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라 불리는 ‘급성상기도감염’은 의료기관 내원 환자에서 가장 흔한 감염병으로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의 필요성이 낮다. 하지만 현재 소아 외래 처방의 75%를 항생제가 차지하고 있어 항생제 사용에 대한 올바른 지침이 필요한 실정이다.
각종 항생제의 등장으로 감염병은 치료의 영역이 되었으나, 항생제에 듣지 않는 내성균의 출현 하고 확산되어 사망률 증가, 치료기간 연장, 의료비용 상승 등으로 인류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5월 발표된 영국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 명이 내성균에 의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국제 사회도 신종감염병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으며, 올해 9월에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도 항생제 내성 해결을 위한 결의안이 채택되었다.
▷ 지속적인 항생제 사용, 항생제 내성 키워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한 감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주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항생제는 감기의 ‘바이러스’는 죽일 수 없고 세균만 죽이는데, 문제는 몸에 이로운 세균까지 죽여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감기에 걸릴 때마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세균의 항생제 내성이 높아지게 된다. 결국 내성이 있는 세균만 살아남아 증식하게 되어 내성균이 만연하게 되고,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줄어들고, 소위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경우에는 치료할 항생제가 없게 된다. 따라서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 단순 감기에 항생제 NO! 올바른 지침
1.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2. 급성인두편도염은 A군 사슬알균이 원인균으로 확인된 경우만 항생제 치료대상이다.
3. 급성부비동염(축농증)은 다른 바이러스성 상기도감염을 배제후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4. 크룹과 급성후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감염으로 자연치유경과를 거치며, 급성후두개염 진단시에는 신속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 항생제 내성 줄이는 올바른 서약 4
첫째, 감기에는 항생제를 먹지 않겠습니다.
둘째, 반드시 의사가 처방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복용하겠습니다.
셋째, 처방받은 항생제는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 용법과 기간을 지켜 복용하겠습니다.
넷째, 남겨둔 항생제를 임의로 먹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