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 초간단 리뷰
미쟝센만 볼만하고 주제는 power of love임
그런데 색계의 대중성과 주제전달력에 못미칩니다.
리안의 색계는 색에 의해 파멸하는 주인공으로 인해 역으로 색의 강렬함이 더 깊이 다가왔거든요
그래서 긴 베드신을 보면서 난감해 했던걸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중국문화 특유의 빨간색과 이상한 노래까지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영화 아가씨가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올라갔으나 수상하지 못한 이유는..
칸도 이젠 레즈설정을 도구로하는 작품은 식상해하지 않았을까요
이미 레즈설정으로 인한 주제 전달은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으로 대중들은 느꼈으니까요.
여튼... 여주인 김민희가 호리호리한 모델이라 더티하지않고 레즈설정이 미쟝센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녀의 연기에 감동 받은적은 없지만 이번 영화에선 제 역할을 충실히 잘해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술상 수상에 김민희 배우의 역할도 컸다고 봅니다.
미술상 수상...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나왔다니 무척 기쁩니다... 프랑스가 아니라 우리나라 입니다.
이 영화는 레즈설정때문에 대중성이 없다기보다 남주캐릭터를 찌질하게 만들기에 대중성과 멀어진다고 봅니다.
대체로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작품들이 그러한 경향이 있는데요. 남녀의 사랑만이 보편성을 갖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같아 보일때가 있습니다.
배우 하정우를 좋아하는 팬 입장에서 이 영화를 봤을때...
단 한씬 나와도 제 역할을 잘해주면 배우팬으로서 감동일때가 많은데 그래서 가끔 까메오출연을 반기기도 하지만,,,
하정우는 이제 여주물도구에서 벗어나길 바래 봅니다.
한미합작 영화 두번째 사랑도 솔까말 여주물영화이긴 하지만 동양적인 남자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지요.
유머도 별로 안웃겼습니다. 소처럼 일하다보니 유머도 발전이 없고 아재스럽다고 할까요.
영화 말미에 변태영감으로 나오는 조진웅 캐릭이 백작인 하정우캐에게 디테일한 설명을 요할때 나는
맛깔스럽게 사기꾼스러운 대사로 입에 침을 발라가며 거짓말로 그 설정을 살렸줄거라 내심 기대했으나
실망..... 백작 캐릭터가 사기꾼이고 돈만 밝히는 자이니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내가 사기꾼이라면 손가락이 아니라 발가락이 잘리는 순간까지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정우와 조진웅캐릭터를 살린다고 해서 주제가 벗어나진 않았을거 같은데 말입니다.
조진웅도 연기를 참 잘해 주었으나 백작과의 씬에서 좀 더 변태스러움을 극대화 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내가 감독이라면 더 간절해 보이도록 주문했을 거에요 ㅋㅋ)
그래도 워낙 아름다운것에 관심이 많아서인 지, 연출과 좋은 영상을 본건 개인적으로 나쁘지않았습니다.
집에서 티비로는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아마 박찬욱감독의 영화를 빼놓지 않고 보는 이유가 될것입니다.
엔딩부분에서 아주 오래전의 노래가 흘러 나오는데 뭐랄까 어릴때 이 노래를 들으면 사이키델릭한 느낌때문에
참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반가웠습니다.
첫댓글 베틀님의 이 후기를 보고 봐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귀신 시나락까먹는 소리하면서 이것저것 잡탕인 곡성보다 좋습니다 ㅋㅋ
일단 주제는 명확하니까요. 그러나 청소년불가인데다 칸영화제 마케팅이 사그라들어 곡성보다는 관객은 적게 들겠지요
올드보이는 ㄷㄷㄷㄷ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