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버트 화이트 F/196/KBL(26.2P-8.8R-7.5A)/19만
- 하이람 풀러 C/206/NBDL(7.8P-7.0R)/9만
지난 시즌, 전자랜드의 창단 첫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앨버트 화이트의 재계약은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수준급의 용병들이 몰려오는 상황이지만 CBA에서 한 가닥 한 화이트가 그들에게 밀릴 이유는 없었다. 지난 시즌에 8번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고,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등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간혹 독단적인 플레이를 펼쳐 팀 케미스트리를 망치기도 했지만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게다가 전자랜드가 드래프트와 FA 시장에서 팀의 취약 포지션인 포인트가드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화이트의 리딩이 절실한 상황이다. 재계약 과정에서 화이트가 웃돈을 요구하는 등 약간의 마찰도 있었지만 19만 달러에 합의를 봤다. 19만 달러에 계약한 화이트는 용병 '연봉 킹' 자리에 올랐다.
전자랜드는 남은 한 자리의 용병도 화이트를 염두에 두고 뽑았다.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이가 바로 NBA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4경기를 플레이 한 바 있는 하이람 풀러. 풀러는 매우 젊은 선수다. 1981년 생인 그는 역대 용병 중 가장 나이 어린 선수로 등록됐다. 포레스노 주립大를 졸업한 풀러는 대학 시절 총 60경기에 출전해 8번의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평균 10.0득점, 7.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후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섬머리그에 참가했지만 정식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고, NBA의 공식 마이너리그격인 NBDL로 발길을 돌렸다. NBDL에서 평균 7.8득점, 7.0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소속 팀 찰리스턴 로우게터스의 준우승에 한 몫 했고, 이 와중인 3월에 애틀랜타와 10일 계약을 맺으며 NBA 코트도 밟았다. NBA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총 8득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
풀러의 최대 장점은 리바운드. 전자랜드 박수교 감독도 "리바운드 하나만큼은 확실히 검증됐다"며 풀러의 리바운드 장악력에 기대를 걸었다. 또한 206cm이기에 공수에서의 보드 장악력이 기대되며 기동력마저 좋아 팀의 트랜지션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그의 보드 장악력이 기대대로 위력을 떨친다면 화이트가 내외곽을 넘나들고, 풀러가 포스트를 장악한다는 전자랜드의 구상이 딱 맞아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제는 화이트와 풀러가 얼마나 상호보완적인 플레이를 보이느냐이다. 지난 시즌의 제이슨 윌리엄스는 이런 면에서 화이트의 보조자로서 만점 플레이를 펼쳤다. 화이트-풀러의 조합은 결국 둘의 확실한 역할 구분과 호흡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규섭이 복귀하면서 더욱 탄탄한 선수층을 구성한 삼성. 하지만 여전히 그들에겐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지난 2년간 계속해서 앓아왔던 슈터 부재를 확실히 해결하지 못했으며, 왠지 모르게 뻑뻑한 조직력은 고질병으로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삼성은 팀의 약점을 염두에 두고 용병 선발을 준비했고, 드디어 팀의 약점을 메워줄 용병들을 확정지었다.
서장훈의 골 밑 파트너가 될 바카리 핸드릭스는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존 스탁턴이 나온 곤자가大 출신인 핸드릭스는 CBA,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리그를 돌아다닌 선수다. 핸드릭스는 곤자가大의 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 시절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인사이드의 우직한 더블-더블러였고, 덕택에 98년에 애틀랜타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했다. 정식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지만, 99년에 CBA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세를 몬 핸드릭스는 99년 유타 재즈의 15인 로스터에도 들었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다시 CBA로 돌아와 꾸준히 활약을 펼쳤고,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활약했다. 어느 리그에서든 인사이드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삼성에서도 서장훈을 도와 인사이드를 충실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신장은 199cm지만, 단단한 체구를 지녀 허슬 플레이어로 부족함이 없어 보이기에 2002-03시즌 스테판 브래포드가 삼성에서 맡았던 마당쇠 역할을 핸드릭스가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래포드가 상대적으로 어린 탓에 전술 이해도에서 부족했던 것에 반해, 여러 리그를 전전하며 제 역할을 해낸 핸드릭스의 경우는 노련미가 가미되어 있기에 기회도 많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의 노련한 허슬 플레이는 근성이 2% 부족해 보이는 삼성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슈터 부재는 드션 헤이들리가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시건大를 졸업한 헤이들리는 주로 CBA와 USBL에서 플레이했다. 특히 CBA에서의 경력이 돋보인다. 2003-04시즌 CBA 세컨드 팀과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나란히 선정됐으며, 2004년 CBA 올해의 수비수로 뽑히기도 했다. 191cm의 단신이지만 상대를 압박하는 뛰어난 수비수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헤이들리를 그저 수비에만 국한시킬 수는 없다. 3점슛 거리가 NBA와 같은 7.24m인 CBA에서 헤이들리는 41%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슛에 대한 감각이 있다는 것을 잘 반증하는 대목이며, 슛 폼도 상당히 이상적이다. 단순 비교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3점슛 거리가 6.25m인 KBL에서는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수가 있지 않을까. 특히 주로 포스트에서 킥-아웃된 볼로 3점슛을 노리는 삼성에서라면 더욱 그러하다.
헤이들리는 2003-04시즌 CBA에서 평균 17.7득점, 6.1리바운드, 4.2리바운드의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가드치고는 리바운드 수치가 매우 높은데, 리바운드에 대한 감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패싱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USBL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지만, 한 수위인 CBA에서 더욱 좋은 활약을 보인 만큼 믿어 볼만하다. 게다가 CBA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력을 지니지 않았는가. 어쩌면 우리는 업그레이드된 '로데릭 하니발 버전'을 헤이들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너무 재미있게 보구있어요^^그런데 모비스는 언제 써주실건가요?^^;
LG도 언능 해줘요~~~!!
지난시즌 정규리그 순위로 순서를 정하는거 같네요. 현재 5위까지..
정말 1편 2편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SBS팬이라서 다음글이 더더욱 기다려집니다. ^^
CBA 보다는 USBL 이 더 수준이 높지 않나요 ?
잘 봤습니다, 헤이들리, 이거 또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군요. -_-; 또하나의 잭슨인가.
드디어 삼성에게도 용병의 혜택을 볼수 있는건가... 몇몇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했었는데..이번에는 제발... ^^
삼성, 그래도 돈으로 도배할줄 알았는데.;ㅁ;
핸드릭스는 현재 에이전트들이 예상하는 퇴출 순위 top5에 드는 선수입니다. 지켜봐야겠지만 -_-;
헤이들리...잭슨의 3점+하니발의 수비....ㅎㅎㅎ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