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겸이가 기자회견을 한 내용 보고 나니 이제서야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것들이 있더라...
왜 유독 멤버 교체가 잦았는지...
공식적으로 탈퇴한 멤버는 한 명 뿐이었지만 점차 활동중단을 하는 멤버들이 늘어나고, 몇 달을 기다려도 회사 측에서는 근황 하나를 안 알려주고
심지어 몇 주 동안 멤버가 안보이고 나서 뒤늦게야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 했잖아...ㅎ
마지막 해체를 알리는 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던
정규와 현이의 흔적..
쇼케이스에서 멤버 교체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으니까 회사와 그룹 이미지상 탈퇴를 밝히지 못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퇴출이나 마찬가지였던 게 아닌가 싶더라.
내가 입덕한 후에 처음 발매된 앨범이 너희가 마지막으로 함께한 앨범이라는 게 슬펐어.
그럴 줄 알았으면 그때 더 많이 사랑해줄걸.
정규는 반의 탈퇴 이후 포지션이 재조정되고, 새로 보강된 멤버인 앤디는 한국인이 아닌데다가 보컬 포지션이었지
공개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아서 처음엔 우리 로즈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잖아ㅜㅎㅎ 정규와 현이만이 아니더라도
'내가 더 사랑해줬다면, 내가 너희를 위해 많은 돈을 썼다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없었을까?' 싶어서 너무 미안하더라.
첫 투어라고 잔뜩 기대하고 신나했던 모습들만 생각나는데
그 뒤에는 차마 팬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슬픔들이 가득했겠지.
어쩌다가 정말 이유없이 sns가 다 끊기고 한참 후에 다시 돌아오면 너희들은 우리 로즈에게 미안해하기 급급했어.
온전히 너희 잘못이 아니었을텐데, 너희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었을텐데 말이지. 정남이 때도 피치 못하게 발생한 사고였는데 회사의 미숙한 대처로 욕은 너네가 다 먹은 것처럼 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희처럼 직접 유투브 컨텐츠 기획하고 편집하고 하는 일들이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말야.
회사가 해야할 일을 멤버들이 다 한거나 마찬가지였잖아 ㅎㅎ
나 사실 코로나19 터진 후에 세븐어클락 소식이 없을 땐
다른 팀들처럼 너희들의 해체 소식을 듣게 될까봐 많이 무섭기도 했다.
물론 너희들이 느꼈던 불안감, 미래에 대한 막막함에 견줄 수 없을 정도겠지만 말야.
자꾸 주변에 비슷한 연차, 비슷한 규모의 소속사들이 해체를 발표하는 것만 보다가 너희의 컴백 소식이 들렸을 땐
분명 상황 뻔히 힘들 텐데 앨범 한 장이라도 더 내주는 소속사가 참 고마웠다?
규모가 큰 소속사에서 푸시를 받는 다른 아이돌들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준의 뮤비라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
노래도 기존에 보여주었던 모습과 색다른 느낌이라 좋았고.
마지막 팬미팅이 내가 시험 보기 고작 몇 주 전에 열리는 바람에 직접 가보지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웠을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다 너희가 흘린 피땀눈물로 이뤄낸 것이었구나...
그동안 세븐어클락이란 이름으로 활동해준 멤버들 한 명 한 명 다 소중하고 고맙지만 그중에서도
한겸이랑 태영이에게 가장 고마웠어.
힘든 내색없이 늘 로즈들이랑 활발하게 소통해주었잖아.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세븐어클락의 자리를 지켜줘서 참 고마웠어. 특히 한겸이는 리더역할까지 해내느라 부담감이 더욱 컸을텐데 말이지.
이솔이도 잠깐 활동을 중단했었지만 곧 다시 돌아와 두 장의 앨범 활동에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 컴백 무대에서 음이탈 난 것 조롱하는 댓글보면 너가 또 힘들어질까봐 제발 보지 않기를, 혹여나 보게 되더라도 개의치 않길 바랐었다.
탈퇴 후에 새로운 소속사를 만나 각각 오메가엑스, 블랙레벨로 재데뷔한 너희를 개인 사정으로 인해 멀리서 마음으로만 응원할 수밖에 없었어.
영훈이랑 태영이는 프리데뷔 이후 공식 데뷔까지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태영이가 작사 작곡 그이고 프로듀싱에까지 참여한 게 참 인상적이었어. 여기에서도 여러 컨텐츠를 통해 다재다능한 막내 이미지를 보여줬는데, 너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이 범위가 넓어진 것 같아 뿌듯했다!
영훈이는 다시 본명으로 활동하는데 이전보다는 내면이 단단해지고 강해진 것처럼 보이고, 역시 해피바이러스라 그런지 새로운 멤버들과도 금방 친해진 것 같고~ 재데뷔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겠지만 같은 팀에서 다시 활동하게 된 너희 둘을 보면 그냥 안도감이 느껴졌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그리고 내가 세븐어클락에 입덕하는 계기였던 한겸이는 휘찬이랑 태동이 등 내가 알고 있는 멤버들과 같이 다인조 그룹에서 데뷔했잖아. 멤버 수가 많으니까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역시 너의 실력은 많은 무리 속에서도 돋보이더라. 여전한 메인댄서와 비주얼 담당에 엔딩요정 썸네일 장식까지... 그리고 남미풍의 음악으로 아무래도 국내보단 해외팬들을 공략하는 게 세븐어클락으로 활동했을 시절보다 더 크게 너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기뻤어.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성실하게 팬들 생각하며 꿈을 향해 달려갔을 뿐인데 이런 일을 겪게 되다니......
꿈을 좇는 것 마저도 잘못이 되는걸까?
사실 나도 10년 넘게 계속 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부딪히고 넘어지는 중이었거든... 그래서 나랑 나이도 비슷한 너희들 보면서 위로도 받고 힘도 얻었으므로 세븐어클락 멤버들 모두 잘 되길 바랬는데 내 기도가 부족했나 허탈하고 그러네.
앤디랑 루이도 비록 그룹 활동은 끝나더라도 여러 방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했는데 포레스트에서 딱히 이렇다할 푸시도 해주지 않고..... 난 앤디랑 루이가 비교적 짧은 시간이더라도 세븐어클락으로 함께한 것이 참 좋았거든. 한국까지 와서 생활하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기존 멤버들이랑 사이가 좋아보이는 것도 고마웠고 또 특히 루이는 막내니까 어떻게든 잘 풀리길 바랬어. 다들 진짜 매력있는 사람들이잖아.
세븐어클락 해체가 1년을 지나 2년을 향해가고 있지만 난 여전히 가끔씩 멤버들 생각을 하고 있어.
노래까지 들으면 슬퍼서 울까봐 아직 못 듣고 있지만 그래도 항상 우리가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하고 좀 더 잘 되었으면 해.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 ㅋㅋㅋ 이제 카페 방문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러지만 언젠가 이 글이 너희에게 닿게 된다면
시간이 지났어도 너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로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 내가 세븐어클락을 통해 그랬듯이.
From. 🐥🌹병아리로즈 로잘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