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Gran Canaria (3)
순야 이선자
선박 여행이 이렇게 즐거울 줄은 정말 몰랐다.
다들 생각하길, 망망한 대해만 바라보며 여행하면 그 지루함을
어쩔 것인가?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50년을 같이 살아온 내 옆지기도 늘 그렇게 말해 왔었다.
어릴 때부터 도수 높은 안경을 써야 했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지 못했고,
안경을 벗는 때는 오직 잠잘 때뿐이라 안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수영을 배울 생각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고 했다.
배는 저녁 6시 반쯤 떠나는데, 떠난다는 신호인 긴 뱃고동 소리를 낸 후,
신나는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오면 , 아! 지금 배가 떠나는구나, 하고
저녁을 먹다가도 창밖을 내다보곤 했다.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면 벌써 배는 목적지에 닿아 있었고, 우린 또 새로운
항구 도시를 보며 놀라워했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에 벌써 다른 항구에 와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6일째 되던 날, 산타크루즈 (Santa Cruz) La Palma에 도착했고,
그 옛날 화산이 터졌던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었다.
버스를 타고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보이는 높은 언덕으로 갔는데,
화산이 터졌던 언덕길엔 수많은 선인장들이 눈길을 끌었다.
7일째 날은 Santa Cruz (Tenerife)에 있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스페인에서 제일 높은 산( 2300 미터 )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가는 날이었다.
다른 날과 달리 모이는 장소가 오후 13시:30 분이라, 점심을 먹은 후
버스가 있는 곳에 가니, 벌써 40여 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가 좁은 산길을 올라가는 데, 갈수록 안개가 자욱하여
바깥 풍경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
그 기다 가랑비까지 내리고, 버스 안은 많은 승객들의 호흡으로 인해
유리창안이 습기로 차서 천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연신 소매로 유리창안을 닦아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쩌면 에어컨 작동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이러다가는 버스가
천길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겁이 난 것은 비록 나뿐이 아니었다.
버스가 겨우 1000미터쯤 산을 올라왔을 때,
승객들이 모두 소리쳤다.
“우리 되돌아가요! “라고.
그래서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을 승객들이 모두 거부했다.
버스가 동네로 다시 내려오니 해가 나고, 무지개가 아름답게 떠 있었다.
무지개 뜬 것 보이시나요?
첫댓글 하늘과 바다, 산과 언덕 , 바닷가 등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덤으로 무지개까지 떴으니 금강첨화네요
좋은 추억으로 잘 간직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크루즈여행을통하여 새로운 추억을 안고 왔군요!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여행은 항상 오늘의 기대감과 내일을 향한 소망. 어제의 추억들을 되새기면서 이뤄진다. 내가 이 지구상의 어디에 있거나가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음은 다행이랄까...하여 생각을 "가슴에 앉고" 여행하면 함께 하는 야릇한 기분... 함께라서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