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이 뛰고 있는 시카고 컵스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서 나갈 때만해도 월드시리즈 진출, 나아가서 1908년 이후 첫 우승을 하자는 분위기가 시카고를 뒤덮고 있었죠.
사단은 어제 경기 8회초에 일어났습니다.
3-0으로 앞서던 컵스의 8회초 수비, 투수는 완봉을 노리던 올 18승 투수 마크 프라이어... 월드시리즈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5개. 플로리다 루이스 카스티요의 파울볼이 좌익수 옆 펜스 쪽으로 날아갔고 컵스의 좌익수 알루가 펜스에 기대며 점프, 볼을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죠.
그 때 시카고 모자를 쓴 관중이 알루의 글러브 위로 손을 뻗쳤고 공은 손에 맞고 파울 처리 됐습니다. 알루는 물론이고 투수였던 프라이어, 옆에 있던 관중들까지 난리가 났죠...
저주의 연장이자 불길한 조짐의 신호탄이었을까요?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흐트러진 컵스 투수진과 수비진은 이후 적시타와 에러까지 겹치며 8회에만 무려 8실점... 어제 경기를 내주고, 결국 3승까지 해놓고도 내리 3연패...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관중...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각종 신문이며 인터넷 매체에 오르락거리더니 결국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하네요...
다음은 신문기사 발췌...
"문제 인물의 신원이 드러나자 곧 바로 플로리다 젭 부시 주지사는 혹시 있을 지도 모를 그에 대한 위해를 막기위해 발벗고 나섰다. 부시 주지사는 16일 "플로리다의 한 호텔 측이 이번 사건이 조용해질 때까지 바트만이 피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방을 제공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살해 위협까지 당하고 있는 바트만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을 모아진다. 호텔측은 숙소 뿐아니라 비행기 표와 식사, 차량 등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문득 지난 미국월드컵이던가요? 콜롬비아 축구팀의 수비수가 자살골로 경기를 망친 후 귀국했다가 극성팬에 총을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역사상 가장 오래 우승을 못해본 프로스포츠팀"이라는 불명예를 가진 시카고 컵스 팬들의 상심이야 이해가 가지만, 때로 스포츠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나저나 이번 챔피언십 시리즈는 재밌게 흘러가는군요.
결국 김병현의 보스톤과 뉴욕 양키스의 경기도 3승 3패까지 갔네요. 내일 경기는 현역 투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지닌 뉴욕의 로저 클레멘스와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두 번째 대결.
로저 클레멘스는 통산 사이영상 6회, 310승 160패 방어율 3.19 (현역 최다승)
페드로 마르티네스 통산 사이영 3회, 166승 67패, 방어율 2.58 (현역 최고 승률, 방어율)
첫댓글 아.. 그나저나 플로리다 말린스가 1993년(?) 창단 이후 1997년과 함께 두번째로 월드시리즈 진출했네요... 월드시리즈 우승 후 내셔널리그 동네 북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뉴욕 양키스가 챔피언쉽 시리즈 우승해서 월드시리즈 올라갔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전 매리너스와 양키스의 팬이랍니다.. 매리너스는 팀이 좋아서 팬이 된 거고, 양키스는 MLB 물품들이 멋있어서 좋아하는 거죠. 그야말로 염불보단 잿밥..
알 수 없는 보스턴과 뉴욕의 치열한 접전.... 기대됩니다. 작년에는 아메리칸 리그에서 이변이 일어나더니(에인절스), 올해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이변이 일어나네요..
쿨럭... 양키스, 딴 팀 팬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얄밉죠. (악의 제국...쿠쿠) 시애틀은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일본 닌텐도가 소유 중이죠...
양키스는 MLB 가게에서 제일 많은 상품을 점령하는 프랜차이즈의 강자... 확실히 양키스 상품이 좀 예쁘더군요. 매리너스는 매클레모어부터 시작해서.. 쭉.. 좋아합니다. 요즘은 힘은 못 쓰지만 2001년 이치로의 전성시절에는 매리너스 앞에 강자는 없었죠..
아.. 물론 메이저리그를 좋아하긴 하나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서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간 몰매 맞겠네요. 저는 사실 2001년 딱 D-백스가 우승한 이후로 MLB를 끊고 바로 월드컵 축구대회 체제로 들어가서.. 다 까먹었습니다..
플로리다가 올라갔네요.....보스턴 화이팅..전 마르티네즈 팬입니다^^
제플린님. 뭐 다들 그렇죠.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쿠쿠... 그냥 워낙에 야구팬이다 보니, 관심은 가지만. 그리구... 난 컵스의 마크 프라이어 팬인디... ㅠ_ㅠ
저는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선수가 있죠. 물론 지금은 없지만서도... 바로 오클랜드 애슬리틱스의 너클볼 대가 톰 캔디오티... 음.. 현역 선수로는 매리너스의 매클레모어와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를 좋아합니다.
참.. 그나저나 뉴욕 양키스의 그 엄청난 '쇼'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엔 매우 당황했는데... 결국에는 다들 웃고 넘어갔더군요. 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