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등 RE100 참여 총 137개 기업
재생에너지 발전 태양광발전이 대다수 차지
RE100 전문가 그룹 부족으로 기업들 난항
삼성전자가 기업 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산된 전기로 사용하겠다는 캠페인으로 2014년에 시작된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RE100공식사이트(www.there100.org)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 중 현대, 삼성전자, SK,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KB, 미래에셋, 롯데 등 19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년 9월 국내 RE100 이행 지원방안 발표 이후, 전기소비자가 재생에너지 전기를 선택적으로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RE100을 도입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RE100 참여기업은 총 137개 기업(‘22.9.2 기준)으로 이행수단별로 살펴보면 △녹색프리미엄 99개, △REC 구매 34개, △제3자PPA 2개, △직접PPA 1개, △자체건설 15개 기업이 현재 참여 중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에너지공단에서 한국형 RE100 참여 의향이 있는 기업(2021년 녹색프리미엄 입찰 참여 28개 업체 대상)을 대상으로 실태조사(2021년 11월)를 실시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의 평균 전력사용량은 421GWh였으며, 전력 사용량 합계는 13,058GWh로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또한 응답 기업들의 45.2%가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여 발전하고 있었으며, 태양광 발전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응답했다.
한국형 RE100 참여 의향이 있는 기업들은 지난해 2021년부터 진행된 녹색프리미엄을 선호하여 비교적 조달이 용이하고 경제성을 띄는 수단을 도입하고, 제도 중장기부터는 인증서 구매 및 PPA 계약, 자가발전의 비중을 상승시킴으로써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RE100에 참여한 사유로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사회적 책임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미참여 사유로는 비용 부담과 전담 부서 확보가 어려운 점으로 나타났다. RE100 참여 시 선호하는 수단으로는 녹색프리미엄, 인증서 구매, 제3자 PPA 또는 자가발전, 직접PPA, 지분투자 순으로 나타났다.
K-RE100 컨설팅 10개 기업에 대한 분석 결과 2050년 RE100 달성 목표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있는 업체가 80%의 비중이며, 2050년 RE100 이행 목표를 검토한 기업이 40%, 2030년~2040년 RE100 이행 목표를 검토한 기업이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태조사 중 국내 RE100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재생에너지를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제도가 없어 RE100 수행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글로벌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와 국내 기업 등의 자발적 재생에너지 사용 촉진을 위해 ‘RE100 이행 지원방안’을 수립해 5가지 이행 수단을 공개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RE100 이행을 위한 5가지 이행수단에 대해 비교분석한 결과, 자가발전과 녹색프리미엄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가(원/kWh)를 살펴보면 자가발전이 116.23원, 녹색프리미엄 116.5원. REC구매 136.5원, 제3자 PPA 138원, 지분투자가 156.26~200으로 나타났다.
RE100 주요 이행수단 비교분석 결과
한편, SK이노베이션 벨류크리에이션센터 박현섭팀장은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 자연기반해법을 통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당위성과 접근법이 기업의 ESG활동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NET ZERO 선언이 되고 있으며, RE100 실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폐플라스틱의 자원순환, 열분해 등을 통한 연료화 등 기술에 기반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SR과 ESG가 어떻게 기업의 경영으로 흡수되어 가는지를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자연기반해법이라든가 생물다양성의 개념은 여전히 기업에게는 생소한 용어이고 적극적인 실천과 참여를 끌어내기에는 약하다.다만 많은 기업들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등 정량적 목표와 실현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아진 상태이다. 자연기반해법이라든가 생물다양성이라는 부분에 대한 능숙한 전문가가 많지 않고 축적된 정보도 부족하다. BNBP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정부, 지자체, 기업, 학계를 이어주는 소통과 협력 확대가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토로해 전문가 집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잘 지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네이버는 최근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가치향상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저감 등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주요 협력 분야는 직접 전력구매계약, 재생에너지 공동개발, 데이터센터 수열 에너지 도입 등이며, 물정보·재난·안전 등 상황 연계 AI 및 빅데이터 활용 기술협력과 기후변화, 탄소중립 관련 정책·이슈의 대국민 홍보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도 포함하고 있다.네이버는 제2사옥 ‘1784’에 재생에너지를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제27차 당사국 총회를 다녀온 심상정의원과 양정숙의원은 당사국 총회 평가와 과제 세미나에서◀대한민국은 온실가스 연 배출 10위, 누적 배출량 17위이며, UN이 공인한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녹색기후기금에 내기로 한 30억 달러 중 37%밖에 납부하지 않았으며◀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이 재생에너지 확대임에도 불구하고,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정부는2030년 재생에너지 전력목표를 21.6%로 잡아, 이전의 30.2%에 비해 10% 가까이 줄였으며◀폭우, 폭염, 가뭄, 산불 등 기후재난이 잦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재대책, 노동대책, 먹거리대책을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적절한 생활양식을 만드는 일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전 자료에 의하면 제3자 PPA 체결계약은 불과 2건이었다.
제3자 PPA 제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한전 중개를 거쳐 RE100 이행 기업에 전력을 판매하는 계약방식으로 지난 21년 6월 산업부 고시가 제정되어 시행됐다. 신재생 발전사업자가 전기사용자와 직접 합의해 전력구매 계약을 맺을 수 있으며 중개자로 한전이 송‧배전망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한전과 산업통상자원부가 받는 제3자 PPA 망사용료 등 부대비용은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이 한전의 제3자 PPA 가격 산정 시나리오에 따라 추산해 본 결과 제3자 PPA 전력 가격에는 망사용료를 포함한 각종 부대비용이 약 20%가 넘게 차지하고 있다. 중대형 태양광 발전 기준 1kWh당 발전비용 176원 중 부대비용이 40원(23%)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계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보면 해외 사업장의 사용률은 각각 29.7%, 42.8%인 반면에 국내 사업장은 2.5%, 6.8%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가격이 해외사업장이 위치한 주요나라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사업장의 재생에너지를 찾는 이유다.
또한 제3자 PPA 관련된 지침과 표준계약서도 한전에 유리하게 편향되어 있다. 전기사용자는 구매할 필요가 없는 시간에도 의무적으로 전력을 구매해야 하고, 발전사업자는 잉여전력을 시장에 별도로 판매할 수 없다.
또다른 이유는 하나의 발전소와 여러 전기사용자의 제3자 PPA 체결이 금지되어 있는것도 문제이다. 통신 기지국, 대형마트 등 소규모 사업장 단위로 전력을 사용하는 통신사업자나 유통사업자의 경우 전국 단위 소비량은 매우 크지만, 개별 사업장 단위의 소비량이 작아 적절한 규모의 발전사업자를 찾기가 어렵다.
한전이 발전사업자에게 제시한 표준계약서를 살펴보면 한전은 일방적으로 출력제어를 포함하여 재생에너지 전력의 송수전을 중지 또는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한전의 귀책사유인 경우에도 일방적으로 중단을 통보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 방안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
이처럼 한국전력공사가 제3자 PPA(Power purchase agreement) 망사용료 등 재생에너지 구매비용에 통행세를 포함하여 국내 재생에너지 구매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도 RE100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 원인이 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환경경영신문 www.ionestop.kr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