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영적 지우개.
우리교회를 잘 섬기다가 서울로 이사가신 김숙현 권사님은
예쁜 글씨로 <성경 쓰기>를 하고 그것을 인쇄하여 성경으로 제본하여
보내주셔서 쓰기성경을 성소의 법궤 위에 올렸다.
그리고 붓글씨로 우리 가정의 가훈(家訓)을 써서 액자에 담아주셨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
가훈을 볼 때에 ‘기뻐하며 기도하며 감사하며 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반성하게 된다.
어느 순간 기쁨이 짜증으로 변질되고 감사는 불평으로 넘어지는 나를 본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시.37:8).
나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여 삶을 수정함은 은혜이다.
노트에 묵상글을 쓰다보면 수정해야 할 때가 있는데
잉크로쓴 글이기에 ‘화이트 지우개’로 지운다.
오래 전에 읽은 이어령 교수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인간은 어쩌면 지우개 달린 연필이야.
연필은 한 형제가 낸 특허품이야.
그림 그리던 형이 밤낮 지우개를 잃어버려서 동생에게 찾아오라고 시키거든,
동생이 그러지 말고 지우개를 연필에 달아서 쓰자고 해.
그런데 지우는 기능과 쓰는 기능을 한 몸뚱이에 달아놓은 그게 우리 인생이잖아.
비참함과 아름다움이 함께 있고 망각과 추억이 함께 있으니 말일세.”
인생살이에도 시행착오가 있으니 “반성”을 통해 어긋난 삶을 수정할 수 있다.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행.3:19).
<회개>는 하나님이 주신 영적 지우개이다.
이해인 시인의 <기쁨 꽃>이란 시다.
“한번씩 욕심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노여움을 버릴 때마다/
그래 그래 그래 끄덕이며/ 순한 눈길로 내 마음에 피어나는/
기쁨 꽃, 맑은 꽃// 한번씩 좋은 생각하고/
좋은 말하고 좋은 일할 때마다/ 그래 그래 환히 웃으며/
고마움의 꽃술 달고/ 내 마음 안에 피어나는/
기쁨 꽃, 밝은 꽃// 한결같은 정성으로/ 기쁨 꽃 피워내며 기쁘게 살아야지/
사랑으로 가꾸어/ 이웃에게 나누어 줄 열매도 맺어야지.”
잘못을 알고도 수정하지 않음은 교만일 뿐입니다.
*묵상: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하박국.3:18).
*적용: 삶이 힘겹고 형편이 열악할지라도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며 기도하며 감사하며 살기를 함께 힘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