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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마이클 잭슨의 뉴스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흥미로운 자료가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 바로 1985년 에보니 메거진(Ebony Magazine)에 실렸던 사진으로, ' 과연 2000년 무렵의 마이클 잭슨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라는 가상으로 만든 미래의 초상화였다. 당시 시카고의 예술가인 네이선 라잇(Nathan Wright)의 추측 하에 만들어진 이 '가상사진'의 마이클 잭슨은 검은 피부에 곱슬머리, 그리고 중후하게 콧수염을 기른 고풍스러운 흑인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굳이 이 사진과 비슷한 얼굴을 찾아보자면 아웃캐스트(Outkast)의 앙드레 3000(Andre 3000) 정도를 비교해볼 수 있겠다. 이 페이지의 머릿말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시간이란 것은 우리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잔인한 악당이 될 수도 있다." 정확하지만 이것은 현 시점에서는 가슴 아픈 문구가 되어버렸다.
Blood on the Dance Floor
[HIStory]를 통해 사상 최고의 더블앨범 세일즈를 수립한 이후 도착한 것이 바로 본 리믹스 앨범이다. 앨범은 마이클 잭슨의 [HIStory World Tour]기간에 제작됐다. 그러다 보니 곡들은 스웨덴 스위스, 그리고 독일과 같은 국가에서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앨범은 1997년 5월 20일에 비디오 컬렉션 [HIStory on Film Volume II]와 동시에 발매됐다. [Dangerous], [HIStory] 세션 당시 만들어졌던 트랙 5곡과 8곡의 리믹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수수께끼 같은 앨범은 사실 발매 이전에 별다른 예고 없이 불현듯 공개됐다. 하지만 특정 예고가 없이 발매된 상황과는 관계없이 전세계 통산 6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보다는 하우스 강국인 유럽 등지에서 더 높은 판매고를 올렸으며 발매 당시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꾸준히 팔려나가면서 미국에서는 발매 3년 후인 2000년 5월에 플래티넘을 획득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결국 이 놀라운 수치는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리믹스 앨범' 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계기가 됐다. 참고로 비틀즈(The Beatles)의 [Love] 앨범이 마이클 잭슨의 본 작보다 20만장이 모자라 2위에 머물렀다. 마이클 잭슨은 분야에 상관없이 일단은 무조건 최고 기록을 취하려는 듯 보인다. 그의 커리어에서 결코 부진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
발매 당시에도 본 앨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들이 오갔다. 신곡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두웠는데 성적 매력과 사내다움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마치 하나 하나마다 완전히 다른 마이클 잭슨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풍부한 표정과 감정표현으로 인해 개별적인 세계관을 형성해낸다. 앨범의 제목이 [Blood on the Dance Floor]인데 이것을 무리하게 해석해 보자면 앞에 배치된 어두운 신곡 5곡이 ‘Blood’, 그리고 나머지 댄서블한 후반부 8곡의 리믹스 트랙이 ‘Dance Floor’로 분류되는 듯한 모양새를 지니고있다.
오리지날을 웃도는 리믹스 트랙들이 가득하다. 색다른 어레인지와 강조된 리듬을 입히면서 비로소 새로운 곡들로 다시 태어났다. 확실히 이 앨범의 위치설정이 재미있다. 마이클 잭슨은 항상 '완벽한 작품'을 만든다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신곡+리믹스라는 구성은 상당히 의외였다. 매 작품마다 완벽하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았던 그의 창작욕에 넘치는 모습은 마치 한때의 프린스(Prince)와 같은 해방감으로 가득찬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것은 히트 넘버를 직접적으로 노렸다기 보다는 마이클 잭슨을 여러가지 각도로 즐기기 위해 준비된 프로젝트라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디스코그라피를 언급할 때 본 작이 오리지날 앨범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다. 앞 부분에 배치된 놀라운 신곡들이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믹스 앨범에 놀라운 신곡이 수록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팬들에게는 굉장히 기쁜 일로 생각될 수도 있겠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니까 리믹스 앨범에 신곡이 끼워져 있는 형태가 아닌 신곡에 리믹스 트랙들이 보너스로 들어가 있는 형태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는 뜻이다. 이미 전반부의 5곡 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수록시간이 30분에 미치지 못하는 앨범을 마이클 잭슨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여러 싱글에 삽입됐던 베스트 리믹스 트랙들을 끼워넣었다는 추측이다. 모 사실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류의 싸움이 되겠지만 결국 우리는 한 장의 훌륭한 '컬렉션'을 얻게 됐다는데 그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Blood on the Dance Floor
[Dangerous] 당시부터 마이클 잭슨에게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줬던 테디 라일리(Teddy Riley)와 함께한 트랙이다. 강렬한 비트가 인상적이고 [Dangerous]에 수록된 여느 뉴 잭 스윙 넘버들과 흡사한 구석이 있다. 앨범의 첫번째 싱글커트 곡으로 관능적인 플라멩고의 요소들이 녹아 들어있다. 뮤직비디오는 영국의 [Top of the Pops]에서 최초로 공개됐는데, 앨범 자체가 미국보다는 영국에서 더욱 큰 성공을 거뒀으며 죽기 직전에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던 [This is it] 투어도 바로 영국에서 처음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 마지막 투어에는 마이클 잭슨의 장남과 마돈나(Madonna)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노래는 이미 1992년, 그러니까 [Dangerous] 세션 무렵부터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었다.
Morphine
발매 당시 한국에서는 금지곡으로 공개되지 못했던 트랙이다. 그래서 당시 한국반의 부클릿에는 본 곡의 크레딧이 적혀있어야 할 페이지에 이종현님이 작성한 해설지가 위치하고 있다. 건즈 앤 로지즈(Guns N' Roses)의 슬래쉬(Slash), 그리고 이미 [Man in the Mirror]와 [Will You Be There]에서 호흡을 맞췄던 바 있는 안드레 크라우치(Andrae Crouch)의 합창단이 참여하고 있는 트랙이다. 데이빗 린치(David Wrinch)의 영화 [엘리펀트 맨(The Elephant Man)]의 다이얼로그가 샘플링됐고 일전에 데이빗 린치와도 작업한 바 있는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의 트랙들을 연상시키는 인더스트리얼 비트가 강렬한 충격을 주는 곡이라 하겠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 곡이 졸지에 가장 중요한 '단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후반부의 애절한 부분에서는 이미 국내 언론에서도 마이클 잭슨의 사인(死因)으로 지목된 바 있는 데메롤(Demerol)에 관한 절규를 담은 가사가 등장한다. 어느 의사분이 직접 운영하시는 블로그(http://ko.usmlelibrary.com/268)에 의하면 데메롤(Demerol)은 병원에서 흔히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로 우리나라는 의사들이 기피하는 경향도 있고 환자들도 대부분 좋아하지 않으므로 마약성 진통제를 말기 암과 같은 아주 드문 경우에만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보통 진통제가 잘 안 들면 다음 단계로 쓰이는 약 정도의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는데 미국의 경우에도 오남용의 사례가 빈번한 모양이다. 곡이 공개됐을 당시에는 약물중독에 괴로워하는 사람을 묘사한 곡 정도로 소개됐지만 지금으로서는 마이클 잭슨 스스로가 호소하고 있었다는 메세지로 읽히고 있다. 일단은 무척 씁쓸하게 다가오는 곡인데 마이클 잭슨의 죽음에 대한 전문적인 사안에 관심이 있다면 위에 적어놓은 블로그 주소를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영화 [엘리펀트 맨]에서 샘플로 쓰인 대사의 내용은 이렇다. "You heard what the Doctor. says?", 정말 마이클 잭슨의 주치의는 무슨 말을 했던걸까.
Superfly Sister
[Dangerous] 세션의 아웃테이크였다는 소문이 있었던 트랙이다. 마치 프린스(Prince)를 연상시키는 사운드 메이킹과 연주, 그리고 제목의 곡으로 [Black or White]의 양식미, 이를테면 추임새라던가 기타톤 같은 이미지가 겹쳐지곤 한다. 플레이보이(Playboy)에서 누드를 찍은 바도 있는 마이클 잭슨의 누나 라토야 잭슨(Latoya Jackson)에 관한 곡이라는 설이 있어왔다.
Ghosts
싱글 [HIStory]와 함께 더블 A 사이드 싱글로 발매됐다. 역시 테디 라일리와 함께한 트랙으로 곡 내용과는 별개로 스무스한 코러스와 절도 넘치는 박력이 사람들을 기묘하게 매혹시켰다. 뮤직비디오 역시 유독 화제가 된 작품이다. 스티븐 킹(Stephen King)이 각본을 쓰고 헐리우드 특수효과의 대부 스탠 윈스턴(Stan Winston)이 만든 38분짜리 비디오는 깐느(Canne)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마을 사람들이 고립된 채 살아가는 마이클 잭슨을 쫒아내기 위해 그의 성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담은 비디오로 1993년도 아동 성추행으로 기소 당했을 무렵 검찰관이었던 톰 세네던(Tom Sneddon)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시장이 마이클 잭슨을 끝까지 '괴물'로 몰고 가는 캐릭터로 나오는 것이 흥미롭다. 비디오의 메이킹을 보면 알겠지만 후에 마이클 잭슨이 이 시장의 몸으로 들어가서 춤을 추는 장면은 마이클 잭슨이 직접 이 늙은 사람으로 분장한 것이다. 역대 가장 긴 뮤직비디오로 기네스북에 기록되기도 했는데 사실 이 비디오에는 [2 Bad]와 [Is it Scary]도 흐른다. 이 무서운 댄스 넘버는 마치 [Thriller]의 속편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참고로 스탠 윈스턴은 작년 여름에 세상을 떴으며 [터미네이터 4(Terminator Salvation)]의 엔드 크레딧에 그의 명복을 비는 문구가 삽입되기도 했다.
Is It Scary
5곡의 신작 신곡 가운데 팝 팬들에게 가장 쉽게 받아들여질 것 같은 곡조를 가진 트랙이다. 강하면서도 진지한 떨림이 융합되어 있는데 지미 잼(Jimmy Jam)과 테리 루이스(Terry Lewis)로 이루어진 잼 앤 루이스(Jam & Lewis) 프로덕션 팀의 수완이 더해지면서 아름다움과 강렬함이 제대로 표현됐다. 격렬해지는 후렴구절은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의 곡이 가진 무드를 연상시킨다. [Ghosts]의 뮤직비디오에도 삽입된 곡으로 본 제목은 뮤직비디오의 대사로도 자주 등장한다.
Scream Louder (Flyte Tyme Remix): remixed by Jimmy Jam & Terry Lewis
이미 두 번의 12인치 싱글로 발매된 바 있는 [Scream]의 리믹스 버전으로 싱글 앨범에도 수록되어있다. 약간의 편곡이 가미됐는데 소스로는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Sly & the Family Stone)의 [Thank You (Falettinme Be Mice Elf Agin)]가 고스란히 사용됐다. 이건 모 가히 블렌딩이라 칭해도 될 지경인데 쫄깃쫄깃하고 빈티지한 기타리프와 코드, 그리고 브라스가 그대로 사용됐다. 여러분들이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곡 또한 감상했으면 좋겠다.
Money (Fire Island Radio Edit): remixed by Terry Farley & Pete Heller Johnny Rocks
본 리믹스 앨범에는 유독 하우스 트랙들이 주로 컴파일 되어있다. 본 트랙 역시 마찬가지로 오리지날과 비교해보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원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되 좀 더 빠른 BPM으로 완성됐다. 원곡의 거친 부분들이 좀 더 말끔해졌다.
2 Bad (Refugee Camp Mix): remixed by Wyclef Jean
UK 애시드 재즈 풍의 리믹스를 어떻게 된 일인지 와이클레프 진(Wycleaf Jean)이 멋지게 실현해냈다. 이후 와이클레프 진은 싱글 [Blood on the Dance Floor]의 리믹스도 진행하는데, 이 버전은 [HIStory on Film Volume II]의 DVD 버전 뮤직비디오에 수록되기도 했다. 원래는 한 곡을 리믹스 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이후 마이클 잭슨의 요청으로 한 곡을 더 리믹스하게 됐다. 랩은 푸지스(The Fugees)의 업적을 위로 끌어 올린 랩퍼 겸 프로듀서 존 포르테(John Forte)가 담당했고 [Beat it]의 멜로디를 잠깐 차용하기도 하는 기타연주는 와이클레프 진의 것이다. 사실 원곡의 랩파트는 NBA스타 샤킬 오닐(Shaquille O'Neal)의 것이었다.
Stranger in Moscow (Tee's In-House Club Mix): remixed by Todd Terry
1980년대부터 뉴욕의 하우스씬을 주름잡았던 DJ/리믹서 토드 테리(Todd Terry)가 직접 투입됐다. 토드 테리는 원곡의 어두운 부분을 하우스 비트로 채워놓았다. 원곡을 의식하고는 있지만 댄스 플로어용으로 변환시키면서 곡이 가진 특유의 감성 또한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됐다. 후반부의 자유로운 결말부분을 앞에다가 붙여놓았다. 스타카토 건반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하우스트랙은 90년대의 전형적인 어느 경향을 보여준다.
This Time Around (D.M. Radio Mix): remixed by David Morales
U2부터 마돈나(Madonna)까지 리믹스 작업을 해온 그래미 수상경력을 가진 프로듀서 데이빗 모라에스(David Morales)의 손을 거친 트랙이다. 이 곡은 앨범의 프로모션이 멈출 무렵 싱글 커트됐다. 좋은 평판을 가진 리믹스 트랙으로 이 하우스 리믹스 버전은 무난하게 BPM을 업 시킨 느낌을 이어가고 있다. 빈티지한 올겐 사운드가 비트 위에 얹혀져 있는데 노토리어스 B.I.G.(The Notorious B.I.G.)의 랩은 이 리믹스 버전에서 생략됐다. 아마도 비트매칭/싱크의 문제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Earth Song (Hani's Club Experience): remixed by Hani
원곡이 가진 스트링과 멜로디를 그대로 샘플링하면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트랙을 주조해냈다. 이런 식의 방법은 사람들에게 원곡에 그냥 비트만 입혀 놓은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수도 있겠는데 이것을 그냥 초기 리믹스의 한 형태로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도 무방하다. 이 곡이 마음에 들면 14분짜리 익스텐디드 버전 또한 찾아서 감상해보기 바란다.
You Are Not Alone (Classic Club Mix): remixed by Frankie Knuckles and Satoshi Tomiie
장인으로 분류되는 프랭키 너클스(Frankie Knucles)의 수완은 그저 아름다울 따름이다. 청명한 피아노와 발라드 풍의 보컬을 위화감이 적은 비트에 실었다. 보컬 트랙이 그대로임에도 슬픈 노래를 밝은 노래처럼 만들어버리는 마법을 보여줬다. 이 거장은 원곡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으면서 상쾌한 댄스 넘버로 재탄생시켜 버렸다. 실로 매력적인 변화다. 사토시 토미에는 [This Time Around]의 리믹스 트랙에서도 키보드를 연주했다. 마이클 잭슨의 하우스 믹스 중에서 유독 사랑 받았다.
HIStory (Tony Moran's History Lesson: remixed by Tony Moran
[HIStory]앨범의 타이틀 곡이 리믹스 앨범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원곡의 성대하고 묵직한 소스/샘플들을 모두 쳐내고 보컬과 더 빠른 BPM의 비트로 어레인지를 바꾸어 놓으면서 완전히 다른 곡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만든다. 클럽씬을 타겟으로 제작된 댄서블 하우스 넘버로 수많은 거물들의 곡들을 리믹스 했던 토니 모란(Tony Moran)이 주조해낸 작품이다. 그렇지 않아도 위풍당당한 트랙에 더욱 힘을 실어주면서 리믹스의 새로운 왕도를 만들어낸 듯한 느낌마저 주고있다. 마이클 잭슨의 리믹스 트랙으로는 유일하게 뮤직비디오가 제작되기도 했다.
(on the) Dance Floor
신곡들이 인더스트리얼 훵크와 뉴 잭 스윙의 중간부분에 위치해 있다면 리믹스 트랙들은 대부분 하우스 풍으로 만들어졌다. 몇몇 트랙들은 비로소 다른 종류의 색깔을 찾았다. 심지어 이 리믹스 트랙이 오리지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짜여져 있다. 텐션과 박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정규앨범으로 분류가 되고있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쉽다.
이색적인 작품이다. 전체적인 통일성이 부족해 하나의 작품이라는 인식을 주기가 어려울지는 몰라도 한 곡 한 곡이 모두 개성이 넘친다. 특히 원곡으로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장르를 뛰어넘는지를 바로 본 작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나같이 마이클 잭슨의 12인치 바이닐, 혹은 CD 싱글을 모으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사실 이 리믹스 트랙들을 일일이 접하는 것이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는데 본 작에서 바로 그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정리해주고 있다.
이것이 마이클 잭슨의 기획이라기 보다는 회사에서 주도한 작품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 당시부터 2002년까지 계속되는 소니(Sony)와의 어색한 관계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는데 후에는 소원해지는 사이인 당시 소니 뮤직의 사장 토미 모톨라(Tommy Mottola)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설이 있었다. 너무 편집증적인 반응일 수도 있겠는데 그래서 이 당시 발표한 신곡들은 슬픔과 분노로 만들어진 텐션을 가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단 밝은 분위기를 가진 곡이 존재하지를 않았으니...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신곡들을 들어보면 이것은 39세의 박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앨범의 제목이 ‘피튀기는 댄스 플로어’인데 여느 뮤지컬 필름들에서 인용되기도 했듯 마이클 잭슨의 인생 자체가 곧 스테이지이며 댄스 플로어 였다. 언제는 안그랬겠느냐만 당시 그의 인생은 피가 난무하는 치열한 전투 중이었다. 이미 말했듯 [Morphine]이 바로 이 ‘전투’의 정점이었다. 당시에는 제 3자의 시선으로 약물에 대한 경고를 위해 만든 곡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은 자신의 참혹한 논픽션이었던 셈이다. 그는 현실 도피를 위한 약물 복용이 아닌 현실에서-정확히는 쇼 비즈니스에서- 생존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했다. 너무 많은 것들이 그를 서서히 죽였다. 덕분에 우리는 고통이 담긴 ‘완벽한’ 댄스뮤직을 들을 수 있게 됐다-물론 이것은 리믹스 트랙보다는 신곡에 관한 감상이다-. 자신의 고통을 창작의 원천, 혹은 영감으로 환원시키는 ‘예술가’들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마이클 잭슨 역시 그 리스트에 반드시 지목되어야 할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아무튼 당시의 마이클 잭슨은 정말 피의 한가운데서 춤추고 있었다.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
이 앨범이 재발매가 되는데 라이센스지만 이번엔 morphine이 삽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리뷰가 부연설명에 추가된걸 보면 앨범에 실리지 않을까 예상이 되네요~
첫댓글 저도 몰핀때문에 주문했는데요...지금 한참 기다리고있는중~ 왜 그곡이 금지곡이였는지 ㅡㅡ;;그러고보면 80년대 90년대 초반때 일본문화도 개방안되고 외국가수들 한번공연오려면 무지까다롭고 ....지금 많이 좋아진거같아요~듣고싶은거 보고싶은거 거의다 볼수있으니까요...문득 ...모든게 답답했던 그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여전히 일본의 부도칸과 같은 음악전문공연장 하나 없어서 음향환경 최악인 체육관에서나 하고 두터운 팬층이 없고 음악시장도 열악하니 주로 전성기 지난 아티스트들이 뒤늦게 찾는 등 안타까운 현실은 여전하지요. 다만 공연하겠다는데 황당한 이유로 거절하진 않으니 검열 하나만큼은 좋아진 듯. 아쉽습니다. 매럴린 맨슨 같은 밴드가 90년대 후반이던가 2000대에 올 수 있었었던 걸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문화부 수준이 10년만 좀 더 앞서나갈 수 있었더라면 데인저러스 투어때도 마이클의 공연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을 텐데요... 어쨌거나 재발매에선 금지곡이 삽입된다니 다행이네요.
그러게요...그떈, 가요에도 꼭 건전가요인가 그런거 한곡씩 넣어야했잖아요..ㅋㅋ
이런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우호적이였다면 마이클잭슨의 Bad tour를 직접 볼수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90년대 뉴키즈온더블럭사건만해도 대중들마음속에 쌓였던 문화적감정들이 폭발했었던게아닌가싶어요...그사건이후 한 몇년은 더 답답했지만요 ㅠㅠ
잭슨은 천사님 여담입니다만 부도칸은 확실히 음악공연을 위한 굉장히 좋은 시설인것은 맞습니다만 원래 음악전문 공연장은 아닙니다.. 원래 일본 전통 씨름인 쓰모경기장으로 한자로는 무도관이라고 씁니다. 음악전문공연장이라면 zepp 같은 공연장을 드는게 더 타당할 듯 싶습니다.
근데 이사람무슨 마이클이 약물중독이었따는 루머를 전제로 글을 쓰고 있는..ㅡ.ㅡ;;..... 모르핀은 이름때문에 금지먹은 걸로 들었떤..
그러게요, 그게 참 걸리네요. 마이클 중독자 아니야 ㅠㅠ
저분 마이클앨범마다 리뷰쓰시는 듯..?
불사조 님의 글은 항상 좋으면서도 동의는 안간다고 할까요
이제야 이 명작이 평가를 받네요 ㅠㅠㅠㅠㅠ 아 정말 좋아하는 앨범인데 ㅠㅠ 참고로 몰핀은 당시 문광부에서 금지해서 삭제된 게 아니라 애초에 심의 전에 소니에서 자진 삭제를 했습니다. 사회에 위악이 될 소지가 있는 제목이라 오해를 산다고; 마이클에게 허락을 받고 삭제했죠. 마이클이 매우 안타까워 했던 것으로 알아요.
약물중독?약물복용? 약물이라함은 흔지 마약을 말하는건데 이사람 무슨 소릴하는건지..약물 약물 하지 말란 말이다 잘 모르면 가만히 있어 좀.
Blood on the dance floor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앨범 전체를 제대로 들어봐야곘어요~
저도 지금 주문하고 왔는데 8월 17일에나 받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휴..
가만..그런에 this is it 공연에서 마돈나와 그의 맏아들이 게스트로 출연? 맏아들이라면 프린스 1세겠죠? 설마 오마르..? 게스트란 표현이 왠지 어색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