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 여름시인학교, "시인, 詩人을 만나다"
8울 24일~25일, 충북 괴산청소년 수련원
전체 사진이 올라오지 않아 아쉬운 대로 먼저 올리는 기록
백수인 여름시인학교장의 개교 선언으로 시작된 여름시인학교
상반기 추천 신인으로 등단한 김기호, 배철성 두 분의 신인상 수상식이 먼저 진행되었다.
모든 첫 걸음은 특히 더 축하하고 축하받을 일
두 분의 쉼 없는 정진을 모두가 응원하는 한 마음.
두 시인 모두 기존 우리시 소속 선배 시인의 지도를 받으며 시 공부를 해 왔다는 점에서 더 반가운 면이 있다. 배철성 시인은 포항에서 차영호 시인의 지도 아래, 김기호 시인은 전선용 시인과 함께 공부를 해 왔다고 한다. 김기호 시인의 시는 서정성을 담보한 정갈하고 단단한 압축성이, 배철성 시인의 시는 사물과 현상을 통해 생생한 이미지와 비유를 포착하는 인식의 반짝임이 인상적이다. 두 분 모두 사업가와 의료계라는 분야에서 성공을 이룩한 분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 능력과 열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시 쓰시기를.
배철성 시인이 갑작스러운 집안 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대신 다음날 <기발한 백일장>에서 "시는 *알이다"는 최대의 힛트어를 남긴 오주열 예비 회원(^^)이 배 시인의 시를 힘 있게 낭독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주제 강연 연사는 제주에서 북카페 <시인의 집>을 운영하는 손세실리아 시인을 모셨다.
"사랑한 나머지"라는 제목으로 2시간 여 진행된 강연은 시가 삶과 어찌 하나 되어 나오는가를 그대로 보여준 시간이었다. 손 시인은 "육지것"에서 "도민"이 되어 살아온 지난 15년 제주살이의 삶에서 자신이 어찌 변하고, 이웃과는 어떤 시간 속에 하나 되었는지, 자연은 어떤 모습으로 스스로에게 물들었고, 제주의 역사는 또 어떻게 그의 삶 속에 스며들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시는 어떤 모습으로 어찌 솟아났는지를 20여편 가까운 자신의 시를 통해 들려주고 보여주었다. 그토록 조곤조곤 나지막한 목소리에 강당을 가득 채운 60여 시인들의 마음을 지긋이 누르며 스며드는 아름다운 힘이 실릴 수 있었던 것은 그 목소리와 표정과 언어와 시가 전하는 진실때문이었음을 모두가 느낀 시간!
강연 중간중간 참석자들이 시인의 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미리 정하고 부탁했는데, 시를 낭독하는 분들의 진정성이 시를 쓴 시인의 마음과 하나 되는 듯 서로 교감하는 것도 참 좋았다.
손 세실리아 시인의 강연은 시란 다른 어떤 곳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우리가 터하고 있는 곳에서 만나고 함께 살 부비며 사는 자연과 이웃과 환경과 역사에 살아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귀한 시간 함께 해주신 손 세실리아 시인께 다시 감사드린다. 사진은 아래 링크에.
https://www.facebook.com/kookhyun.yeo.9/posts/8347507401974001?notif_id=1724728737506768¬if_t=feedback_reaction_generic&ref=notif
저녁식사 후 이어진 음악과 시와 낭송이 어우러진 시간의 기록은 사진이 올라오는 다음을 기약하며. to be continued.
첫댓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여기로 옮겨 놓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