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럴드 허니컷 C/199/CBA(26.4P-9.0R-5.0A)/14만
- 온타리오 랫 F/193/터키(16.5P-8.8R)/10만 5천
LG가 NBA에서 풀타임으로 두 시즌 동안이나 활약한 제럴드 허니컷을 잡았다. NBA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선수가 KBL 무대를 밟기는 허니컷이 처음이다. 前 나산 플라망스의 아도니스 조던과 전자랜드가 뽑은 하이람 풀러가 NBA 코트를 밟은 바 있지만 고작 해야 10일 계약으로 잠깐 NBA의 맛을 봤을 뿐이다.
그러나 허니컷의 경우, 정식계약을 맺어 90년대 말 두 시즌 동안이나 NBA에 몸담았다. 물론, 리그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큰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97년 튜레인大를 졸업한 허니컷은 97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9순위로 밀워키 벅스에 지명됐다. 한 때 로터리 픽 감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2라운드로 크게 밀려나고 말았다. 튜레인大의 슈퍼스타였지만, 대학의 지명도가 낮았던 탓이 컸다. 하지만 밀워키에서의 루키 시즌에 그는 팀에 빼놓을 수 없는 벤치멤버로 맹활약했다. 38경기에 출전해 평균 14분 동안 6.4득점을 올리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것. 이듬해에도 NBA에서 플레이 한 허니컷은 루키 시즌 때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에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해 더 이상 NBA와의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허니컷은 CBA로 발길을 돌려 담금질했다. 1999-00시즌 CBA에서 평균 19.9득점, 7.9리바운드로 활약한 그는 이후 푸에르토리코 리그 등을 비롯해 여러 리그를 전전했다. 2002-03시즌에 다시 CBA로 컴백한 허니컷은 평균 22.6득점, 7.6리바운드, 3.9어시스트로 맹활약해 CBA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2003-04시즌에도 허니컷은 26.4득점, 9.0리바운드, 5.0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가장 최근에 필리핀 PBA에서 플레이 한 허니컷은 12경기 동안 평균 27.8득점, 12.8리바운드, 6.1어시스트의 올라운드 플레이를 펼쳤다.
90년대 말 NBA 시절의 플레이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KBL에서는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을 전망. 앨버트 화이트가 활약한 CBA에서 그에 못지 않은 성적을 내 더욱 기대를 증폭시키고 했다. 기록으로만 봐도 화이트와 마찬가지로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마인드 면에서는 허니컷이 한 수 위 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KBL, 특히 LG에서라면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공격에서 그의 볼 소유 시간이 길어진다면 LG 입장에서는 곤란하다. 황성인, 조우현 등 볼 소유욕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LG가 매년 앓았던 고질병인 인사이드의 파워 부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다는 것을 허니컷은 상기해야 한다. LG 팀 시스템 상 허니컷은 이것저것 다 하는 플레이보다는, 인사이드에서 압도적인 보드 장악력을 보이는 게 옳을 것으로 사료된다.
허니컷과 호흡을 맞추게 될 또 다른 용병은 바로 온타리오 랫이다. 80년생의 젊은 선수인 랫은 빅 이스트 컨퍼런스의 피츠버그大 출신이다. 대학시절부터 랫은 묵묵한 일꾼으로 활약했다. 2002년 컨퍼런스 챔피언스에서 피츠버그는 준우승을 했고, 2003년에는 정상에 올랐다. 전통강호들 속에서 강세를 보인 피츠버그의 성공에는 랫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BL 신장측정 결과 겨우 193cm로 확정된 랫이지만 대학시절에는 꾸준히 인사이더로 활약했다. 큰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지만, 기록상으로 평균 10득점-5리바운드대의 활약을 펼쳤다. 평균 20여분의 출전 시간이라면 양호한 성적. 신장은 작지만 터프하고, 야투 성공률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미들슛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터키 리그에서는 평균 16.5득점, 8.8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야투 성공률이 66%(157/239)나 된다. 이는 대학시절부터 이어진 특징인데, 기본적으로 50% 후반대의 높은 야투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확률 높은 플레이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가드들과의 호흡과도 연계되는 부분이다. 랫처럼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대개 '받아먹기'에 능한데 황성인 같이 빅맨을 잘 이용하는 가드와의 호흡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허니컷, 랫은 상호보완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랫이 로 포스트에서 활약한다면, 허니컷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플레이 할 수 있다. 물론, 황성인, 조우현이 있기 때문에 허니컷이 자칫 팀 케미스트리를 깨뜨릴 우려도 있지만 절제된 플레이를 한다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LG의 약점이었던 인사이드에서 그들은 강력한 파워로 장악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말이다.
지난 시즌의 KTF는 추일승 감독의 지론대로 '수비 농구'였지만, 역시 공격이 따라주지 않으면 한계에 이른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래서 KTF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면을 갖춘 용병들을 찾았고, 결국 애런 맥기, 게이브 미나케를 낙점 했다.
맥기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79년생으로 나이가 어린 편이지만, CBA와 이탈리아 세리에 A, 스페인 2부리그 LEB 등 다양한 리그를 거치면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오클라호마大 출신의 맥기는 마지막 4학년 때의 활약이 절정기였다. 평균 16.0득점, 7.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2002년 NCAA 토너먼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의 오클라호마는 파이널 포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고, 그는 팀의 주득점원이었다.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뛰었던 맥기는 특히 8강전에서 막판 놀라운 집중력으로 15점을 몰아넣으며 오클라호마를 88년 이후 14년 만에 파이널 포로 이끌었다. 특히, 골 밑 플레이가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2라운드로 NBA 드래프트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실패했고 이후 다른 리그로 눈길을 돌렸다. CBA에서 주전으로 좋은 활약한 것을 바탕으로 그는 이탈리아 세리어 A로 진출했다. 2002-03시즌을 이탈리아에서 보낸 맥기는 평균 25분을 뛰며 13.2득점, 7.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같은 시즌에 스페인 2부 리그 LEB로 자리를 옮긴 맥기는 평균 15.1득점, 5.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2003-04시즌에는 43경기에서 평균 28분을 뛰며 15.1득점, 6.8리바운드로 맹활약, LEB 세컨드 팀에 선정됐다. 맥기 정도의 활약을 펼친다면 스페인 1부 리그 ACB의 용병들과도 큰 기량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1부 리그 용병에는 NBA 출신 선수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맥기의 활약이 희석될 이유가 없기 때문.
맥기는 팀의 포스트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大 시절부터 골 밑 플레이에는 일가견이 있었고, 이후 여러 리그에서도 주전 파워포워드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득점을 몰아넣는 능력 역시 2002년 토너먼트를 통해 이미 증명됐다. 맥기는 KTF의 인사이드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용병 게이브 미나케도 맥기처럼 여러 리그를 경험했다. 맥기와는 다른 점이 미국 하부리그부터 남미, 유럽, 아시아까지 여러 다양한 리그에서 플레이했다는 점이다. 텍사스大를 나온 미나케는 2000-01시즌 터키 리그에서 6경기 동안 평균 19.0득점, 9.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후 NBDL에서 맹활약했다. 2001-02시즌에 평균 17.1득점, 5.9리바운드를 올렸는데 득점에서는 전체 2위에 올랐다. 이 와중에 필리핀 PBA에서 잠깐 플레이했는데 평균 24.7득점, 12.5리바운드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NBDL 2002-03시즌에도 평균 21.4득점, 8.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스페인 1부 리그 ACB에서도 평균 14.1득점, 3.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2003-04시즌에 중국의 CBA에서 평균 9.7득점 6.5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이 때 3점슛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최근에는 푸에르토리코에서 뛰었는데 평균 22.7득점, 9.5리바운드에 37%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추일승 감독이 말한 대로 내외곽에서의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인 것으로 보인다.
미나케는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가 장점인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최근에 3점슛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해 더욱 막강한 공격력을 뽐낼 예정. 내외곽을 넘나드는 포스트 플레이어로 활약할 전망이다. KTF 용병들의 기본 포맷은 '맥기 포스트, 미나케 내외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 이들의 수비력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게 문제인데, 여전히 수비를 중시하는 추일승 감독의 시스템에 이들이 어떻게 녹아드느냐가 관건이 될 듯하다. 시즌 내내 자주 손발을 맞출 KTF의 리더 현주엽과의 동화도 이들에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첫댓글 1편부터 쭉 잘보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SBS용병들에 대한 평가도 올라왔으면 좋겠네여. ^^;;
잘 읽었습니다. 이번 KTF..현주엽도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애런 맥기가 정말 대단하다면 정말 이번에 일낼것 같습니다. (적어도 꼴찌는 아니겠죠;) 그나저나 현주엽은 그럼 스포인가 --;;;;
빠샤! KTF 일한번 냈음 좋겠습니다-ㅁ- 이번에 잘해서 정락영선수도 좀 빛봤으면 좋겠고... 현주엽,미나케 모두 완전한 파포나 완전한 스포라 보기 힘들것같은데... (미나케선수는 하는걸 못봐서;;) 어쨋거나 아자-ㅁ-
정말 잘쓰셨네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이거 쓰신분 고1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삿실이세요 --?? 대ㅏ단하셔요~
설마 고1?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