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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六堂 최남선은 왜 담양 지실 마을을 찾았을까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2023.06.10. 03:00
육당 최남선이 ‘길지’로 꼽은 전남 담양군 지실마을 입구 간판석. 송강 정철이 살았던 마을로 ‘성산별곡’이 태어난 곳이다. / 김두규 교수 제공
소멸 위기 지자체들이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크게 3가지 정책이다. 귀촌·귀농, 소득 증대 사업, 관광 활성화. 귀촌·귀농 정책은 지자체마다 지리적 강점과 약점이 있다. 미래 귀촌·귀농 정책이 성공하려면 KTX가 정차하는 곳이어야 한다. 두 번째가 잘못된 소득 증대 사업이다. 대표적인 것이 악취 나는 축사와 태양광 설치물을 통한 소득 증대 사업이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다. 도시 자본들로 다수 주민의 거주권·재산권에 심각한 ...
일본의 ‘아빠 찬스’와 우리의 ‘아빠 찬스’, 무엇이 다를까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국제관계학 교수
입력 2023.06.10. 03:00
지난 3월 일본 총리실 회의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왼쪽) 총리와 뒤편에 배석한 아들 기시다 쇼타로 당시 총리 정무비서관. 쇼타로 비서관은 지난해 말 총리 공저에서 사적 모임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고, 기시다 총리는 이달 1일 아들을 정무비서관에서 경질했다. / AFP 연합뉴스
선관위의 ‘아빠 찬스’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국민의 분노는 선관위의 미적지근한 태도로 인해 오히려 더욱 타오르고 있다. 이 와중에 공교롭게 일본에서도 ‘아빠 찬스’ 논란으로 한바탕 떠들썩했다. 한국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5월 29일 기시다 총리는 총리비서관인 장남 쇼타로(翔太郎)를 경질했다. 발단은 5월 24일 한 주간지의 폭로였다. 수상 공저(公邸)에서 쇼타로와 그의 친척들이 장관 흉내를 내거나 바닥에 누워...
전봉관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입력 2023.06.10. 03:00
일러스트=한상엽
8월 15일 오전 8시, 여운형은 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 엔도 류사쿠의 관저를 찾았다. 니시히로 경무국장이 배석한 가운데 엔도는 여운형에게 종전 후 치안 유지를 요청했다. 여운형은 정치범·경제범 석방, 식량 확보, 독립 활동 보장 등 5개 조건을 요구했고, 엔도는 이를 수락했다. 1년 전인 1944년 8월부터 여운형은 일본의 패전을 예상하고 ‘건국동맹’(건맹)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해 건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운형은 마르크스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6.10. 03:00
일제에 의한 강제 동원 피해자에 관한 2018년 대법원 판결 등과 관련한 한일 간 갈등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제3자 변제 방식의 해결책 제시와 미래 지향의 한일 관계 주장으로 완화되고, 양국 간의 우호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일 간에는 과거사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 등 휘발성을 가진 많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침은 있겠지만 갈등 관계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
이혜운 기자
입력 2023.06.03. 03:00
서울 휘문고 출신으로 부산 사투리를 배우고 있는 김민석과 LG트윈스에서 롯데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유강남, 광주 진흥고 출신으로 한화이글스에서 활약하는 문동주(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뉴스1·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그래픽=송윤혜
지난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유강남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LG 응원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롯데 응원석에서는 전용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2011년 LG로 데뷔해 11년간 ‘프랜차이즈 선수’로 성장하다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 선수의 첫 친정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롯데 김민석 선수가 등장했을 땐 관중석에서 보이 그룹 콘서트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직의 아이돌’로 불리는 그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6.03. 03:00
/일러스트=김영석
저의 독일인 친구 부부가 그의 영국인 친구 부부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는 작센주 드레스덴에서 공증인으로 활동하다 얼마 전 은퇴하였으나 10여 년 전부터 작센주 한국 명예 영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드레스덴 엘베강 언덕 위에 있는 그의 집은 포도밭을 낀 바로크 스타일의 작은 성채(城砦)로서 마당에는 국기봉을 세워 태극기를 높이 매달아 놓고 있습니다. 이제 공증인으로서도 은퇴하였으니 한국과 관련된 일을 보다 본격적으로 ...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입력 2023.06.03. 03:00
충남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복장유물. 길이 10m가 넘는 발원문 두루마리에는 1346년 불상 조성 당시 시주한 1078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문화재청
“어둠 속에서는 밝은 빛이 돼 비춰주시고, 병으로 괴로워할 때는 뛰어난 의사가 돼주시고, 고난의 바다에서는 커다란 배가 돼 건너가게 해주시고, 춥고 배고플 때는 옷과 음식이 돼주시고, 빈곤 속에서는 여의보를 내어 베풀어 주시고, 벌을 받게 돼 손발이 묶여 있을 때는 모두 풀어주시고, 죄를 지어 감옥에 있을 때는 용서받게 해주시고, 가뭄이 들 때는 큰 단비를 내려주시고, 독약을 먹었을 때는 해독제를 주시고, 호랑이와 이리에게 둘...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3.06.03. 03:00
/일러스트=유현호
“저는 기재부가 검찰 독재에 적극 협조할 뿐만 아니라, 경제주권과 통화주권까지 팔아넘기면서 매국적인 행위에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월 22일 열린 국회 기재위,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질의에 나선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시종일관 화가 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모욕을 줄 수 있을지 연구라도 한 듯, 자극적인 표현도 수시로 나왔다. 추 부총리가 반박하려 하자 그녀는 시간이 없다면서 말을 끊었다. “총리께선 ‘입벌구’...
봉달호 편의점주·에세이스트
입력 2023.06.03. 03:00
/일러스트=김영석
일본 편의점 삼각김밥은 보드랍고 촉촉한데 우리나라 편의점은 왜 그에 미치지 못할까. 일본 편의점엔 대체로 화장실이 있어 아무나 이용할 수 있던데 우리나라 편의점은 왜 화장실이 없고, 있더라도 자물쇠로 꽁꽁 채워놓는 것일까. 일본 편의점은 시원스레 넓고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데 우리 편의점은 왜 좁고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보일까. 같은 듯 다르다. 한국과 일본 편의점의 차이가 생긴 까닭은 여럿이지만, 핵심을 꼽으라면 프랜차이즈 계...
조국이 정점 찍었다… ‘내로남불’은 어쩌다 K정치용어 됐나
이옥진 기자
입력 2023.05.27. 03:00
지난 2019년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조국 전 법무장관의 모습.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지난 4월 언론기고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도덕성마저 상실했고 조국은 내로남불의 상징이다. 진보 이미지는 오염될 대로 오염돼 버렸다"/박상훈 기자
“우리 당에 지독하게 따라붙는 내로남불의 꼬리표부터 떼어내야 합니다. 우리의 허물을 직시하지 않은 채 남의 허물만 지적하는 것이 내로남불입니다. (중략) 전당대회의 돈 봉투 의혹, 코인 논란 등의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자세가 내로남불과 다르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이제는 우리 스스로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15일·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최고위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조어 ‘내로남불’이...
전봉관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입력 2023.05.27. 03:00
1945년 '붉은 군대'의 선전 포스터. 태극기를 든 소련군의 모습이 흥미롭다. 북한에서 인공기가 사용된 것은 1947년 이후였다. 접혀서 훼손된 부분은 복원했다. /표도르 째르치즈스키(이휘성) 제공
함경북도 회령 출신 소설가 최인훈은 열 살 때 겪은 소련군의 진주(進駐)를 훗날 이렇게 기억했다. “소련군은 국경 지역 일본군의 저항을 물리치면서 들어왔다. 만주와 소련에 이웃한 함경북도의 북쪽 지역은 짧은 기간이기는 했지만 전쟁마당이 되었다. 두만강가에 있는 군사기지였던 H읍도 전쟁의 불길을 겪었다. 민간인 거주지에는 피해가 없었고 주로 목표가 된 것은 군사시설이었는데, 시가지의 동북쪽에 있는 병영, 비행장, 철도가 폭격당했...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입력 2023.05.27. 03:00
2022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을 대변한 키워드는 ‘폭락’이었다. 2023년 역시 비관적 전망이 많았으나, 예상과 달리 일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초 대비 상승했다. 이와 별개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전혀 녹록지 않다. 26년 만의 최장기 무역 적자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7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5% 급감했다. 체감 경기 역시 좋지 않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팀장
입력 2023.05.27. 03:00
한국 우주 산업은 자체 기술로 위성을 우주 궤도로 보낼 만큼 발전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위성 8대를 실은 누리호가 발사되는 모습. /항공우주연구원
지난 25일 저녁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2021년 10월 1차 발사와 2022년 6월 2차 발사 때는 위성 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을 실었지만, 이번 3차 발사 때는 처음으로 실용 위성 8기를 궤도에 올렸다. 1993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과학로켓 1호(KSR-1)를 발사하며 우주발사체 개발에 나선지 꼭 30년 만에,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우주 발사체로 실용 우주수송 ...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5.27. 03:00
/일러스트=김영식
해마다 이맘때면 독일 남부 작은 휴양도시 린다우(Lindau)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들과 젊은 과학자들이 모여 일주일 동안 강연, 패널 토의, 토론 등을 하는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모임(Lindau Nobel Laureate Meeting)이 열립니다. 이곳 출신 한 독지가가 1951년 전쟁 후 피폐해진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하여 젊은이들과 만남을 주선하려고 이 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시...
“인구 절벽 시대, 여자도 군대 가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옥진 기자
입력 2023.05.20. 03:00
이스라엘은 만 18세 이상의 남녀 국민 모두에게 병역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사진은 훈련 중인 이스라엘 여군 병사의 모습. /이스라엘 국방부
“요즘 젊은 여자들, 애도 안 낳는데 군대를 가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여성 징병요? 출산율 제로(0)에 도전하겠다는 건가요?” 여성이 의무적으로 군(軍) 복무를 해야 한다는 여성 징병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발단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였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과 병무청, 성우회(예비역 장성 모임)가 주최한 ‘인구 절벽 시대의 병역제도 발전 포럼’에서 병역 자원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5.20. 03:00
이틀 동안 쏟아진 기록적 폭우에다 마을 곁을 흐르는 강의 둑이 무너지면서 마을은 빠르게 물에 잠기기 시작하였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침대에 누워 움직일 수 없는 노인과 그를 간병하는 아내는 다른 사람 도움이 없이는 피난할 방법이 없었다. 전기와 전화는 이미 끊겼고 안타깝게도 구조하러 오는 사람도 없었다. 방 안은 벌써 발목까지 물이 차고 잡동사니들이 물 위로 떠다니기 시작하였다. 한 시간 남짓이면 침대도 물에 잠길 것으로 보였다...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3.05.20. 03:00
일러스트=유현호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납니다.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코인(가상 화폐) 의혹으로 평생 받을 스포트라이트를 한 주 동안 받은 김남국 의원이 결국 탈당을 선택했다. 이 탈당이 어이없는 건, 민주당이 자체 조사단을 꾸려 코인 의혹을 밝히는 와중이었기 때문이다. 사태 초기 수수방관만 하던 민주당은 연일 계속되는 김남국의 황당 해명으로 인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
김동식 소설가
입력 2023.05.20. 03:00
일러스트=한상엽
“누가 자꾸 길고양이 밥을 주는 거야 진짜! 내가 이 새끼 잡고 만다.” 김남우는 씩씩대며 바닥의 그릇을 치웠다. 담벼락에 ‘밥 주지 마시오’ 경고 문구도 써 붙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떤 인간인지 몰라도 절대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빌어먹을 고양이 새끼들!” 만약 누군가 속 편하게 ‘길고양이 귀엽잖아’ 따위의 말을 하면 그는 발작했다. “귀엽기는 씨! 새벽 세 시에 발정 난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깨봤어? 사방에 싸질러...
봉달호 편의점주·에세이스트
입력 2023.05.20. 03:00
일러스트=김영석
그가 그토록 화를 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전화는 오후에 왔다. “아니, 작가라는 사람이 그렇게 어휘력이 부족해요? 매번 만날 때마다 얼굴이 창백하다느니, 힘들어 보인다느니, 어디 아픈 것 아니냐느니… 놀리는 것도 아니고, 주정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그게 뭡니까?” 대꾸 없이 듣기만 했다. 일방적인 통화는 계속됐다. 전후 사정은 이렇다. 전날 저녁에 편의점 점주들의 모임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면 우리는 늘 근처 편의점 파...
“나도 정치인 따라 해볼까”… 2030 남성 눈썹 성형 열풍
김아진 기자
입력 2023.05.13. 03:00
눈썹 사진만으로 이 정치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 홍 시장과 안 의원은 눈썹 문신을 했다고 고백했고 송 전 대표와 이 대표는 눈썹 문신을 한 것으로 뷰티업계는 추정한다. /조선일보 DB
“그렇게 하라고 할 때는 안 하더니 이재명, 안철수, 홍준표 전후(前後) 사진 본 뒤 바로 하겠다네요. ㅎㅎㅎㅎ” 눈썹 문신 얘기다. 한 20대 여성이 인터넷 카페에 남자 친구 눈썹 사진을 올렸다. 듬성듬성 비어있는 눈썹 사진에 “무조건 하세요” “문신에 한 표 던집니다”란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 “남사스럽다”며 거부하던 남자 친구는 결국 소신을 꺾고 눈썹 문신을 받았다. 차은우처럼 잘생긴(?) 눈썹을 갖게 됐다는 후기도 남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5.13. 03:00
일러스트=김영석
여행 계획이 없더라도 가끔은 신문 여행 광고의 여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거기에는 일상을 벗어난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과 기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지도(地圖)를 들여다보는 소년의 눈은 아름답다’라고 노래한 어느 시인의 생각과 같은 마음입니다. 주말 집에서 빈둥거리다 책을 한 권 집어 들었습니다. ‘왜 교토인가 2′입니다. 교토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저자가 자신의 추억을 곁들여 교토의 이곳저곳을 소개하는 책입...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2023.05.13. 03:00
전북 고창 문수사의 입구 풍경. 서울대 법대 학장을 지낸 정종섭 전 행안부 장관은 1980년대 초 문수사 내 양진암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해 1982년 합격했다. /김두규 교수 제공
2015년 10월 당시 정종섭 행안부 장관이 전북 고창을 방문하였다. ‘찾아가는 장관실’을 주제로 장관이 직접 현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고창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정 장관은 문수사 등을 둘러보고 상경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고창 고수면 은사리에 있는 문수사는 풍경이 빼어나지만 잘 알려진 절은 아니다. 왜 정종섭 장관은 바쁜 일정 속에 이름 없는 이곳을 찾았을까? 정종섭 장관은 당시 정치인이었지만 ...
‘김대중·오부치 선언’ 25년… 미래 한일 관계 발전의 세 가지 테마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국제관계학 교수
입력 2023.05.13. 03:00
1998년 10월 8일 김대중 대통령(왼쪽)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한일 셔틀 외교가 복원됐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방일에 이어 지난 주말 기시다 총리가 방한하면서 12년간 닫혀 있던 정상 간 양자 방문의 물꼬가 터졌다. 이 작은 물꼬를 커다란 강물로 이어 나가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한일 관계의 방향성, 즉 좌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풍랑이 와도 좌표가 정확하면 언젠가 뭍에 오른다. 그 좌표로서 윤 대통령이 제시한 것이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난 이제 니시하라가 아니다… 너희도 집에서 쓰는 성과 이름을 대라”
전봉관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입력 2023.05.13. 03:00
일러스트=한상엽
문학소년 야나모도 마사오(柳本正雄)는 1941년 진주만 공습이 있던 해에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1학년 ‘국어(國語)’ 시간에 일본말 가나를 배웠고, 도화(圖畫) 시간 첫 과제는 일장기 그리기였다. ‘대조봉대일’(大詔奉戴日·진주만 공습 기념일)인 매월 8일은 학교에서 꽤 떨어진 언덕 위 신사로 신사참배(神社參拜)를 다녔다. 학교 정문을 지나면 독농가(篤農家) 니노미야(二宮尊德)의 동상이 있었다. 학생들은 등교 때마다 동상을 향해...
이혜운 기자
입력 2023.05.06. 03:00
지난 4월 말 방한한 틱톡 CEO 저우서우쯔가 한국 지사 직원들과 단체 셀카를 찍는 모습. 최근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과 쇼핑 앱인 알리 익스프레스는 Z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틱톡 트렌드 토픽, 그래픽=송윤혜
“요즘 애플 워치 줄은 ‘알리’에선 1000원도 안 해.” 시곗줄을 바꾸려는 내게 동생이 말했다. ‘알리가 뭐지? 당근마켓 같은 건가?’ 알리는 중국 알리바바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의 줄인말. 지난 3월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서 쇼핑 부문 신규 앱 설치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다. 알리를 설치하고 앱을 켰다. 적힌 가격이 원화가 맞나 다시 한번 확인할 정도로 쌌다. 애플 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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