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50분발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가 10시경에 있어서 산행준비를 서둘러 하였다.
계획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점심으로 김밥을 사서 갈려구 하였으나.
풍기가 읍인지라 아침에 장사를 하는 곳이 없었다.
편의점이라두 있으면 삼각 김밥이라두 샀으면 좋았을것을 ㅠ.ㅠ
다행히 조그만 슈퍼가 문을 열어 놓았다.
국립공원에서 취사가 금지되어 있어 산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도 뭐하고,
난감하였다. 졸지에 아침굶고 점심을 빵으로 때울 일이 생겨버렸다.
일단 아침,점심 대용으로 빵과 육포를 사고,
혹시 몰라 라면과 생수를 한통 샀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비로사 - 비로봉 - 연하봉 - 천문대 - 희방사(11km 정도)
산행 예상 시간은 6 ~ 7시간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는대,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바람도 거의 없고, 기온도 적당하였고, 기분도 상쾌하였다.
언제나 그렇듯 산을 오를때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것 같다.
무념 무상이랄까. 단지 든다면 힘들다는것 뿐일 것이다.
비로봉으로 가는길은 전혀 험하지 않았다.
단지 산 중턱부터 눈이 얼어붙어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였기에 발이 상당히 불편하였다.
아마 평상시 보다 3배정도는 발이 불편한 것 같았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을 오르는것이 첨인것 같은대. 눈과 얼음을 밝는 기분이 상당히
괞찮은것 같다. 얼음 부서지는 소리, 눈이 밝히는 소리.....
11시경 비로봉(1,439m) 정상에 올랐다.
역시 산을 오르는 기분은 정상에 섰을때 느낄수가 있을 것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소백산 주위의 경관은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으리라
360도 전체에 운해가 펼쳐저 있었다.
1시간여 산 정상에 머물고 나서 천문대 방향으로 다시 산행을 하였다.
정상에 오르던 길과는 달리 능선에는 상당량의 눈이 쌓여 있었다.
스패츠를 착용할까 하다 그냥 버텼다. 1시간 정도 산행을 하였는대
슬슬 배가 고파왔다. 정상에 오르면서 빵,육포,초콜렛 등을 먹었지만
이걸로는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좀더 참고 갈려다 도저히 힘이 들어 그냥 갈수가 없을것 같아
고민끝에 라면을 하나 끓여먹었다.
불법이라는것을 알지만 배가 고픈걸 어떻게 하겠냐는 심정으로..
사실 눈이 많이 쌓여 불이날 일도 없을 것이다.
14시경 천문대에 도착하여 마지막으로 소백산 주위를 둘러보고 하산을 하였다.
역시 눈이 쌓인 길을 하산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아이젠을 찾지만 미끄러지는 것을 다 막지는 못하였다.
결국 아이젠을 벗고 눈이 쌓인길에 앉아서 미끄럼을 타면서 내려왔다.
오~~예 재미가 삼삼하였다.
산행의 마직막 종착점인 희방사에 잠시 들렸다.
법당에 들어가 시주도 하고, 3배도 들이고,
잠시 앉아 명상을 하였다.
첫댓글 좋으셨겠네여^^
우와 멋지당^^ 부러버
저의 할머니,할아버지 댁이 풍기였는데...꼬마였을때 부석사를 놀이터삼아 놀던 기억이...ㅋㅋㅋ 암튼 좋았겠네요~
와...넘넘 좋아요~~ 역쉬~ 디카가 있으면 삶의 질이 틀려진다니까요...ㅎㅎ 넘넘 부럽당.. 시간이 난다해도 훌쩍 떠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 넘 멋져요~~ 무상무념이라....캬~~~ ^^
진짜루...본받구 싶네요. 막상 3일의 여유가 생김 난 어떨까?? 생각해봤는데...곤하다는 이유로 이불속에서 온종일 있을거 같아요. 새해에는 조금더 밝구 힘찬 부스러기줍기가 됐음 좋겠다는 바램으로...ㅋㅋ 바다도 좋지만 그 못지 않게 산도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암턴 부러버~~ ^^
눈으로 가득한 소백산이라~ 아..환상임다^^ 몇년전에 아무런 준비 없이 겨울 소백산에 갔다가 무지 고생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발은 푹푹 빠지는 눈 속에서 얼고~ 먹을 것도 거의 없었던... 춥고 배고팠던 기억..-.-;;
길님... 너무 성실하시다~~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