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꿈을 잘 꾸는 사람이 아닙니다. 꿈을 꿔도 일어나면 기억이 안나는..
그런데 근래에는 깨고나서도 영 기분이 꿉꿉한.. 그런 꿈을 꾸게 되네요.
저와 제 동생은 함께 자취를 하고, 부모님은 고향에 계십니다. (약 10년동안)
그런데 저희가 연말에 갑작스레 회사를 둘다 그만두고, 여행을 두달 다녀오게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충격 받으시는건 말할것도 없겠지요. (차마 내색은 안하셨지만..)
여행 후 동생은 다시 취직 준비를, 저는 입시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모님이 저희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이제 꿈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꿈은 아침 강의를 듣다가 오전 10시쯤 부터 30분간 꾸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침꿈은 개꿈이라고.. 하던데, 그것도 함께 설명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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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은 엄마와 제가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꿈 속에서 우리집은 산동네에 있는데,
엄마와 제가 함께 어딜 다녀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재개발 때문인지 듬성듬성 문닫은 가게들이 있는 어두운 분위기였고,
기구한 여성의 삶을 다룬 드라마를 가게마다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드라마를 흘긋흘긋 보면서 우리 엄마를 떠올렸죠-꿈 속에서. 중년 여성의 삶이란.. 이러면서
또 우울하게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여성복 가게에는 중년 남성들만 득시글 거리고 있는걸 지나쳤는데,
그걸 보면서 꿈속의 나는 '아 재개발때문에 보상금을 좀 더 받으려고 가게문만 열었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그 가게를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산동네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가겠노라며 엄마를 길에 세워두고,
신발을 운동화에서 슬리퍼로 갈아신고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는 슬리퍼를 계속 신은채 위로,, 위로 걸어올라갔습니다.
길을 좀 걷다가 엄마한테 '나 운동화를 화장실에 두고 온 것 같아' 라고 말하자, 엄마가 좀 찬찬해야지, 그런걸 자꾸 까먹냐며
가벼운 핀잔을 주고, 계속 걸었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기 시작합니다.(실제로는 비흡연자입니다.)
내가 모르던 엄마의 모습에 살짝 놀랐으나, 애써 쿨한척 하니 엄마가 내게 담배를 권하였고 나는 거절하였습니다.
엄마가 삶의 괴로움, 쓸쓸함 등등에 대해 조금씩 얘기하며 계속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제 산동네의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바위 꼭대기에 다다랐죠. 꿈 속에서 우리집은 그 바위를 지나 까마득한 아래에 있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그 바위에는 사람을 보호해줄 어떤 장치도 없어서 벌벌 떨었고, 엄마는 바위에 앉아 있습니다.
바위 너머에는 검고 녹색빛이 도는 바다가 펼쳐 있습니다. 저는 꿈에서 그 바다가 너무 어두워서 싫었습니다.
그리고는 아까 다녀온 화장실 앞에 둔 신발을 찾아오겠노라며 엄마를 두고 길을 되돌아갈 생각으로 움직이다가
바위에서 떨어지는 것 반, 방향을 트는 것 반.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닥치며
무서워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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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런 꿈은 좋은 꿈 으로 해몽되지 않거든요
제가 이꿈으로 생각하기엔 어머님의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그런 꿈으로 해몽됩니다
한번쯤 어머님 건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꿈입니다
또 님의 입시와 관련해서도 동생의 취업과 관련해서도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