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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도 시제達磨圖 詩題-자경문自警文-3
이욕염왕인옥쇄요 정행타불접연대니라
쇄구입옥고천종이요 선상생연락만반이니라.
利慾閻王引獄鎖요 淨行陀佛接連臺니라
鎖拘入獄苦千種이요 船上生蓮樂萬般이니라.
탐욕은 염왕의 지옥을 부르고
청정은 불타의 연화대로 간다
사슬에 묶여 지옥가면 고통이 천 가지요
극락 가는 배 위에는 즐거움이 가득 이라.
위타위기수징선이나 개시윤회생사인이니라
원입송풍라월하하야 장관무루조사선이어다.
爲他爲己雖徵善이나 皆是輪廻生死因이니라
願入松風蘿月下하야 長觀無漏祖師禪이어다
나와 남을 위함이 착하다 하나
그건 모두 생사윤회의 씨가 되나니
솔바람 부는 달빛 아래서
무루(無漏)의 조사선을 닦으라.
종조난설인장단타가 의야혼심락수면이로다
여차출가도수시하야 필어삼계출두난하리라
終朝亂說人長短타가 意夜昏沈樂睡眠이로다
如此出家徒受施하야 必於三界出頭難하리라
종일토록 남의 장단만 논하다가
밤이면 혼미한 잠 속에 빠지니
이 같은 출가는 빚만 늘어
삼계에서 벗어나기 더욱 어려워라.
욕성무상보제도인댄 야요상회평등심이어다
약유친소증애계하면 도가원혜업가심하리라.
欲成無上菩提道인댄 也要常懷平等心이어다
若有親疎憎愛計하면 道加遠兮業加深하리라.
위없는 보리도를 성취하려면
언제나 평등심을 굳게 가지라
사랑과 미움의 차별이 있다면
도는 도욱 멀어지고 업은 깊어지니라.
옥토승침최노상이요 김조출몰촉년광이로다
구명구리여조로요 혹고혹영사석연이로다
권여은근수선도하노니 속성불과제미륜이어다
금생약부종사어하면 후세당연한만단하리라.
玉兎昇沈催老像이요 金鳥出沒促年光이로다
求名求利如朝露요 或苦或榮似夕烟이로다
勸汝慇懃修善道하노니 速成佛果濟迷倫이어다
今生若不從斯語하면 後世當然恨萬端하리라.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늙음을 재촉함이요
달이 오고 가는 것은 세월을 재촉함이라
명예와 재물은 하루아침에 이슬이요
영화롭고 괴로운 일 저녁 연기로다
간절히 도 닦기를 권하노니
어서어서 부처 되어 중생을 건지라
이생에 나의 말을 듣지 않으면
오는 생에 반드시 한탄하리라
청산원불동이요 백운자거래라
靑山元不動이요 白雲自去來라
청산은 원래 움직임이 없고
흰 구름은 스스로 오고가고 하느니라.
구년면벽시 단비방위적
九年面壁時 斷臂方爲的
9년 면벽할 때에 단비한 것이 바로 사실이었네.
일화오엽개 분방직지심
一花五葉開 芬芳直指心
달마(一花)에서 6조 혜능(五葉)이 피어나서
꽃다운 향기가 지금에 이르렀고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르쳐 부처님 성품을 본다.
사신자득어법 신득법신자득
捨身者得於法 身得法身者得
몸을 버리는 이는 진리의 몸을 얻고
진리의 몸을 얻는 이는 모든 지혜를 얻는다.
신선부긍분명설 설득분명소살인
神仙不肯分明說 說得分明笑殺人
신선의 도는 신선이 분명히 말하지 않는다
분명히 말을 하게 되면
신선도를 알게 되는 사람이 웃는다.
활안개처 수류화개
活眼開處 水流花開
깨달음 얻은 자리 물 흐르고 꽃이 피네.
은일임중무영욕 도의로상무염량
隱逸林中無榮辱 道義路上無炎凉
세속을 떠난 산 속에는 명예와 굴욕이 없고
도의道義의 길 위에는 인정人情의 변화가 없다.
심평하로지계 이직하일용 선
心平何勞持戒 以直何日用 禪
마음이 평등하면 어찌 계행을 지키기를 애를 쓰며
행실이 곧으면 선을 닦을 필요가 없느니라.
백설미휴지상어 봉황나긍공동야
百舌未休枝上語 鳳凰那肯共同揶
뭇새가 나뭇가지에 재잘거리니
봉황이 어찌 함께 쉬겠는가.
막생혜기사야고 막사혜기생야고
莫生兮其死也苦 莫死兮其生也苦
세상에 나지 말아라 죽기가 괴롭도다.
죽지도 말아라 사는 것도 괴롭도다.
처처봉귀로 시시부고향 고금성현사 하필시사량
處處逢歸路 時時復故鄕 古今成現事 何必時思量
어디든지 돌아갈 길을 만나고 어디든지 그 기가 고향이다.
예와 이제 형상을 이루는 것은 하필 생각하기를 기다릴 것인가.
자병부능구 운하구타질 종령치득야 유업계환신
自病不能救 云何救他疾 從令治得也 猶業繫幻身
자신의 병을 고치지 못하면서,
다른 이의 병을 어찌 고칠 손가,
비록 고쳐주었다 하여도 고쳐 준 것이 아니요,
고쳐 주었다 하는 업만 짓는 것이로다.
공문부긍출 투창세대치 백년찬고지 하일출두기
空門不肯出 投窓世大痴 百年鑽故紙 何日出頭期
빈 문으로 나가지 아니하고 창문에 부딪치니 어리석구나
백년을 옛 종이에 비벼된들 어느 날에 나갈 기약이 있으리요.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부능견여래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만약 어떤 모습으로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 가운데서 나를 찾는다면
이것이 삿된 도를 행하는 사람이니
여래를 보질 못 한다.
천리남래간사인 청산독립기경춘
약봉말세난행법 아역여군부석신
千里南來間舍人 靑山獨立幾經春
若逢末世難行法 我亦如君不惜身
천리 남 행하여 님을 불러 봅니다만
푸른 산은 쓸쓸히 말이 없습니다
만약 말세에 법을 행하기 어려움을 만나면
내 또한 님과 같이 몸 바쳐 오리다.
견문각지무장애 성향미촉상삼미
여조공중지마비 무취무사무증애
약회응처본래심 시득명위관자재
見聞覺知無障碍 聲香味觸常三味
如鳥空中只魔飛 無取無捨無憎愛
若會應處本來心 始得名爲觀自在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데 거리낌이 없고
소리 향기 맛 촉감은 늘 삼매로다
마치 새가 공중에 나는 것과 같아서
취함과 버림 사랑과 미움이 모두 떠났네
이렇게 본래 무심한 경지에 이르면
비로소 관자재 보살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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計工多少量彼來處 忖己德以全缺應供
防心離過貪等爲宗 正思郞葉爲療形枯
爲來道業應受此食
공부의 다소를 헤아리며 식량이 온 곳을 생각하며
나의 덕행이 온전한 가 일그러졌는가를 생각해 보고 받으며
마음을 방비하고 허물을 여의는 데는
삼독보다 더한 것이 없는 줄 여기며
밥 먹는 것은 약으로 여겨
몸이 여윔만 지탱하는데 족하게 생각하며
도업을 성취하기 위하여 이 공양을 받는다.
산평등고처처상춘 수평등고상합장류
山平等故處處常春 水平等故相合長流
산이 평등하기 때문에 어디든지 항상 푸르고
물이 평등하기에 서로 만나면 합하고 깊이 흐른다.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 처현자 소 자효부심관
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 妻賢者 少 子孝父心寬
나라가 바르게 되면 하늘도 순해짐이요
관료가 청백하면 모든 백성은 편안해 지는 것이요
아내가 어질면 그 가정이 모두다 화목해 지는 것이요
자손이 효자라면 부모의 마음은 여유가 있게 된다.
아유일권경 부용지묵성 전개무일자 상방대광명
我有一卷經 不用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내게 있는 한 권 경전 종이 먹물 사용 안 해
펼쳐 열면 글자 없이 항상 광명 놓는다네.
면상무진공양구 구리무진토묘향
심내무진시진보 무구무염즉진상
面上無嗔供養具 口裡無嗔吐妙香
心內無嗔是珍寶 無垢無染卽眞常
얼굴에 화를 안내면 참다운 공양구요
입으로 화내지 않으면 묘한 향을 토함이라
마음 가운데 성냄이 없으면 이 참 보배요
물듬과 때가 없으면 곧 항상 참됨이로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말입니다.
2024년 11월 26일 오전 06:58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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