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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거워진 ‘로즈란’… 정치권은 왜 스포츠 스타를 좋아하나
최인준 기자
입력 2023.07.08. 03:00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된 장미란을 비롯해 스포츠 스타가 정·관계에 진출할 때마다 '자격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사진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는 장미란. / 조선일보DB
‘로즈란’도 피해 가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 역도 영웅 장미란(40)의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임명을 둘러싼 후폭풍이 계속 불고 있다. 야당을 중심으로 체육 선수 출신이 고위 행정 관료에 오를 자격이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에는 “장미란 2찍(보수 지지자)인 줄 몰랐네. 실망”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장미란 자격 논란은 여야 정치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20...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7.08. 03:00
일러스트=김영석
존 로버츠(John Roberts)는 요즘 국내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미국 연방 대법원장입니다. 연방 대법원이 내놓는 판결에 대한 논란이 미국 사회에서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2007년 미국 연방 대법원을 방문하여 그분을 만났습니다. 방문 당시 그는 저에게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었습니다. 조금은 세속적인 이유였지만. 공화당 출신 부시 대통령은 2005년 7월 은퇴한 오코너 대법관의 후임으로 그를 지명했습니다. 그러나 청...
스탈린은 왜 88여단 김일성 대위를 북한 지도자로 지명했나
전봉관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입력 2023.07.08. 03:00
일러스트=한상엽
1945년 9월 초, 하바롭스크 주둔 소련 극동군 제2방면군 사령관 푸르카예프 대장과 군사위원 시킨 상장은 제88보병여단(88여단) 제1대대장 진지첸 대위를 호출했다. 진지첸은 김일성의 중국 발음 ‘진즈어청’을 러시아어로 표기한 이름이었다. 진지첸은 소련의 대일전(對日戰)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8월 말 푸르카예프 대장에게 ‘붉은 기 훈장’을 수여받았다. 88여단은 1942년 대일전에 대비하기 위해 스탈린의 지시로 창설된...
코앞에 닥친 후쿠시마 방류, 다른 나라들은 왜 분노하지 않나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국제관계학 교수
입력 2023.07.08. 03:00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방류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한국의 야당은 전국을 돌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5일 국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이덕훈 기자
‘후쿠시마’로 연일 시끄럽다. 야당은 전국을 돌며 ‘후쿠시마 방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이 태평양에 “독극물”을 푼다더니 급기야 “대변” 얘기까지 나왔다. 태평양을 면한 나라가 우리나라만 있는 것이 아닌데,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에는 막대한 방사성물질이 바다로 그냥 흘러들었다. 이미 화가 잔뜩 나 있을 것이 틀림없다. 우선 미국은 어떨까? 미국에 태평양은 앞마당이...
서민아 KIST 책임연구원
입력 2023.07.08. 03:00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대중 강연에서 항상 던지는 질문이 있다. “물리학자 뉴턴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사과! 맞는다. 뉴턴 하면 사과지. 그런데 정작 빛을 연구하는 물리학자에게 뉴턴 하면? 답은 ‘무지개’다. 뉴턴은 프리즘으로 우리가 하얗다고 생각하는 햇빛 속에 일곱 빛깔 무지개(빨주노초파남보)가 숨어 있음을, 그리고 프리즘을 이용해 이 색깔을 나누어 펼쳐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책에 밝힌 사람이다. 그것이 바로 빛의 과학, 광학(光...
해법 못 찾는 꽉 막힌 저출산에… 20~50대 21% “싱글세 찬성”
배준용 기자
입력 2023.07.01. 03:00
그래픽=송윤혜
“싱글세 당연히 내야지. 국가 존속이 걸렸는데. 싱글세 걷어 유자녀 부부 지원해서 출산은 애국이라는 의식을 심어줘야지!” “무지성으로 싱글세만 외칠 게 아니라, 아이 키우기 즐겁고 행복한 환경부터 만들어야죠!” 싱글세 또는 미자녀세. 지난 2014년 한 복지부 국장이 비공식 자리에서 ‘싱글세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한 사실이 알려져 호된 비난과 반발을 겪었다. 공직사회와 정치권에선 ‘표 떨어지기 딱 좋은 얘기’ ‘황당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7.01. 03:00
영아 2명을 살해하고 냉장고에 시신을 유기한 친모 A씨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6.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저의 총리 재직 기간 내내 국무차장으로 함께 일하였던 육동한 춘천 시장에게 공무원을 상대로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한번 찾아가 취임 축하와 격려를 해드리고 싶던 차에 강연 요청을 받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수락하였습니다. 먼저 어떤 주제로 강연을 할까 고민하다가,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공직 후배들에게 저의 공직 경험을 소박하게 소개하기로 하였습니다. 공직자들이 그 가운데 참고할 교훈을 얻기를 바라며. 재판 ...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3.07.01. 03:00
일러스트=유현호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판결문을 썼다.” 2012년 김능환 대법관이 한 말이다. 그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1941년부터 3년간, 여모씨 등 4명은 일본제철에 강제로 끌려가 고된 노역을 했다. 일본이 패망한 뒤 귀국하긴 했지만, 그간의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로부터 56년이 지난 1997년, 여씨 등은 일본 법원에 소송을 낸다. 밀린 임금과 손해를 배상해 달라는 것. 하지만 일본 법원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
길해연 배우
입력 2023.07.01. 03:00
2007년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할 때 국립극장에서 만난 배우 윤소정. /이명원 기자
6년. 그녀가 어느 날 불현듯 우리 곁을 떠나고 흐른 6년은 ‘벌써?’이기도 ‘아직?’이기도 하다. 함께한 추억이 너무 생생해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 지났나’ 싶기도, 그녀의 부재가 너무도 길게 느껴져 ‘아직 6년밖에 안 지났나’ 싶기도 하다. 대학로 어딘가를 걷다 보면 챙 넓은 모자를 쓴 윤소정이 홀연히 나타나 어깨를 툭 치며 “바다 연꽃, 어디 가?” 할 것만 같은데 야속하게도 그녀는 진짜 떠나버렸다. 작별 인사 한마디 없...
아이가 없어야 더 행복한 곳… 세상에서 가장 슬픈 놀이방을 아시나요
최인준 기자
입력 2023.06.24. 03:00
주요 가정법원은 이혼 절차를 밟고 있거나 이혼한 부부가 법원에 갈 때 동반한 자녀들이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키즈카페처럼 별도 공간을 꾸몄다. 사진은 어린이 장난감, 책을 구비한 서울가정법원 내 면접교섭센터. / 조선일보DB
“아이 혼자 입에 피자 물고 닭똥 같은 눈물 흘리며 유튜브를 보고 있더라.”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놀이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어느 음식 배달 기사의 글이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환한 실내에 미끄럼틀과 볼 풀장이 갖춰져 있었다. 얼핏 키즈카페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은 한 가정법원에 마련된 돌봄 시설이다. 이어지는 배달 기사의 글. “엄청 넓은 곳에 맡겨진 아이가 덩그러니 앉...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6.24. 03:00
일러스트=김영석
독일 출신 작가 레마르크가 1929년 발간한 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Im Westen nichts Neues)’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가 맞닿은 서부전선에 투입된 병사들의 전쟁 경험을 다룹니다. 작가 자신의 제1차 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의 비인간적인 모습과 인간의 무력함 등을 통해 전쟁의 비참한 본성을 솔직하고 현실적인 묘사와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소설로서 전쟁 문학의 백미로 평가받습니다. 맹목적인 ...
전봉관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입력 2023.06.24. 03:00
일러스트=한상엽
1945년 4월 2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연합(유엔) 창립 총회가 열렸다. 50국 대표가 참가한 이 회의는 6월 26일 국제연합 헌장을 채택하고 폐막할 때까지 두 달 넘게 이어지며 전후 국제 질서의 재편 방향을 논의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와 이승만은 전후 한국의 독립을 국제사회에서 보장받기 위해서 이 회의에 한국 대표단이 꼭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승만은 자신을 포함한 대표단 9명 명단을 임정에 보고했...
좋은 기운은 만들 수도 있다... 대기업 사옥으로 본 풍수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2023.06.24. 03:00
일제강점기 신흥 부의 중심지로 떠오른 서울 중구 한국은행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일대의 모습. /김두규 제공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작은 잘 팔린다.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허구다. 그러나 역사소설과 사회소설은 어느 정도 팩트(fact)가 필요하다. 시대(역사)의 거울이자 공동체 삶에 대한 성찰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의 ‘풍수전쟁’이 출간되었다. ‘일제강점기 총독부 촉탁 학자 무라야마 지준이 조선에 건너온 것은 조선 땅을 주술(呪術)로 묶어놓기 위함이었다’는 전제에서 소설은 출발한다. 무라야마...
김경민 서울대 교수·도시계획전공
입력 2023.06.24. 03:00
‘강남 스타일‘의 가수 싸이가 2012년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서 이렇게 춤판을 벌였다. SBS ‘인기가요’ 사전 녹화차 진행된 무대로, 싸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이 몰렸다. 현재 서울 강남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지난달에 이메일로 받은 독자의 질문은 “서울 부동산의 중심은 영원히 강남일까요?”였다. 그 무렵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는 사상 최악의 부동산 위기가 온다고 경고했다. 그 질문과 기사를 보면서 ‘부동산에는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하나의 부동산 시장만을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 유형은 크게 4가지다. ①사람들이 거주하는 주거용 부동산(서울의 경우 아파트) ②사람들이 근무하는 오피스 부...
1심 실형, 교수직 파면에도… 조국의 ‘길 없는 길’은 양산 출마의 길?
이옥진 기자
입력 2023.06.17. 03:00
조국 전 법무장관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사진은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조 전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페이스북
최근 조국 전 법무장관이 ‘길 없는 길’ 운운하면서, 정치권은 그의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쌍수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돼 가는 중이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대에서도 파면됐다. 아내는 같은 일로 징역 4년형을 받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딸은 의사 일을 그만두고 유튜버로 변신했다. 그런 그가 퇴임 후 경남 양산에 살...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6.17. 03:00
가슴이 따뜻해지는 옛날 풍경이 가끔 마음속에 떠오릅니다. 어머니는 젖먹이를 등에 업고 대여섯 살 맏이의 손을 붙잡고, 아버지는 서너 살 둘째 아이를 가슴에 안고 함께 나들이 가는 풍경입니다. 지금은 흔히 볼 수 없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보육과 교육의 어려움 탓에 결혼도 출산도 피하고 있는 세태 때문입니다. 학생 수 감소로 학교가 폐교되거나 통합되고 심지어 지방 소멸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3.06.17. 03:00
“이대로 가면 2~3년 안에 총을 든 범죄자들이 거리를 활보할 겁니다.” 유튜브에 나온 박상수 변호사가 한 말이다. 한동훈 법무장관과 참여연대가 설전을 벌인 것을 계기로 그를 알게 됐다. ‘한동훈 장관이 퇴출 1순위’라는 참여연대의 발표에 한 장관이 “주전 선수가 심판인 척해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 문제”라고 응수해 시작된 그 싸움 말이다. 이 대목에서 등장한 이가 바로 박상수 변호사(이하 박변). 참여연대 출신인 그는 다음과...
김동식 소설가
입력 2023.06.17. 03:00
천국에서 내려온 그의 목소리를 전 국민이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을 천국의 국토부 장관이라 소개한 그는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번에 저희 천국에서 신도시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천국에서도 1등급으로 훌륭한 영혼들만 갈 수 있는 지역이라 자부하는데, 지금 너무 텅 비어서 보기 휑한 게 문제입니다. 책임자인 제 면이 서려면 좋은 그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드리는 제안인데, 앞으로 한 달 안에 노환으로 사망할 운명인 노인분들을 모두...
봉달호 편의점주·에세이스트
입력 2023.06.17. 03:00
“아빠는 얼굴도 기억이 안 나요. 엄마랑 아빠랑 자주 싸웠는데, 그때마다 아빠가 집에 있는 물건을 던지고 부순 것만 희미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스물셋 S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근무 중 계산대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다 “엄마랑 산다”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그래서 슬며시 “아빠는…?” 하고 물은 것이 실마리였다. 서울 어느 주택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시절 알바로 일했던 S는 오전엔 편의점에서 일하고 오...
성인용품, 재킷, 떡볶이도 팔아... 친야 방송인 장사 어디까지
김아진 기자
입력 2023.06.10. 03:00
김어준씨가 지난달 24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판매한 재킷을 입고 있다. / 유튜브
“100벌만 예약받을 겁니다.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예요. 이 가격에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옷이에요. 이런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만들지 마세요. 내가 다 화가 나네.” TV홈쇼핑의 쇼호스트가 아니다. 김어준씨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 중 옷을 팔면서 한 얘기다. 김씨는 뉴욕, 파리 패션쇼에 섰던 한복 디자이너를 소개하면서 “개량한복이 싫어서 평소에 입을 수 있는 한국적 요소가 담긴 옷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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