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돈 벌려고 기를 쓴다. 머리가 똑똑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아니다. 그렇다면 학력 순으로 부자가 될 것이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감탄하고 감동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이 요즘 말로 하면 최고의 사업가이다. 충분히 풍요로움을 느끼고 감동하고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일수록 우주법계는 그 사람을 더 많이 돕는다. 아니 사실 우주법계가 돕는다고 할 수도 없고, 사실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돕는 것이다. 내보낸 대로 들어온다는 이 이치대로 자신을 돕는 것이다. 행복을 느낀다면 돈을 많이 벌려고 머리를 싸매면서 굳이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작고 소박한 삶 속에도 큰 기쁨을 누리고 살 줄 알며, 작은 돈에도 만족할 줄 알고, 소박한 밥상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한 끼를 누릴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성인들의 삶이 아닐까. 성인들은 이 대자연의 오묘함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낀다. 필요한 것은 이미 이 우주법계에 모두 다 구족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필요한 것 없이, 현자는 다만 그 모든 풍요와 완전함을 누리고 느끼고 감동하며 찬탄할 뿐이다. 그럼으로써 무량한 대 복락을 짓게 되고, 그런 사람은 애써 부를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행복하다. 하지만, 이타적인 원력에 의해 부와 물질이 필요할 때는 한 마음 일으켜 우주법계에 저축해 놓은 무량한 복락을 마음껏 끌어들여 쓸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자는 빵 한 조각으로도 우주법계를 먹여 살릴 수 있다.
보통 로또에 당첨되거나, 진급을 하거나, 고급 아파트를 사거나, 외제차를 사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인들은 작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도 행복을 느낀다. 애써서 엄청난 돈을 벌고 난 뒤에 행복한 것과 자연스럽게 지금 있는 그대로 행복한 것을 비교한다면 무엇이 더 경제적인가? 그저 지금 이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애쓰고 노력하고 벌고 난 뒤에나 행복하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공연한 낭비가 아니겠는가.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작고 소소한 기쁨을 찾아내서 더 많이 느낄 줄 아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기쁜 일이 있어서 기뻐하는 것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남들이 보기에는 기쁜 일이 없음에도, 지금 이렇게 활짝 드러나 있는 본연의 기쁨과 충만을 오롯이 만끽하며 기뻐하는 사람은 드물다. 만들어 낸 결과나 보상, 대상으로 인한 기쁨도 좋지만, 내가 애써 만들어 내지 않았음에도 본래부터 주어져 있던 있는 그대로의 것이 가져다 주는 근원적인 기쁨과 평안, 이 충만한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마음 부자가 아닐까.
사실 없던 것이 생겨나서 기쁜 것은 그것이 사라지면 기쁨도 사라진다. 그러나 본래부터 주어져 있던 본연의 것들에서 기쁨을 누리는 감각을 깨닫는다면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기쁨이다. 그것은 무엇이 있을까? 공기, 호흡, 자연, 햇살, 물 한 모금, 지금 이렇게 있는 이 있음, 깨어있는 존재, 이런 것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본래부터 있던 것들이다. 이것이 바로 본래 구족이다.
매일매일 무엇을 느끼느냐에 한번 집중을 해보시기를 바란다. 내가 오늘 하루 느끼는 감정은 어떠했는가를 살펴보자. 매 순간, 매 시간을 기억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일기는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 아니다. 내가 오늘 하루 무엇을 느꼈는지를 쓰는 ‘느낌 일기’이다. 생각을 쓰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쓰는 것이다. 느끼고 누리고 만끽한 것을 쓰는 일기장.
보통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식이 많으면 보는 것을 제한한다. 지식으로 한 번 걸러서 보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를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열린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충분히 느끼고 감동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