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등록 마감, 5명 출사표
자승, 보선, 대우, 장주, 혜총스님 후보로 등록
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등록이 오늘(9월20일) 마감됐다.
18일 시작돼 3일간 진행된 후보등록기간 동안 자승, 보선스님 등
5명의 스님이 후보등록을 끝냈다.
또 한 명의 후보자로 거론됐던 전 포교원장 도영스님은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오는 10월10일 치러질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스님은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기호1번) 전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기호2번) 벽련암 암주 대우스님(기호3번)
전 오어사 주지 장주스님(기호4번)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기호5번) 등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3일 후보신청자 자격 심사 후 후보를 확정하면
본격적인 선거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그간 종단 내에서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과열, 혼탁, 금권 등으로 문제가 됐던 종단의 선거문화를 개선하자며, 추대를
통해 총무원장을 선출하자는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7월 옛 종책모임인 화엄회 무량회 무소속의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이 결성한
불교광장이 창립해 총무원장 후보추대위원회를 구성됐다.
최대 규모의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이 탄생하는 자리에 19개 교구본사가 참석하면서
논란이 됐던 선거를 피하고 추대위원회를 통해 후보자를 단일화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교역직 종무원의 추대위원회 참여, 사전선거운동 등 선거법 논란이 제기되면서
불교광장 후보추대위원회는 자진 해산한다.
그 사이 옛 무량회가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선거출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반발하며 불교광장을 탈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 전국선원수좌회가 자승스님의 연임을 반대하며 조계사에서 묵언정진에 돌입했다.
총무원장 추대 분위기가 주춤하는 가운데, 8월30일 전 종회의장 보선스님이 옛 무량회
무차회 보림회 등 3자연대의 지지를 받아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선거는 경선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8월31일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자승스님,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 전 호계원장 법등스님, 수경스님 등이 만나
34대 총무원장 추천위원회 결성을 합의하면서, 선거는 또다른 국면을 맞았다.
제도권 6인, 비제도권 9인이 참여하는 추천위원회의 구성은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논의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보선스님 측은 "자승스님의 불출마가 전제된 논의"라는 입장을 내세웠고, 불교광장 측은
"보선스님의 후보사퇴를 전제로 추천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추천위원회 구성시한인 9월3일 오전 보선스님 측이 "추천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여법하고 공정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날 오후 자승스님이 "하루 기한을
연장해 보선스님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해 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3자연대가 선거로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9월6일 불교광장 역시 독자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선거는 경선체제로 굳어졌다.
수좌회는 자승스님의 연임을 반대하며 단식용맹정진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선거는 양자구도를 띠게 됐다.
후보등록 첫날인 18일 오전9시 이전에 자승스님, 보선스님 측 대리인과 대우스님,
장주스님 등이 후보등록을 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았다.
후보등록업무 시작 전에 온 자승스님, 보선스님과 대우스님은 접수 후
추첨을 통해 기호를 뽑았고, 자승스님이 기호1번, 보선스님이 기호2번,
대우스님이 기호3번을 받았다.
네번째로 등록한 장주스님이 기호4번을, 19일 오전 등록한 혜총스님은
기호5번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선거레이스가 시작됐다.
불교신문
2013.09.20 어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