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8. 화요일. 날씨: 땡볕이다.
아침열기-수학(달력만들기, 셈)-과학(대나무물총만들기)-점심-청소-5,6학년 영어-마을신문 글쓰기-마침회-장애통합공부모임
[대나무 물총]
아침 산책길 마을 공원 공사 현장에 들렸더니 축구 골대와 농구대가 설치되어 있다. 좁은 땅에 비해 큰 축구 골대가 어색해보인다.
"너무 작아서 축구는 못하겠네요. 왜 이렇게 작아요."
"축구 골대가 너무 커요."
"농구는 하기 좋을 것 같은데 축구는 아닌데요.:
"1:1 축구나 2:2 축구 정도 밖에 안되겠어요.:
작은 공원에 아이들이 놀만한 시설 크기가 한 눈에 보기에도 부족하다. 그물망도 없으니 놀려면 갖추어야 할 게 많아 보인다. 그래도 이만한
크기 공간이 아쉬운 처지에서 고마운 공원이다. 크기에 맞게 노는 슬기가 나오리라 믿는다.
텃밭에 가서 익은 열매를 따는데 누가 실수로 줄기를 밟았나 잘 크고 있던 수박이 떨어져있어 가져와 잘라보니 익어가는 중이라 아쉽다.
그대로 자라면 익어 먹을만한 크기로 자랐을텐데. 반마다 썰어서 돌리니 한 입씩은 돌아간다. 맹탕은 아니네.
들고간 바구니에 한가득 열매를 담는다. 많이 딴 애호박은 마을 어른들과 나누니 좋다. 오이 농사는 정성을
들이지 않았더니 실패다. 날마다 딸 게 많은 텃밭이다. 늦었지만 고추지지대를 내일은 꼭 세워야겠다.
아침 공부로 달력만들기와 소수 나눗셈을 한 뒤 과학공부로 대나무 물총을 만든다. 밑그림에 있는 대나무 공예이지만 과학 원리를 이야기 하고
싶어 계획한 활동이라 매실원정대로 간 하동에서 대나무를 잘라다 놓았다. 아이들은 역시 놀이에 좋은 걸 먼저 하자고 한다. 더운 날은 역시
대나무물총이다. 대나무 숟가락, 젓가락에 이어 여름이면 대나무물총으로 물놀이를 한다. 돈으로 사는 물총은 더 많은 물을 채워서 길게 더 멀리
쏘며 놀 수 있겠지만 아이들과 만든 대나무 물총은 물 빨아올리는 힘과 기술이 필요하니 아이들 손과 몸을 더 쓰게 하고 물 빨아들이는 속도도
더디니 오히려 더 좋은 놀이감이다. 그렇게 느리고 힘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놀이감에 자연의 감성이 담기지 않을까. 대나무 직조와 대나무피리,
대나무공예가 시작된다. 아이들과 한 판 크게 놀려면 더 만들어야겠다. 생활기술 손끝활동과 교과통합으로, 일과 놀이로 자라는 맑은샘 아이들의
여름나기 놀이감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