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춤의 세계에 입문하며, 삶이 송두리째 바뀐 사람의 이야기. 춤을 배우기 전까지 저자의 삶은 불행했다. 오랫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인제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춤이 찾아왔다. 저자는 탱고 안에서 살아남았고, 춤을 추었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뜨겁게 살았다. 중년의 나이에도 심장이 터질 만큼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춤을 추며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은 저자의 탱고 입문기이자, 탱고를 막 배우기 시작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춤을 배우고 싶거나 탱고에 막 입문한 독자라면 공감하고 위로받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인생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이에게는 춤추듯이 살아가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만약에 엠마 보바리 부인이 살사나 탱고를 알고 배웠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본다. 땀에 흠뻑 젖어 춤이라는 운동을 하는 그녀. 아이 콘택트를 하며 살사를 추거나 포근하게 포옹하며 탱고를 추는 엠마 보바리. 그랬더라면 아마 그녀는 따분한 결혼생활과 조금의 설렘도 없는 밋밋한 일상생활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었으리라. 물론 춤바람이 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춤바람이 나도 최소한 죽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 멋진 남자를 다음에는 놓치지 않고 꼭 잡을 거야.’ 하는 행복한 긴장감만이 그녀 엠마를 지배했으리라. - p.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