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 현직 근무자입니다.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부엉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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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강사님 성함은 금칙어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사부 카페 선수여러분,

저는 사부님 강의를 듣고 합격해서 2020년 1월자로 발령받아 근무중인 서울 교행 현직자입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부탁드리기 죄송하지만, 현재 교육청 내에서 교행 현직자들이 겪고 있는 업무떠넘기기 사태에 관하여 작은 관심을 부탁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긴 내용이므로 시간 뺏기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교행직,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각 시도 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으로서 학교 행정실 또는 교육지원청/본청/기타 교육청 소속 기관 등에 배치되어 기관운영사무를 하는 직렬입니다.

대부분 학교 행정실로 발령받으며, 회계업무 및 예산결산, 계약입찰, 시설, 공사, 급여/사대보험/원천세,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 민원발급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사기업에 비유하자면 경리회계, 총무팀의 업무와 가장 비슷한 것 같습니다.

타 직렬 및 사기업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교행직들은 학교 돈을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도 조직 내에서 가장 힘이 약한 조직입니다.

돈줄 잡고 있는 부서가 가장 힘이 약하다는게 아이러니하나... 인원수에서 차이가 나는게 큰 것 같습니다.

대부분 유,초,중학교 행정실은 2~4명을 넘지 않으며, 고등학교의 경우 5명 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이제 소위 나홀로 실장이라고 부르는 행정직원 1명만 근무하는 행정실은 없으나, 타 지역에서는 1인 행정실도 여전히 있다고 합니다..

반면 교사는 학교마다 몇십 명씩 배치되어 있고, 기관장인 교장도 교사 출신입니다.

그 외에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는 교육공무직원이라는 직종도 있지만, 

이 분들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노조의 힘이 강력하고 파업도 종종 해서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학교 내에서 업무 분장 다툼이 벌어지면 힘의 차이로 교무실에서 하던 업무가 행정실로 넘어오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개별 학교가 아니라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업무떠넘기기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하는 경기도교육청 교원업무경감 TF라는 곳에서 행정실로 이관하려고 하는 31개의 업무입니다.

위 문서만 보면 원래 저 업무를 모두 교사가 했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원래부터 회계, 시설과 관련된 업무들은 행정실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방과후학교 1개만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자면, 

교사가 하는 부분은 커리큘럼 구성하고, 강사를 채용하고, 필요한 물건을 품의하고, 학생들에게 실제로 신청을 받는 것 등입니다. 

실제로 방과후학교라는 커리큘럼이 돌아가게끔 하는, 사업담당자로서 해야 하는 부분이지요. 

행정실에서는 회계부서로서 여기서 돈 들어가는 부분을 맡아서 합니다.

강사비 지급, 물건 계약, 주문, 대금지급, 학생들에게 수강료 수납과 같은 일들을요. 

저 안의 내용은 "현재 교사가 하는 부분까지 전부" 행정실로 넘기겠다는 겁니다.

이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범대 출신도 아니고 교육학이라고는 1도 배운 적 없어서(행정법 사회 선택해서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저한테 맡긴다면 이게 과연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이 될 지 스스로도 의문입니다. 

이것 외에도 31개조 전체에 대한 자세한 반박문이 경기도교육청 자유게시판에 올라와있어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https://www.goe.go.kr/home/bbs/bbsDetail.do?menuId=100000000000068&menuInit=3%2C1%2C1%2C0%2C0&searchTab=&searchCategory=&bbsId=1018818&bbsMasterId=BBSMSTR_000000000002&pageIndex=4&schKey=TITLE&schVal

교원 업무 경감? 동의합니다. 교사의 행정 업무 부담을 감경시켜서 수업 연구 시간을 늘린다? 좋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업무를 행정실로 넘긴다? 이건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미 교무업무 보조를 위해서 교무실무사, 교무행정지원사와 같은 공무직 인력들이 교무실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정 보직을 맡고 있는 교사의 경우 수업시수경감 강사비라고 예산도 따로 책정되어 내려옵니다.

시간강사를 채용해서 특정 교사의 수업시수를 줄여주는 겁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입니다. 

이미 소수의 인원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행정실에 수당도 없이, 달랑 인원 증원 1명 주고 이 모든 업무를 넘긴다고 합니다. 

당장 내년부터 신규 임용되실 후배님들의 미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602487

무책임한 경기도교육감 이재정을 막아주세요 > 대한민국 청와대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이 올린 청원 링크입니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내 선후배 내 동기의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고 한 번만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교직원.]

청원했어요ㅠㅠㅠㅠ

[이베리코]

참담..ㅋㅋㅋㅋ

[이렌공]

청원했어요

[펭수아비]

소문인 줄 알았는데 사실이었네요
저도 청원했습니다

[영혼희씨]

참여하고 왔습니다

[기출오엑스]

청원합니다

[봄보미]

동의했습니다!

[jinhyung222]

안양시민으로서 이재정 극혐해서 제발 안되길 바랐었고, 하...당선되면 왠지 일낼 것 같았는데 ㅋㅋㅋㅋㅋ 결국 일냈네요...ㅋ

[영혼ITSY]

청원했습니다

[서울시민]

이게 교행 현직이 아니면 뭐가 문젠지 잘 모를 수도 있는데ㅎㅎㅎ 경기도는 진짜 심각하네요ㅋㅋㅋ 교무부장이랑 공무직들이 하던 거 명식적으로 다 넘기겠다는 건데 ㅋㅋㅋ 아마 현직 부장교사나 공무직들도 저거 보면 사실 말도 안된다는 걸 알건데... 정치적인 결정이죠... 썰에 의하면 사무관 티오 늘여준다고 협상 들어간 일반직들이 오케이 했다는데ㅎㅎㅎ 전공도 등 공무원단체반발이 심해서 그냥 넘어가진 않을겁니다. 교행이 저런 적이 여러번 있어서...

[22교직원.]

시간표짜는 거는 계약직때 시간제샘이랑 교무부장님이랑 대판 싸우는 거 보고보통일이 아니구나 했는데 ㅠㅠㅠㅠ 역시나네요ㅠㅠ 교원들 힘든일인 다 시간제샘들한테 다 넘겨요. ㅠㅠ

[서울시민]

교육청만 근무 못해요~ 순환 근무 하셔야 합니다! 학교는 무조건 나가야해요!

[양현고]

참여했습니다!

[에스피냐]

본인들은 얼마나 편하려고 저러는 걸까요 진짜 싫다.. 청원 카톡 네이버 둘다 가능합니다 !!

[복숭]

참여했습니다 선배님...
참 심각하네요 허어

[물고기🐬]

솔직히 지금도 떠넘기면서 수업을 잘하길하나... 현직자 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는 나날이 떨어지는데 가관이네요 ㅋㅋㅋㅋ

[용맹한로미]

시간표관리, 학생 학적관리? 본연의 업무로 보이는걸 왜 이관...하려는지 심각해보이네요 ..

[소화]

동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