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 영화는 못 봤어요.
사실은 마음이 너무 아플까봐 보고 싶지 않아요. 소설을 읽었거든요.
철도원, 일본 영화 기억하시죠? 같은 작가,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이예요. 그 작가의 소설들 다 하나 같이 따스하고 다 읽고 나면 세상이 덜 나쁘게 느껴지는 소설들이죠.
천국의 아이들, 두 번째 영화 저도 이번에 다시 봤어요.
이란의 감독, 이름이 어려워서 외우지 못하지만 그 사람 작품들 너무 좋죠. "하얀 풍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리고 "천국의 아이들"등을 봤어요. 다 하나같이 감동적이 영화들이죠.
공동구역도 재미있게 본 영화. 외국에서 살 때, "쉬리"를 처음 비디오로 보고 두번 연거푸 보면서 한국영화에 희망이 생기는 것 같더니 조폭영화들 빼고 좋은 영화들 많이 만들더라고요.
이런 얘기들 나눌 수 있다니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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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보고 싶지 않은(^^) 좋은 영화 3편을 추천합니다. >>>>>
우선 철저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오래된 영화들이라 다 보셨겠지만...
그리고...너무 좋아서 다시보고 싶지않다는 뜻입니다...
안보신분들은 한번쯤 꼭 보시길...^^
1.파이란
네멋처럼 매니아들이 많은 걸로 알고있지만...인생 밑바닥의 끝으로 처절하게 냉동댕이 쳐지는 결말에 기분이 다운되다못해 너무 드러워지는 영화...좋은 영화이긴 하지만 한번보면 됐다...두번다시는 보고싶지않다...
2.천국의 아이들
추석날 유선에서 재방송을 보았다...그 아이들의 크고 맑은 호수를 닮은 눈망울속에 담긴 눈물과...진실로 없어서...너무 가난해서 신발하나를 나눠신고 달리는 그 현실의 가슴애이는 절절한 느낌...생각만해도 눈물이 난다...내용을 알고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3.공동경비구역 J.S.A.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땐 정말 재미있고 특별한 영화였다...우선 남북의 이데올로기라는 심각한 이슈를 지니고 시작하는 영화라는 마음에 뿌듯해서 돈이 아깝지않은 한국영화라고 생각했다...내용이 추리식으로 전개되어 끝나는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며 보았고...근데 다시보라면?...전개와 결말을 알고있어 김이 샌다...
번지점프처럼 네멋처럼 곰씹어 다시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
유선에서 '천국의 아이들' 재방을 보며 생각해보았습니다...
다른 의견있으시면 리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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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 오랫만에 폐인을 벗어나 정상인(^^)들과 섞여있었습니다...
그래도 폐인의 습성을 못버려 오랫만에 보는 친척들에게 살포시 질문을 던져보았죠...요즘 드라마 뭐보셨어요? 네멋보셨어요?
30대후반의 형님(여)은 첨엔 재밌더만...뒤로갈수록 너무 오바해서 안봤답니다...
중1짜리 조카(여)는 그거 안보고 다른거 봤다며 양동근 좋아하냐고하니 별로랍니다...
에휴~ 역시 최고의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위엔 별로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