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런 여름이 서성이다 4월의 따사로운 봄햇살이 여왕 5월을 피우곤 저만치서 고별을 한다 입춘이 언제인듯 꽃잎을 거두고는 초여름이 가지마다 밀물 처럼 밀려와 녹색 물결로 일렁이는데 가시마저 장미꽃을 가지는 계절에~ 꽃이 진 가지에 초록이 잔을 치는데 뭘 주춤머뭇거리는지 사월을 책갈피에다 네잎풀 끼우듯 간직하고 오월을 가시에 찔릴 지언정 붉은 정열을 접어 가슴에 끼울 준비를 하자 노래 가락 하숙생 같은 우리네 인생 왜이리 짧기만 한지 사랑을 하자 익숙한 사랑은 말고 그립은 사랑을~ 시간을 삮히며 익혀져가는 삶으로 언덕위에 아카시아 향기 날리듯 언덕아래 찔레향기 퍼지듯 은은하게 초록을 마시자 이것이 가장 젊은날의 삶인냥~ 계절의 상실은 늘 아쉬운 석별이다 꽃은 잠시 눈요기로 오지만 잎은 오래도록 마음을 철들게 한다 초록의 싱그런 영혼을 오래도록 품어 보자 계절의 여왕이라 궁합도 잘 맞다 가정의달 오월이 기대와 설램으로 닥아오는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미묘한 떨림같은 다정스러움으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인연으로 함께 하고파 오월을 같이 또 걷고파 첫날 이렇게 노크한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