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허현준)
<민노총 총파업 뒤에는 이재명과 유착관계에 있는 이석기 그룹이 있다>
# 1950년 3월 김일성과 박헌영은 소련을 방문해 스탈린에게 전쟁 승인과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박헌영은 빨치산들이 남조선 후방(지리산)에 제2전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전쟁을 감행하면 남로당 당원 20만명이 대규모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며 스탈린을 설득했다.
박헌영이 스탈린에게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946년 9월총파업과 대구폭동, 1948년 제주 4·3 사건과 여수·순천 반란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군대, 경찰, 정보기관,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 전국농민조합총연맹, 인민위원회, 민주주의민족전선, 조선민주애국청년동맹, 조선문학가동맹, 조선인민보 등 사회 곳곳에서 암약하던 남로당 비밀조직 당원들은 6·25전쟁 직전까지 갖은 방법으로 남한 내에서 파업과 테러, 폭동을 유발했다.
1946년 9월총파업은 조선공산당 산하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주도했다. 전평은 1946년 7월 중순 광범위하고 대중적인 파업 투쟁을 10월에 전개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소련군정의 지시를 받은 조선공산당은 전평에 총파업을 9월로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조선공산당의 지시를 받은 전평 지휘하에 9월 13일 서울 용산의 철도국 경성공장 노조원들의 농성과 태업을 시작으로, 부산과 서울, 전남의 철도 근로자도 파업에 돌입했다. 남한의 철도 교통망은 대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24일 조선공산당은 ‘남조선 노동자 제군에게’라는 제목의 파업 선동 전단을 살포하여 전국의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도록 조치했다. 이날 이후 전국의 철도 근로자, 전평 산하 출판노조, 각 지역별 중앙우체국 등 교통, 체신, 식료, 전기, 운수, 섬유, 금속, 화학, 조선, 해운, 신문 등 전평 산하의 전국 각 산업별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해방 이후 최대의 총파업으로 확대됐다. 파업이 점차 확대되고 폭동화 되면서 미군정청은 경찰을 투입해 철도근로자와 전평 간부 등을 검거했다.
10월대구폭동은 9월총파업의 여파가 작용했다. 10월 1일 대구에서 미군정의 식량 배급에 항의하던 시위대에 파업한 근로자 등이 합세해 시위가 격렬해지자 경찰은 위협 발사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군중이 유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음날 조선공산당은 학생들을 동원해 시체 한 구를 싣고 각 학교를 돌며 선동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천명의 군중이 대구경찰서 등 각 지서와 파출소를 점거해 무기를 탈취한 후 시내 곳곳의 경찰관 주재소를 점거했다. 무기를 탈취한 시위자들은 경찰관과 행정관리, 부잣집, 우익인사의 집을 습격해 식량과 생필품을 빼앗는가 하면 집과 건물에 불을 지르고 그 가족들을 살해했다.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미군정은 10월 2일 오후 대구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미군 병력을 파견해 소요를 진압했다. 미군정의 진압으로 위기에 몰린 좌익분자들은 산으로 들어가 게릴라 활동을 했다.
9월총파업과 10월대구폭동의 배경에는 조선공산당(이후 남로당)의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이 있다. 정판사는 조선공산당 기관지 <해방일보>의 인쇄소로, 일제 때 조선은행의 지폐를 찍던 조폐공장이다. 조선공산당은 정판사에서 위조지폐를 조선공산당(산하 조직) 자금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곳곳에 위조지폐를 유포했다. 이 사건으로 박헌영, 이강국 등 조선공산당 핵심 간부들이 체포당하자, 조선공산당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대규모의 투쟁을 계획·실행한 것이다.
# 성남을 기반으로 인권 및 사회활동, 민변 활동을 했던 이재명은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이석기 경기동부그룹의 성남·용인지역 활동가들과 정치적 연대를 맺기 시작했다.
2010년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 출마하자 경기동부 출신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는 사퇴하며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로 그의 당선을 밀어줬다. 이재명은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후 성남시 인수위원회 및 각종 성남시 산하 공공기관과 각종 사업에 경기동부 출신들을 채용하거나 이권과 특혜를 제공했다.
김미희 의원은 성남시장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그의 남편 백승우 전 민노당 사무부총장은 인수위 간사로 임명됐다가 논란이 돼 철회했다. 인수위 대변인에는 민중의 소리 윤원석 대표, 인수위원으로는 이용대 민노당 정책위의장과 통합진보당 성남시 수정지역 최성은 위원장, 사회동향연구소 조양원 대표, 나눔환경 한용진 대표 등이 임명됐다. 김민희 의원의 보좌관 김현경은 인수위를 거쳐 청소년육성재단 사무국장에 임명됐다. 성남시 인수위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것은 단일한 지휘체계를 갖춘 이석기 경기동부그룹이었다.
취업과 금품 특혜 등 부패와 이익공동체도 작동했다. 경기동부그룹 출신 인사들이 성남시 산하 문화재단이나 시설관리공단 등 유관 기업에 취업하는가 하면, 민중의 소리에 광고비로 수천만원을 집행했다. 이석기 보좌관 출신인 김영욱이 발행인인 성남피플과 사회동향연구소가 주최한 성남시민원탁회의에도 3000만원이 지원됐다. 지자체 사회적 기업,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등과 연계하여 '돈줄'과 '취업줄'로 연계된 부패한 이익집단으로 엮였다. 인수위원이었던 한용진이 대표였던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은 성남시장의 특혜로 성남시의 민간 위탁업체로 선정돼 2011년 3월부터 12월까지 성남시로부터 12억원의 수거 대행료를 받기도 했는데, 이 자금이 '이석기 RO'에 유입된 정황이 포착돼 수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2010년 이전부터 시작된 이재명과 이석기 경기동부그룹의 유착은 성남과 용인시를 시작으로 이후 경기도 및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재명이 경기도지사 시절 그의 측근과 주요 기관에는 이석기 경기동부 및 한총련 출신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이재명과 이석기 그룹은 각종 이권과 정치적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다.
# 이석기 경기동부그룹의 주요 근거지는 성남과 용인으로, 1990년대까지 철거민과 소규모 무허가 공장 등이 모인 곳이라 도시빈민과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모여 있어 반체제 세력들이 활동할 환경이 좋았고, 학생운동의 기반이 되는 한국외대와 경희대, 용인대(체대)가 있었다. 학생운동세력과 빈민, 노동, 시민단체 등을 주축으로 경기동부연합이 재야연합단체인 전국연합의 원탑 계파가 형성되었고, 당시 학생연합조직은 용성총련(이후 경기동부총련)이었다. 이 핵심운동 조직을 지휘한 게 지하조직의 총책 이석기(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 이석기RO 총책)였다.
당시 전국 학생운동은 SKY가 주도했지만, 단일 조직으로는 경기동부총련과 경기동부연합이 강한 결집력과 지휘력을 갖춘 친북운동세력이었다. 여기에 소속된 활동가들은 학생 또는 빈민, 시민단체 등 직업활동가로서 취업하지 않은 채 우유 배달, 신문 배달, 노가다 등을 했다. 임무를 받은 활동가들은 각종 반체제 성향의 단체에서 상근하거나 공장에 투신, 학원 강사 등을 하며 대부분의 수입은 지하조직에 바치고, 지하조직은 조직 검열과 사상이론 학습을 통해 친북활동가를 육성하고 조직을 관리했다.
2001년 9월 충북 괴산군의 군자산에 모여 연방제 통일과 광범위한 민족민주전선 구축, 정당 건설을 결의한 일명 '군자산의 약속' 이후 이석기 경기동부그룹의 활동가들은 민주노동당에 침투하여 민주노동당을 장악하여 친북정당으로 바꾸는가 하면, 각 지역의 학생과 노동, 시민단체에 경기동부 활동가들을 파견하여 그곳을 장악하고 경기동부그룹의 하부조직을 결성했다. 경기동부그룹은 현재 성남, 용인, 수원에 한정돼 있지 않고 서울, 경기, 충청, 울산, 호남 등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각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시의원을 직접 출마시키거나 출마를 밀어주는 조직과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 이석기 경기동부그룹은 민노총 양경수 중앙위원장을 정점으로 화물, 건설, 택배, 마트, 급식노조를 핵심적으로 장악하여 민노총을 이석기그룹의 지휘를 받는 정치조직으로 지휘·운영하고 있다.
양경수 위원장은 이석기와 같은 경기동부연합 출신에, 한국외대 용인캠퍼스(현재는 글로벌캠퍼스) 후배다. 2001년 용인 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대학 시절 한총련 중앙상임위원을 하며 각종 반미(反美) 및 친북 집회를 주도했다. 수년간 수배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이후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조위원장과 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을 거쳐 2020년 12월 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당시 선거 과정에서 민노총 내부의 한 파벌인 '전국회의'에 입김이 센 건설노조, 마트노조 등에서 해당 노조원들에게 양경수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강요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부정 선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양경수는 민노총 후보 시절뿐 아니라 중앙위원장 취임 후에도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경기공동행동’ 대표를 맡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고, 민노총 지도부 곳곳에 경기동부그룹 출신을 많이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노총 중앙과 핵심 산별노조에는 이석기 지휘를 받는 경기동부그룹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민노총 산하 마트노조 정민정 위원장 역시 경기동부그룹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도 이석기그룹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진경호는 2006년 평양에서 열린 ‘5.1 노동절' 행사에 당시 민노총 통일위원장으로 참석해 평양 혁명열사릉을 참배하고 헌화했다. 당시 평양 혁명열사릉을 참배한 인사로는 민노총 부위원장 최은민, 총무국장 이수미, 금속산업연맹 통일위원장 이시욱 등이다.
양경수 지휘하에 민노총은 총파업에 돌입했다. 주축은 공공운수노조이다.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은 그 전초전이었다. 어제(23일) 공공운수노조 산하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와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를 시작으로, 24일에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25일에는 비정규직노조(급식 등), 30일에는 서울교통공사노조, 다음 달 2일에는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예고돼 있다.
이번 민노총 총파업은 물류, 학교, 의료, 지하철, 공항 등 국가 기간망 마비를 목표로 총력투쟁에 나섰다. 해당 노조들이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개혁과 인력 감축 등 공공부문 효율화 정책에 반기를 들고,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기 및 차종·품목 확대,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공공부문의 민영화 저지, 원청 책임 및 불법 파업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 및 가압류 금지를 골자로 한 노동조합법 개정 등을 매개로 각 노조들이 각개약진과 연대 파업에 돌입했다.
# 민노총은 사용자와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근로조건의 개선을 넘은 무리한 정치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인력 감축 등 공공부문 효율화 정책, 안전운임제, 건설안전특별법, 공공부문 민영화, 노동조합법 개정 등 이들이 요구하는 대부분의 사안은 해당 기업(사용자)들이 해결할 수 없는 정치 이슈다. 쟁의행위(파업 등)에 돌입하는 절차도 문제다. 노조의 쟁의행위는 사용자와의 교섭이 결렬됐을 때 쓰는 마지막 수단으로, 노사 당사자가 노사협의 등을 통해 주장의 불일치를 해결하지 못할 때는 쟁의행위 전에 조정이나 중재 등을 통해 해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것도 쉽게 무시한 채 불법 파업을 무도하게 강행한 것이다.
민노총이 총파업을 무리하게 감행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민노총을 장악하고 있는 이석기 경기동부그룹과 이재명 간의 유착은 매우 깊고 사활적이다. 민노총 총파업으로 윤석열 정부가 궁지에 몰리는 등 국가전복 위기가 온다면 이 상황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사람은 이재명과 이석기그룹이다. 사면초가에 처한 이재명은 민노총 총파업이 윤석열 정부와 국가 위기를 초래할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은 지난 15일 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만나 노동조합법(민노총이 주장하는 노란봉투법) 개정 등에 합의하고, 민노총의 투쟁 등에 연대를 표명했다.
이태원 사건이 발생한 10월 29일 대규모 집회와 11월 13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위자들은 민노총 집회 이후 촛불행동 집회에 결합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퇴진 등 반정부 투쟁의 선봉에 있다.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도 민노총의 대규모 조직동원을 기반으로 촛불행동 각계 좌파세력들이 연합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촛불집회는 불순한 민노총 등 반정부 세력이 주축이었다.
월남 패망 직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북베트남의 지휘부였던 '베트남노동당'은 남베트남의 정부기관, 군대, 경찰, 종교계, 언론계, 학계,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북베트남 공작원을 침투시켜, 남베트남 내부를 교란하는 통일전선 정치공작과 남베트남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북베트남 정보기관과 북베트군에 제공하여 남베트남을 무력화했다. 특히 남베트남인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승려와 신부, 노동계 등을 포섭하는 통일전선 정치공작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민노총 총파업 뒤에는 이석기 경기동부그룹이 있다. 국가전복을 모색하는 이석기 경기동부그룹은 10년 이상 이재명과 정치적 유착관계를 맺고 각종 이권과 특혜를 공유하는가 하면, 주요 세포조직을 확대하고 지자체와 정치세력 등으로 연합하고 있다. 이석기그룹의 조직망과 정치세력은 북한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지금 민노총의 총파업은 단순한 노동계의 투쟁이 아니다. 정부는 불법 파업을 엄단하겠다는 선언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지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와 거제조선소 하청지회의 무단 점거 이후 흐지부지된 형사 처벌과 손배소 처리는 결국 민노총의 대담성만 키워줬다.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중단없이 강력하게 처벌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기에 그쳐서도 안 된다. 민노총을 이끄는 이석기그룹과 이재명과의 유착관계, 건설·화물연대 등의 집단 폭력 사례, 통일전선 정치공작 폭로 등 이들의 실체를 알 수 있도록 여론전을 강화해야 한다. 저들의 경제적 기반인 정부와 지자체의 민노총 지원도 중단해야 한다.
공안적 판단을 도외시 말아야 한다. 민노총이 제기한 이슈에 매몰되는 순간 더 큰 위기에 빠진다. 친북좌익이나 공산주의자들은 그럴듯한 '약자'의 외피를 쓰고 있다.
악은 천사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
[허현준 페북 글(2022.11.24)]
=======================
●이재명과 경기동부연합
(링크 보세요)
https://m.cafe.daum.net/saintfullgospel/NqOe/7191?searchView=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