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즐기는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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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과 6월은 부산 곳곳에서 세계 문화 축제가 열린다. 이국 맛집으로 미식여행을 떠나는 것도 즐겁다. 부산 속 중국을 느낄 수 있는‘차이나타운 축제’.
여권 챙겨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세계여행을 떠난다? 부산에선 가능할 수 있다. 도심 곳곳에 프랑스·중국·독일이 숨어 있으니까. 부산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축제와 공간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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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과 6월은 부산 곳곳에서 세계 문화 축제가 열린다. 이국 맛집으로 미식여행을 떠나는 것도 즐겁다. 부산 속 중국을 느낄 수 있는‘차이나타운 축제’.
■외국 문화 체험하는 문화 축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5월 25일 오전 10시~오후 5시 해운대 APEC나루공원에서 개최되는 제8회 외국인과 함께하는 어울마당(051-668-7900)은 내외국인들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세계문화 축제다. 올해는 27개국 86개 단체가 참가하는데, 세계 각국의 전통 공연을 비롯해 풍물, 음식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세계 전통의상 입어보기와 경품추첨 이벤트 등도 마련된다. 홍순범 부산국제교류재단 외국인지원팀장은 "'외국인과 함께 하는 어울마당'은 매년 10월에 개최했는데 올해는 세계의 날(5월 20일)을 기념해 이 기간에 맞춰 열게 됐다"면서 "특히 올해 축제에는 슬로바키아, 이스라엘이 새롭게 참가해 세계 5대륙 국가를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구 초량동 차이나타운특구에서는 5월 31일~6월 2일 제10회 차이나타운축제(051-466-7191)가 열린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부산 개항의 역사가 시작된 청관거리를 재조명하고 특색 있는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차이나타운에서는 경극 공연과 중국 전통음식 등을 즐길 수 있고 밤이면 홍등 터널이 설치돼 더욱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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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프랑스문화원에서 여는‘랑데부 드 부산’.
랑데부 드 부산 2013(051-465-0306)은 부산 프랑스문화원이 프랑스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년 봄에 개최하는 축제다. 올해는 6월 23일까지 영화의전당, 부산시청 등에서 영화 상영과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5월 24일까지 부산시청 1층에서는 '길이 남을 건축물' 전시가, 6월 4일에는 부산문화회관에서 '블랙박스 속의 코끼리' 무용 공연이, 6월 7일 금정문화회관에서는 프랑스 리용 국립음악원 출신의 피아니스트 막심 제치니(Maxime Zeochini)의 피아노 독주회가 열린다. 6월 14일 동래문화회관에서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전통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그룹 미러필드(Mirrorfield)의 공연이, 6월 18~23일 영화의전당에서는 프랑스 영화축제가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 프랑스문화원 홈페이지(afbusan.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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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교류재단에서 여는‘외국인과 함께하는 어울마당’.
■전시·어학 강좌 만나는 외국 문화원
어학 강좌, 영화 상영, 전시 등을 진행하는 문화원도 가볼만 하다. 독일문화원(051-441-4115)에선 독일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독일어 강좌를 개설하고 문화 교류 행사를 열고 있다. 월 1회 독일 영화 무료 상영회를 진행하는데 한국어 자막이 제공돼 독일어를 모르는 이들도 즐길 수 있다. 5월경 열리는 '5월 축제(Mai fest)'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매년 5월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춤과 노래를 즐기는 축제로 부산대, 경성대 등 부산 소재 대학의 독일어 전공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올해 축제는 6월 1일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 프랑스문화원(051-465-0306)에서는 프랑스어 강좌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박경희 부산 프랑스문화원 실장은 "어린이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랑스어 강좌는 연간 1000여 명이 수강하고 있으며 11월 보졸레누보 출시를 기념하는 '보졸레누보의 밤'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연간 30~40회의 콘서트와 전시, 회의 등을 열고 있다. 필리핀문화원(051-442-0025)은 어학강좌와 함께 필리핀 문화교실과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필리핀 유학과 이민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연관한 상담과 자료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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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사마르칸트의 양고기 꼬치 요리. /차이나타운 내 신발원의 중국 콩국.
■중국 콩국·터키 케밥 맛보는 이국 맛집
저렴하게 중국의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동구 초량동 차이나타운특구 내 신발원(051-467-0177, 동구 초량동 561-1)은 1951년 문을 연 중국 빵·과자·만두 전문점이다.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속이 텅 빈 공갈빵(1000원)과 중국식 페이스트리 커빙(1000원), 꽈배기(1000원)와 계란빵, 팥빵(각 900원)이 인기 메뉴다. "튀긴 밀가루 과자를 곁들여 먹는 따뜻한 콩국(3000원)은 중국인들이 식사대용으로 즐기는 메뉴인데 처음 먹는 사람들은 구수한 한국식 콩국과 달리 밍밍한 중국식 콩국의 맛에 적잖이 당황한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다. 설탕으로 맛을 조절하는 것이 독특하다.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인 사마르칸트(051-466-4734, 동구 초량동 363-2)에서는 중앙아시아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양고기 꼬치요리인 샤슬릭(개당 4000원)이 대표 메뉴이며 우즈베키스탄의 가정식 요리와 러시아 맥주,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카파도키아(051-515-5981, 금정구 남산동 30-1)는 터키인 요리사가 직접 요리하는 터키음식점으로 부산 이슬람성원 앞에 있다. 이슬람교도뿐만 아니라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곳으로 유명하다.
글 강정미 객원기자 | 사진=강정미 객원기자, 부산국제교류재단· 부산동구청·부산 프랑스문화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