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과학관 야간 관측 프로그램 <서울에서 별 본다> 연중 운영
창경궁과 성균관대학교 사이에 위치한 국립어린이과학관은 2017년 개관한 국내 최초 어린이 전용 국립 과학관이다. 주변에 대학로, 창경궁, 서울대학병원이 있어 오며 가며 본 시민들은 많지만, 시설 유지를 위해 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만은 입장이 불가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진 않다.
국립어린이과학관엔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설계된 3개의 과학 놀이터(감각 놀이터, 상상 놀이터, 창작 놀이터)와 천체 투영관 및 천체 관측소, 4D 영상관 등이 있어 과학 지식을 체험을 통해 쌓을 수 있다. 놀이가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다 보니 유아부터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꼭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천체 투영관에선 의자에 편안하게 누워 돔 스크린에 펼쳐지는 별자리 해설 및 특별 영상을 25분 동안 관람했다. ⓒ박지영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서울에서 별 본다>로, 이 프로그램은 관람 당일 하늘에 있는 계절별 별자리 이야기와 함께 별과 행성, 달의 모습을 관측해 보는 야간 관측 프로그램이다. 매달 진행되는 <서울에서 별 본다> 프로그램은, 2년 전부터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참여일 1주일 전 20시에 사전 예약 페이지가 열리고 1일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지만, 매주 금요일 1회 진행되는데다 25명의 인원 제한도 있고, 입소문도 퍼져 오픈과 동시에 예약이 마감된다고 한다. 프로그램엔 연나이로 4세 이상부터 참여 가능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보호자를 꼭 동반해야 하고, 성인만 참여는 불가하다.
체험이 이뤄지는 한 시간 동안엔, 먼저 천체 투영관에서 별자리 해설 및 특별 영상을 편안하게 관람하며 기초 지식을 쌓은 후, 천체 관측소로 올라가 30여 분 정도 당일 보게 될 천체 관련 설명과 관측이 이어진다. 체험비는 어린이, 성인 균일하게 5,000원으로, 체험해 보니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 만족스럽다.
영상을 본 후엔 외부 통로를 통해 3층 옥상으로 이동했다. ⓒ박지영
망원경으로 보기 앞서, 안내에 따라 맨 눈으로 별의 위치를 확인했다. ⓒ박지영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목성, 토성, 알타이르, 알비레오 쌍성,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관측했는데, 디테일까지 아주 세세하게 볼 수는 없지만 목성의 위성과 줄무늬, 토성의 고리는 식별 가능했고, 알타이르, 알비레오 쌍성,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뿜어내는 빛을 볼 수 있어 신기했다. 게다가 망원경으로 보기 전, 먼저 맨 눈으로 별자리의 위치를 확인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별들이 보였다. 이날은 관측소에서 더 잘 보이는 여름철과 가을철 별자리를 관측했지만, 12월 15일부터는 겨울철 별자리를 관측하게 된다.
설치된 망원경 쪽으로 이동하는 아이들 ⓒ박지영
설치된 망원경으로 목성, 토성, 알타이르, 알비레오 쌍성,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관측했다. ⓒ박지영
아이들은 물론 함께 참석한 부모님들에게도 인상적인 체험이었다. ⓒ박지영
기상청 예보를 기준으로 눈, 비, 구름으로 인한 기상 악화 시 관측은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참여 당일 14시 30분 이후 문자를 통해 기상 상황, 관측 여부 예측, 프로그램 취소 안내를 해주고 있으니, 예약 후 문자가 정상적으로 오는지 꼭 확인을 해둬야 한다. 당일 16시까지 직접 취소가 가능하고, 프로그램 운영 여부의 확정도 16시 이후 확정된다. 참여 인원 7인 미만 시 프로그램은 자동 취소되니 이 점도 꼭 알아두자. 참여 확정 후 관측 시간에 기상 악화로 관측이 불가능해지면 대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놀면서 호기심, 상상력 키운다! 재미 가득한 상설전시관
총 2층으로 구성된 상설전시관도 구성이 꽤 다양하다. 1층은 ‘감각놀이터’로, 보고, 듣고, 만지는 감각 체험과 연관된 놀이들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실내 놀이터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재밌는 체험물들이 가득하다.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함께 적어두어 공부도 된다. 무엇보다 이용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아이들이 참여하기에도 좋다.
1층 로비에 있는 '우주와 시간’을 주제로 한 전시물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움직인다. ⓒ박지영
1층 상설 전시관 내부.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장치들이 가득하다. ⓒ박지영
오케스트라 체험. 건반을 밟고 드럼을 치고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어우러지며 악기가 움직인다. ⓒ박지영
자연과 순환에 대한 장치들도 있어, 환경에 대한 소중함도 배우게 된다. ⓒ박지영
상상놀이터로 꾸며진 2층에서는 화석, 곤충, 공룡 등을 관찰하고 지구와 에너지 등의 과학 원리를 탐구할 수 있다. 특히 관성 체험이나 도르레의 원리, 바다 속 탐험 VR, 바람 대포 등 기구에 타보거나 조준해서 맞추는 형식으로 된 설치물들이 많아 놀이동산에 온 듯 지루하지 않다. 단, 기구에 따라 안전 기준이 정해져 있어, 관성 체험은 키 130cm이상이어야 하고, 바다 속 탐험 VR도 초등 1학년 이상 되어야 탑승이 허용된다. 2층엔 4D영상관도 있는데, 3D안경을 쓰고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다 보니, 성인 보호자를 동반한 키 110cm 이상 어린이만 참관이 가능하다.
공룡의 생태에 대한 과학 지식을 알 수 있는 설치물도 있다. ⓒ박지영
관성 체험을 할 수 있는 놀이 기구. 정해진 시간에만 운영된다. ⓒ박지영
도르레의 원리를 알 수 있는 체험 기구 ⓒ박지영
일회용 컵을 쌓은 후 검정색 천을 잡아 당긴 후 놓으면 바람 대포가 발사되어 컵이 쓰러진다. ⓒ박지영
'에너지 보존 법칙'을 간단한 체험으로 알 수 있는 김동원 작가의 에너지 숲 ⓒ박지영
4D영화관에서는 20분간 3D안경을 끼고 영상을 관람한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박지영
정해진 시간대에만 할 수 있는 체험들과 상시 참여할 수 있는 체험들이 있다 보니, 방문 전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두는 게 좋다. 상설전시관은 오후 5시 30분까지만 운영하고, 야간 관측 체험은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진행한다. 상설전시관 퇴장 후 외부에서 기다리다 야간 관측 체험 시간에 맞춰 재입장을 해야 하니, 예약에 참고하자.
실내엔 영아 놀이터, 매점, 캐비닛, 수유실, 의무실과 같은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상설전시관 운영 시간대에 맞춰 아이들 연령대에 맞춘 다양한 주제의 과학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과학관 누리집 을 참고해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국립어린이과학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215
○ 관람일시 : 화~일요일 09:30~17:30
○ 입장시간 : 9:30, 10:30, 11:30, 12:30, 13:30, 14:30, 15:30, 16:30(입장마감)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입장료 : 유료(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은 청소년 및 성인은 전시관 입장 및 프로그램 참여 불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10세 이하 어린이도 입장 제한)
- 상설전시관 : 유아 무료, 초등학생 및 청소년 1,000원, 성인 2,000원(19세 이상)
- 천체투영관 : 유아, 초등학생, 청소년 1,000원, 성인 1,500원
- 4D영상관 : 유아, 초등학생, 청소년 1,000원, 성인 1,500원(* 키 110cm 이상 입장)
○ 국립어린이과학관 누리집
○ 국립어린이과학관 사전 예약(온라인 사전 예약 후 방문 원칙)
○ 문의 : 02-3668-3350
야간 관측 프로그램 <서울에서 별본다>
○ <서울에서 별본다> 예약 링크
○ <서울에서 별본다> 예약 오픈 : 프로그램 참여일 1주일 전 20시(1일 전까지 예약 가능)
○ 체험비 : 1인 5,000원
○ 프로그램 입장 : 시작 시간 15분 전 입장 시작
* 4세 미만은 안전상 문제로 보호자가 있어도 참여 불가, 4~6세 어린이는 보호자 반드시 동반 단독 입장 불가, 성인만 참여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