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
"정후렴은......사랑하니깐.....안한다....
정후렴은....구라련 사랑하니깐....
거짓말 안친다......"
슬픈 듯 엷게 흔들리는 정후렴의 눈동자.
.....그리고 그 눈동자에 비치는 바보같은 현하련.
아니.
구라련.
"......미안해.
나...사실...김가한...
아니..그러니깐...김가한이 찾아와서..
그..그니깐-_-...그...뭐시기.."
어억-_-....말이안나와말이ㅡ,.ㅡ...혀가 꼬인다구!!...-_-
"그니깐..-_-..
음...김가한이가..철푸덕..쓰러져서..
아니..그러니깐.."
"김가한이 옛날 이야기 이딴 거 해준다고
현하련 꼬시다가 쓰러졌지."
"어...ㅇ_ㅇ...어떻게 알았니-_-?"
"내가.내가그랬다."
"뭘-_-..? 무얼말이니ㅡ,.ㅡ...-_-?
김가한보고 쓰러지라고 시켰니ㅡ,.ㅡ?"
"내가.
현하련한테 꼬리 철컥철컥 대지 말라고.
얼굴에 주먹 대줬다."
"뭐-_-..꼬리를 철컥철컥.-0-?
얼굴에 주먹을 댔다고ㅡ,.ㅡ?"
"병신아.콧구멍 벌렁대지마."
"흐음-_-...미안하구나ㅡ,.ㅡ
하지만 난 콧고녕을 벌렁거리지 않으면.
숨을 쉬지 못한단다!!"
"씨파....간다...정후렴."
"어..-_-..잘가렴...정후렴ㅡ,.ㅡ"
그렇게 점점 나에게서 멀어지는 정후렴.
그런데..-_-...일단 정리를 한번 해보자믄ㅡ,.ㅡ
꼬리를 철컥철컥-_-...뭐 갑옷 꼬리도 아니고ㅡ,.ㅡ.
음..-_-...아무튼 꼬리를 살랑살랑으로 치고-_-..
그럼-_-....김가한이 나한테 -_-..흐흐
이 현하련한테 꼬리 치는게 싫어서..질투나서ㅡ,.ㅡ흐흐
얼굴에 주먹을 대줬다면-_-.......
때렸다.
...............때렸다는거아냐.......
나는 점점 멀어져가는 정후렴이라는 점 하나를 붙잡는다.
"정후렴!"
"-_-"
잠시 띠꺼시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로 터벅터벅 다가오는 정후렴.
천천히가 아닌.빠르게 다가오는 정후렴.
"왜.구라련"
"나구라련아냐...
지금쪼끔화날라그래....
너한테 쪼끔....실망할라그래...."
잠시 당황하는 듯 하더니.
이내 특유의 차가운 표정을 짓는 정후렴.
"어떤 생물체가 화나게했냐...현하련"
".......정후렴이라는 바보같은 놈이......."
"-_-"
이번에도 띠꺼시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정후렴.
하지만 두 눈동자는..............흔들리고 있다.
"나..........정후렴이 한 말 뜻..
뭔지 알았다......
김가한....때렸다구....
아무죄도 없는 김가한....때렸다구...
불쌍한 김가한....
가엾은 김가한 때렸다구....
바보같은 정후렴이.....그런 김가한을 때렸다고...."
"이제 알았냐."
"응.........
나 바보같아서....
정후렴한테 거짓말이나 치는 바보라서...
너한테 맞고도 나 찾아온 김가한...
감싸주지 못한 바보라서...
그런 바보라서...
지금 아파하고 있을 김가한 놔두고.
지금 즐거워 하고 있는 정후렴 찾아왔어...
나 이제까지 한 행동 중에서.....
지금 이 행동이 제일.......후회스러워....알아?"
"너...언제부터...말했냐...침튀기면서."
"장난하는거아냐.
나 진짜 후회스러워....
지금이라도 병원으로 뛰어가고 싶어."
"그럼가."
그러면서 내 손목을 꽉 주는 정후렴.
"놔.갈테니깐..."
"가..........."
"놓으라고."
"가............정후렴이...
손목 놓아주면.....그때 가....."
그러면서 내 손목을 더욱 꽉 쥐는 정후렴.
"아파.놔...."
".............나도 아파....현하련...
나도....지금 여기가.....아파....
현하련 담아둔 곳이.....아파...."
그러면서 가슴을 툭툭 쳐대는 정후렴.
"나....거기에 담아놨어?
그럼..........
이제 버려. 나 거기서 버려."
처음으로...............
처음으로...............
정후렴을 포기 해버린 나.
"안버려져.버리고싶어도.
버릴려고해도.
안버려져....현하련이 계속 버텨.
나오기 싫다고......
아니....내가 버텨...
너 꺼내주기 싫다고........"
".............이기적이야...
다 니멋대로야...
정후렴 말이면 모든지 되는지 알고...
사람 무시하는 건 기본이고...
기분 나쁘면 다른 사람한테 화풀이하고...
갑자기 화내고......
감정변화가 너무나 자유로워서...
오히려 다른 사람을 다치게 만들어....
니가....니가 그래....정후렴이....
니가....니가 날 다치게 만들어."
"....................
병신아...........내가 저러는거....
다 ..........................
현하련 때문이다...
현하련.......너무 사랑해서...
그래서 저런다."
"휴.........."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고만다...
그리고......
아직 내 손목을 놓지 않은 한남자와.......
그렇게 해서라도 날 보내고 싶지 않은 한남자와...............
그런 한남자를 지친 듯 바라보는 한여자가.........
하늘에 뜬 달마저 슬프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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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애
(자작)
* 정후렴훔쳐가기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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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ㅠㅜ 웅,, 왜 이렇게 무서운 분위기로 가지요??
소설읽어주셔서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