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시도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 머뭇거리는 30, 40대들에게 조진현(49회) 임팩트매니지먼트 사장은 좋은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다.
기업의 중간 간부, 전 재산이라곤 집 한 채와 약간의 예금, 직장을 떠나면 별로 쓸모없는 전문지식 등…. 6년 전의 그는 아무리 봐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명한 MBC 골프 해설위원·강사·사업가로서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골프와 함께 뭔가 도모해 보고 싶었습니다. 변화를 위해 내가 가진 전부를 집중적으로 투자해 보자고 마음먹었죠.” 명퇴 바람이 불기 시작한 1997년 초,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화학본부 사업팀장이었던 그는 불쑥 사표를 내고 그해 12월 가족과 함께 미국 샌디에고 골프 아카데미(SDGA)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연간 10만 달러 이상 드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나면 수중에 돈이 거의 다 떨어질 것이란 사실을 알고도 덤벼든 무모한(?) 도전이었던 셈이다. 당시 SK글로벌은 아무 문제도 없었고, 그 또한 촉망받던 인재였기 때문에 사장의 만류로 사표가 수리되는 데 4개월이나 걸렸다. “정말 죽도록 공부했습니다. 이게 아니면 끝이라고 생각하니 안 할 수 있었겠습니까. 학점 4.0 만점에 3.68로 ‘영예의 학생’이 됐습니다.”
조사장은 2년 과정의 SDGA에서 복수전공으로 티칭과 매니지먼트를 배우고 99년 말 귀국했다. 마침 골프 붐이 일어 SBS골프 채널에서 해설위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생방송 위주로 미국 프로골프 경기를 중계하는 이 채널이 선수 출신보다는 정통한 골프 지식과 영어가 가능한 해설자를 선호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춘천고 선배인 한 유명 앵커의 권유로 MBC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새 인생은 골프 해설가도 티칭프로도 아닌 사업가라고 잘라 말한다. 조사장은 2000년 4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는 강남 대치동에서 체형과 스윙 등을 분석해 몸에 맞는 클럽을 만들어주는 ‘피팅’(fitting) 사업과 골프용품 유통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골프 매니지먼트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정말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의 나’를 스스로 퇴출시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