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48. 마르파(Marpha)
좀솜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내려오면
사과의 주산지 마르파가 나타난다.
앞에는 안나푸르나가 보이고
뒤에는 투쿠체가 병풍이다.
마르파 사과는 사각사각하며
당도가 아주 높다.
히말라야 햇빛을 받아
생명의 기운이 서려있다.
붉은 사과도 맛이 있지만
노랑색 사과가 더 맛이 있다.
마르파에 하루를 머물며
애플브랜디를 마셔야 한다.
현지에서 빚어 만들어
향취가 그윽하다.
오래된 마을의 냄새가 난다.
사람들도 정겹다.
금방 지은 아파트와는
본질적으로 거처가 다르다.
어디에서 사는가?
무엇을 보며 사는가?
삶의 자리가 중요하다.
새로운 신식만 좋아하는 세대들은
오래된 삶을 구닥다리 꼰대로 생각한다.
그러나 해 아래 새것은 없다.
다 이전에 있었고
그 속에서 새로움이 나오는 것.
뿌리를 알지 못하면
오래된 지혜가 없다.
하루아침에 흔들려
불 속으로 뛰어든다.
자기의 자리도 모르고
생명의 터전도 모르는 것들은
삶의 뿌리가 없는 부평초와 같다.
흔들리는 세대.
뿌리가 없는 세대.
자기의 자리에 든든히 서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오랜 전통을 함부로 하지 않고
그 속에서 보화를 캐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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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의書서
【Himalaya 히말라야-(48)】 "마르파(Marpha). 작성자 윤종수 John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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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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