화의 동화같은 마지막 장면
언젠가는 나도
영화의 주인공처럼
저 멋진 사이프러스 길을
지나갈 수 있을까
먼지가 폴폴나는
정겨운 마차길은 아닐지라도
스카프 바람에 길게 날리며
깃을 세운 트렌치 코트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하이힐 또각또각 걷는 상상으로
글을 마감하련다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사이프러스길(발 도르챠 평원)
봄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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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22 07:3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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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이프러스가 폼나게 자라는 기후특성은 5월부터 10월까지 총강수량이 350밀리정도 비가 내리는 건조기후대. 한국에서 엔젤.스카이로켓.측백류가 성목이되면 생육기 장마에 병해에 풀썩허지라.
울나라 잘사는 메타세쿼이아 있잖아요
@봄봄봄 메타는 너무 메타씩커서 힘들어라.
@마카 이주일
길가 나무는 부러울게 없는데 잡초 없는 땅이...이넘에 잡초 땜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