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연일 뉴스 거리인 지난 8일 재러드 라프너에 의한 투산 총격 참극은 애리조나주의 느슨한 총기규제법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애리조나주는 지난해 21살 이상이면 아무나 허가 없이 총기를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성인이라면 누구든지 주머니 속에 총을 휴대한채 식당이나 공공장소들을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으며 자신의 차안에도 보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고가 난 투산을 관할하는 피마 카운티 셰리프국장 듀프닉은 "애리조나주는 현재 OK 목장의 결투 시대로 돌아간 상태"라며 애리조나 주민들은 언제 누가 자신에게 총을 뽑아 겨눌지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케이 목장의 결투"는 실제 사건 이었습니다.
아마 우리님들 중에 아직도 이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사건인즉슨, 1881년 10월 26일 수요일 오후 3시경에 미국 아리조나 툼스톤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불과 30초 정도의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었지만 수십발의 총알이 전쟁터처럼 날아다니고 내로라한 총잡이들이 싸운 일이었기 때문에 큰 화제거리가 되었습니다.
마을의 악당과 싸우는 1957년 영화 "오케이 목장의 결투"의 주인공은 두 명으로 한 사람은 성실하게 수십년 보안관으로 살아온 사람으로 인생이 초라한 것에 약간 회의를 느끼고 있기도한 사람입니다.
다른 한 사람은 멀쩡한 집안에서 잘 살아서 그래저래 의사 직업도 잘 얻었건만 뭔가 멋있게 살아보려고 난리 치며 양아치 처럼 떠돌이가 되어버린 사람입니다.
각각 버트 랭카스터가 실제의 보안관인 와이어트 어프 역활과 의사 할리데이 역활을 한 커크 더글러스가 연기하였습니다.
(묘비가 서 있는 툼스톤 읍내로 가는 입구)
(두 주인공)
(실제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와 의사 할리데이 선생의 사진)
물론 "오케이 목장의 결투"의 유명한 주제곡은 영화의 처음부터 바로 나오는데 아직도 곡조가 귀에 남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산의 '총기 난사 사건'에는 그런 감동적인 음악도 보안관과 의사의 인간미도 없었습니다.
그저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이민자의 난동과 애리조나주의 총기규제법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심지어 대학생들이 학교 캠퍼스에 총기를 휴대한채 등교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제안돼 있는 실정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현재 미전국 50개주 가운데 유타 다음으로 2번째로 느슨한 애리조나주 총기규제는 전국 1위로 올라서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총기 구입시 연방법에 의해 전과기록이나 정신병력을 체크하게 돼있지만 유죄 평결을 받은 경우에만 나타나게 돼있는 헛점이 있습니다. 범인 라프너도 지난해 재학중인 피마 커뮤니티 대학 캠퍼스 경찰과 몇차례 마찰을 일으킨 후 정신과치료를 받기전에는 캠퍼스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처분을 받았으나 조회기록에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총기 구입에 전혀 지장이 없었던 것이 었습니다.
만일 이런 일이 한국에서도 가능하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역사상 미국인들은 자기 보호를 위해 총기를 소지하게 되었고 많은 미국인들은 그 소유한 총기의 사용에 대해 제대로된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큰 우려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고에 익숙치 않은 현재 한국인의 경우에는 정말로 서부영화의 결투장면이나 시카고 깽단의 싸움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 않을가 괜한 우려를 해보았습니다.
나 이영화 되게 좋아하는데, 서울서 중학교 다닐 때 다시 보기전인 1950년대 말 초딩시절 시골(강원삼척도계)문화관에서 상영하면서 대사는 연사가 대신하는 그런 영화를 봤었기 때문에 정말 추억에 오래 남지. 이후 서부영화 광고지 배우들을 그리면서(유성과 같은 사나이/원탁의기사 /바이킹 등등)만화그리기에 빠졌고. 당시 배우들의 총뽑기 시간서열도 외웠지(게리쿠퍼0.3초/버트랑카스타0.4초/커크다그라수 아란랏드 0.5초 해가면서...). 그나저나 참 큰 일이구먼 살아남으려면 매일 총뽑기 연습해야 겠네.
첫댓글 글 재미있게 쓰는 친구의 글을 scrap해 본다.현재 LA에 살고 있음.
나 이영화 되게 좋아하는데, 서울서 중학교 다닐 때 다시 보기전인 1950년대 말 초딩시절 시골(강원삼척도계)문화관에서 상영하면서 대사는 연사가 대신하는 그런 영화를 봤었기 때문에 정말 추억에 오래 남지. 이후 서부영화 광고지 배우들을 그리면서(유성과 같은 사나이/원탁의기사 /바이킹 등등)만화그리기에 빠졌고. 당시 배우들의 총뽑기 시간서열도 외웠지(게리쿠퍼0.3초/버트랑카스타0.4초/커크다그라수 아란랏드 0.5초 해가면서...). 그나저나 참 큰 일이구먼 살아남으려면 매일 총뽑기 연습해야 겠네.
명수의 옛 시절이 파노라마 처럼 보이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