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단풍이 시작전부터 질때까지 화려함을 자랑하던 가을꽃들이 엄습한 추위에 이내 허무하게
시들어버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연무상에 인생무상이 그대로 오버랩되어 마음 한 구석이
시리고 쓸쓸해짐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고 의연할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살포시 품에 안기니 다행스럽기 그지 없구요.
이런 때일수록 무엇인가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만큼 삶에 즐거움을 주는게 있을까요.
서리가 내리고 곧 눈발이 날리겠지만 저 마음깊이 온기 한 줌 가지고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차가운 겨울같은 만추 즈음, 새로운 한 주도 즐겁고 따뜻하게 열어가시면 참 좋겠습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입동이 막 지나니 아직 가을이 대세임에도 게릴라처럼 파고든 겨울 한기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모든 계절이 그러하지만 벼락같이 오는 것에 잘 어울리는 것은 가을, 특히 겨울이 아닌가 싶구요.
바로 이 때 지난 봄과 여름의 의미와 가치가 빛을 발함을 이제야 깨닫게 되니 참 아쉽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몸과 마음의 건강 잘 챙기시길 안부로 기원해봅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의 참상이 날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습니다.
그 참상의 중심에 어린이와 환자,노인등이 있어 더욱 마음이 아프구요. 신을 믿는다면서
끝까지 증오의 칼날을 멈추지 않음에 전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증오와 살육의 악순환이
언제나 멈춰질까요? 부디 더 이상 생명의 희생이 없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모읍니다.
주말엔 모처럼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고딩 친구들과 구미 금오산에 다녀왔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거친 산을 오르며 꿋꿋하게 걸음을 내딛는 내 자신 스스로를 지켜보며
대견스러움과 기특함을 숨길 수 없었지요. 이 작은 행복습관이 나에게 힘을 주고 심신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음에 금오산의 마애석불의 미소처럼 절로 흐믓해졌구요.
오가는 열차안에서 80년대에 발간된 빛바랜 '어린왕자'를 다시 만난 것은 특별한 선물이었지요.
세속의 이해관계에서 한 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어린왕자의 메시지가
이내 삶을 후벼파고 들었지요.너무나 자연스러운 삶의 이치를 이런 어른들에게 항상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음에 귀찮아하는 어린왕자의 일갈을 다시 새기는 사내가 여기에 있습니다.
휴일엔 가족들과 모처럼 이천 소풍에 나서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아울렛 쇼핑을 했습니다.
아내와 딸아이가 생일 선물을 해준다기에 따라 나섰는데 얼마나 즐겁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지난 주에도 좋은 인연들과 사람의 숲 산책을 즐겁게 했고, 책을 위한 인터뷰 정리 작업도
무탈히 진행중이구요. 행복디자이너의 삶은 순항중입니다.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청년의 마음으로 기꺼이 즐겁게 시도하고 도전하는 삶,
내가 먼저 돕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삶!!!
어른들은 그 모양이다. 그렇다고 어른들을 나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에 대해 아주 관대해야 한다.
- 쎙 텍쥐베리, '어린왕자' 중에서
2023. 11. 13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