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군의 날 행사에서 시민들이 시가행진을 벌이는 해군 UDT부대 장병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3.10.1. 뉴스1
국군의 날(10월 1일)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시가행진이 10년 만에 부활한다.
국방부는 건군 제75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9월 26일 국군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국군의 날은 10월 1일이지만 추석 연휴가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인 점을 고려해 행사를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오후에는 서울 숭례문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각 군 사관생도 등이 참여하는 시가행진이 펼쳐진다. 이번 시가행진은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군 본연의 모습을 보이고, 동시에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하겠다는 게 국방부의 구상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박안수 중장(육사 46기)을 단장으로 하는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을 꾸려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행사기획단 홍보과장 김경태 대령은 “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국군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사”라며 “건군 75주년을 맞은 국군 장병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은 6·25전쟁이 일어났던 해인 1950년 10월 1일 육군 3사단 23연대가 강원도 양양 지역에서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56년 제정됐다.
국방부는 1998년 이후 5년 단위로 국군의 날 기념식마다 병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시가행진을 벌여왔는데,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엔 병력 4500여 명, 전차 등 장비 37종 105대가 동원된 가운데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제70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시가행진, 열병식도 생략한 채 드론 시연, 가수 싸이 축하공연 등으로만 진행됐다. 당시 정부와 군은 행사에 동원되는 장병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그해 총 3차례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 등 대화 분위기에 맞춘 ‘북한 눈치 보기’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