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들넘을 입대시키고
마눌님께서 기분이 많이 가라앉으셨다.
잘들 모르시겠지만
내마눌 김현진 여사는 기분이 언짢거나 가라앉으면
토옹~ 말이 없어지신다.
입술이 뜅~하니 나오시고 분위기 납짝하게 만들어
항상 재기발랄한 나를 무간지옥으로 은근히 몰아세우신다.
* 으~ 24시간 365일 22년째 알게모르게
나에게 정신적 포스를 가하는, 세상에서 젤 무선 마눌님.
의정부에서 돌아오는 길에
말수가 적어지는 마눌 눈치를 까며
' 음...아무래도 뭔 수를 내야지, 방치하면 내가 피곤혀~ '
요따우로 생각하며 이어지는 다음날 선거휴일이라
여행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ㅋㅋ
농담이고...
나도 기분이 좀 그래서
마눌님 모시고 바람이나 쐬러 가기로 혔지. ㅎㅎ
19일 투표 일찍하고 주문진가서 회 한 접시 때리고
낮쐬주 한잔키로 계획세우고 동패거리를 소집했지.
이럴때 부부 둘만 가면 더 분위기 싸아~ 해진다.
주문진을 가니 당연히 강원도 친구넘 한테 먼저 연락해야지...
친구넘 이름도 박문진이다.
박문진? 주문진? 酒文鎭? 술취한 문진?
암튼 문진이란 이름 연고로 친구넘에게 전화질을 해댔지.
그 넘 꼬드겨 19일 하루 가게문 닫고 가기로...
그 친구 왈,
" 자영업 좋대는게 뭐냐? 선거일인데 하루 놀지뭐 "
충주 고향친구 부부도 불렀다.
" 야, 원주까지만 온나. 거기서 만나서 내 차로 건너갔다오자. "
그 녀석도 당근 오케이.
담날 아침 원주터미날에서 고향친구 부부와 원주 친구 부부태우고,
주문진으로 출발.
* 바다보면서 아들생각 하시나? 흑흑...??? 마눌 김현진 여사. ㅋㅋㅋ
자리 예약해 놓은 주문진 아들바위 회센타가서
문어연포, 가자미 세꼬시, 조개구이 등등
열심히 쐬주도 빨아댔다.
낄낄 깔깔...
사람없는 겨울바다.
친구들 덕에
시원한 바닷바람에 울적함 날리고
하루 잘 놀다 왓다.
* 주문진 앞바다 아들바위 앞에 세워놓은 [파도 노래비]
주문진과 아무 관계없는 배 호의 [파도]. 옆에 돌로 만든 함에 500원 동전을 넣으면
바로 노래가 나온다. 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참나~ 노래는 배 호가 불렀는데, 왜 주문진읍에서 돈을 벌지? ㅋㅋ
원주 친구넘이 술 한잔 먹고 부동자세로 서서 두 번이나 연속 불렀다. 대낮에...ㅎㅎㅎ
덕분에 마눌님 컨디션은 많이 회복된 거 같고..ㅋㅋ
역쉬 친구가 젤이여~ ^^*
* 그냥 함 다정한 척 해봤어~ ㅋㅋ
갔다오니 딸내미가 한마디 쏘두만.
" 어이구~ 오빠 보내놓고 신들 나셨어~ "
켁~!!! 저것이? 속도 모르고...
* 12월초 아들 넘 입대전, 옛날 대관령 휴게소에서.
강한 바람에 혹시 마눌님 안날라가나 기대했두만, 끝까지 버티는 저 자세봐라~
그냥 열심히 모시고 살아야 할 모양. ㅋㅋ
오빠 생각 많이 하는 딸래미도 이쁘고...
군복이 잘 어울리는 아들래미도 이쁘고...
근데 이쁜 짓, 애교 안부리는 마눌님은 덜 이뿌다...ㅋㅋ
에잉~
그래서 역시 마눌도 애교있는 것을 골라야 하는디....으~ ^^*
(이런 걸루 말야...안그류??? ^^*)
나중에 주문진 아들바위 찾아가서
회센타 왼쪽에서 세번째 집(광순네 횟집) 찾아가서
내 얘기하면 싱싱한 걸루 많이 준다.
함 다녀들 오니라. ^^*
* 마눌님 쐬주 한 잔, 바닷바람 한 접시에 아들 시름 잠시 잊었다.
사진 찍으면 무의식중에 올라오는 저 손가락, V자...ㅋㅋㅋ
* 아들바위 옆에 있는 등대
뭐 나름대로 분위기는 있다.
나중에 벗들과 몇 명 조짜서 함 같이 가고싶다.
같이 갈 사람, 붙어라~~~ ^^*
첫댓글 참으로 잘했네. 훌륭한 남편이군. 난 반성한다.
아들 보내놓은 어머니 심정이 어떤지 아느냐? 난 군입대해서 어머니가 밤마다 눈물로 지세웠다. 군 입대 하고서 가족의 사랑을 느꼈었다. 호윤아 집사람 많이 위로해 주거라이~~^!~
아주 잘하셨어~ㅎㅎ
나두 조만간 발생될 것 같은데 벤치 마킹 잘했다. 호윤아 고맙고 멋쟁이다
호윤이 한테 다 배워야 겠네.. 울 집은 딸도 없이 딸랑 그놈 하나니 더 하겠지...호윤아 그땐 같치 가줄꺼지..*^~
호윤이 보기좋고..그 마음 씀씀이 반성좀 해야겠다...
멋진 남편! 우리 호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