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9박 10일의 짧은 여행기 5 - 파리에서 렌트해서 베르사이유와 몽셍미셀가기..

[퐁퐁]

2003년 8월 19일

아~ 오늘은 렌트를 해야한다. 시간이 없넹.
첨에는 그냥 하면 되겠지 했는데 파리를 구경하면서 도로를 눈여겨 봤는데 점점 걱정이 된다.ㅠ.ㅠ

토마토 민박집에서 잡채 등등으로 구성된 밥을 먹고 나서 집주인에게 프랑스 교통 정보에 대

해 물어보니 신통한 대답도 안해준다..알아서 해야 하나~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은 나 하나라..

우선 도로지도가 필요한데..영국 에든버러에 있을때 프랑스 도로지도 책을 봤는데 프랑스

가서 사지뭐~ 그러면서 그냥 지나쳤는데 이건 찾을라니 안나온다.

샹제리제 거리를 개선문을 등진 상태에서 왼쪽에 있는 Virgin Megastore에서 미쉘린 껄 살

 수 있었다. 어찌나 많은지..우리는 그때 일정은 베르사이유에 들렀다 르와르 고성을 들른 뒤
몽셍미셀을 갈 예정이었다.

계획은 좋았지..누가 말했던가..계획은 변경 되라고 있는거라고...ㅎㅎ

어쨌든 일정에 있는 지도들을 사고..어찌나 지도가 많은지...여튼 그 중에 몇 개 고르고 나왔

다.

바로 디즈니 샵이 붙어 있는데 어찌나 이쁜게 많은지..팬 사러 갔다가 옷만 입어보다(내 생각

에 다 애들 옷이당..) 약간(?) 작지?? 그러면서 결국 팬도 못사고 나왔다..ㅋㅋ

차를 받는 곳을 이스트역으로 정했는데 아무래도 역이 가기가 쉬워서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번잡한곳 한복판을 정해서 차를 빼서 원하는곳으로 가기가 어려웠다.(워낙에 복잡해서)

지도 사고 어쩌고 하다가 이스트역에 도착하니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역시 계획에 계속 차

질이..)

그런데 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지갑이 없어졌다는걸 알았다. 으악...도둑인가? 분명히 전철

 티켓을 돈 내고 샀는데 역을 내리니 없어졌다는건 소매치기당..ㅠ.ㅠ

전혀 몰랐다. 사람이 붐비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나마 안에 든게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다.

여권 등등의 중요한건 복대안에 들었고..

대부분의 돈도 둘이서 하루에 얼마씩(그때 그때)모아서 한명 씩 돌아가면서 관리를 했었는

데 그래서 금전적 손실은 별로 없었다.

한국돈 얼마와 신분증(주민증), 신용카드, 현금카드.. 집에 전화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카드를 정지시켰다.

다행히 한군데에 넣지 않길 잘했다. 몽창 복대에 넣을껄..
복대도 쓰다보니 꺼내기도 편하던데.

여튼 그러고 있자니 또 시간은 흘러 흘러...

Hertz 에서 차를 빌리려고 한국에서 예약을 하고 갔다. 역에 보니 유명한 렌트회사가
줄지어 있네?

우리가 간 Hertz에서는 두명이 있었는데 백인 한명, 흑인 한명..

파리에서 쿠키집에도 지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흑인이었는데 너무 멋지다..
꼭 덴젤 워싱턴 같은 타입? 어쩌면 그렇게 지적으로 말하고 표정도 어찌나 멋찐지..
뿅 간다.

그런데..필요해서 영어를 쓴건 거기가 처음?? 사실 외국 가서도 안쓰려고 들면 영어 안써도 
모두 관광할수 있으니..본인만 약간 답답할 뿐.

여러가지 체크하다가 묵는 곳이 어디냐고 한다...멀뚱멀뚱...숙소 없는뎅
가서 정해야 하는데 뭐라고 하나..말하려고 하는데 이놈의 한국 영어 안된다.

결국 그쪽이 본인들끼리 알아서 처리한다고 한다. 약간의 한숨과 함께...ㅠ.ㅠ

그리고 어디를 가볼꺼냐고 한다. 우리가 베르샤이유 궁전에 가려고 한다고 말하니까
첨엔 잘 모르다가 " 아~ 베르쎌~"그런다...베르쎌?? 이게 프랑스 발음인걸까?
그런가보다...ㅜ.ㅜ?
좋다고 재밌게 구경하라고 그런다...땡큐를 연발하며 그 흑인직원과 함께 지하로 내려갔다.

모든 렌트차들은 이스트역 지하주차장에 있다.
우리에게 열쇠를 주더니 휙 가버린다...

음~ 어디 다녀오나보지....카페 보니까 차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그런다는데...
한참 기다렸다..안온다...ㅠ.ㅠ

이런 우리에게 맡기고 그냥 간거야? 우릴 어떻게 보고..>O<

여튼 차를 빼야해..차를...
차는 상당히 좋아보였다...음..좋군..

침을 뒷 좌석에 던져넣고..(트렁크 여는 법을 모르겠다...ㅜ.ㅜ) 여기저기 만져도 모르겠다.
그러다 운전석의 뭔가를 만졌는데 덜컥~ 그러더니 무슨 소리가 난다 이게 뭐지..둘러봐도 모

르겠다. ( 나중에 알고보니 앞 본네트 열리는 소리였다...계속 열고 다녔다..당근 이상한 소리가 계속 나지..)

더운데 에어콘 못키나? 키는 법을 모르겠다. 차량 사용방법이 있는데 비슷한 모델일뿐 우리

보다 상급인가보다. 거기는 있는데 내 차와 다르다..그냥 가자 시간이 없다.

친구와 둘이 타고 차를 빼는데..어? 왜 5개밖에 없지?
후진은 어디? 카페에서 그랬던가? 1단이랑 같이 쓴다고...

1단을 넣었는데 뒤로 안가고 앞으로 간다.(당연한건가?)
어허 당황..어떻게 뒤로가지?
그때 또한번 까페에서 들은말..(정말 감사함다..ㅠ.ㅠ)
누군가 글을 올렸는데 기어를 살짝 들어올리고 1단에 넣으면 후진이 된다.
혹시나해서 올리는 들린다..앗싸라비아~

후진해서 차를 빼고 결국 조심 조심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친구에게 옆에서 지도 잘 보라고 하고..난 두리번 두리번..

우선 나왔다. 아~ 이렇게 많은 차라니 어떻게 한다..우선 고!고!

교통에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우선 간다.

가다가 대충 비슷하게 오는것 같은데 갑자기 길 앞이 막히네? 옆블럭으로 갔어야 했나보당..

그리고 파리는 어찌나 일방통행이 많은지..뭔가 지도에서 이스트역의 오른쪽에 고속도로가

나있는거 봤기 때문에 길을 몰라도 우선 계속 오른쪽으로만 갔다.(무식하져?)

가도 가도 아는 길이 안나온다. 결국 열받아서 좀 유명해 보이는 건물들(반나절 밖에 파리 구

경을 못했으니 아는곳도 많이 없다)에 차를 세우고 친구보고 지도 보고 물어오라고 시켰다.

"where am I" 그러니 거기있던 사람이 지도 상에서 우리가 있는 위치를 찍어 주었다."

가까스로 원하던 방향으로 도로를 탔고 우리가 봤었던 콩코드 광장도 나오고..

너무 좋았다.

운전하는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단지 도로가 영어도 하나 없고 우리 나라는 도로에
행선지 같은게 크게 써있는데 여기는 그런것도 없다. 그리고 표지판도 옆쪽에 세워져 있다. 그것도 운전석 쪽 왼쪽 옆에 서있다. 위만 보던 사람이 옆쪽 보기 진짜 힘들다...그런것 때문

에 지명을 많이 놓쳐서 헤매기도 했다.

A13으로 가니 샤도 베르샤이유라고 써있는게 보인다...영어가 하나도 없으니 동물적인 감(?)

으로 찾아 갈 수 밖에.. (그때는 샤또우가 궁전이란 뜻인지도 몰랐다. 백배를 샀는데 다른 책

도 마찬가지 겠지만 그나라 지명이 그나라 말로 안되어있으니 아마 영어로 되어있지..)
한참을 갔는데 지명도 사라지고 횡 하다...어~ 이상하다. 잘못 왔나?

아까부터 차에서 덜컥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너무 신경 쓰여서 차를 세우고 봤는데 앞 본넷

이 열려있다..황당..

아까 덜컥 하더니 그때 열렸었나보군. 근데 이걸 열었다가 쿵~ 떨어뜨려다 닫히는데 여는 방

법을 모르겠다. 손은 새까매지고..

결국 친구가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물어볼라고 불러세우니 다행히 뚜껑을 여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렇게 되니 여기가 어디지? 베르사이유 근처에 왔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명도 없고

아줌마가 지나가길래 베르사이유 팰리스가 여기냐고 물어보니 못알아 듣는다.
아까 허츠 직원한테 들은게 있어서 베르셀이 어딨냐고 물었더니 그 아줌마가 여기란다..

그건 아는데 베르사이유 궁전은 어디냐고..ㅡOㅡ 결국 친구가 백배 책을 들고 와서 보여주니

팔로 뒤를 가리킨다.

베르사이유 문 앞에 와서 길 묻고 있다니...ㅎㅎ

결국 땡큐를 연발하며 베르사이유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들어갔다. 근데 크긴한데 참 횡하

군..

횡....~~ 이게 바로 그 베르사이유??

우리가 계속 서 있었던 C줄이 바로 왼쪽에 줄지어 서 있는 줄..장난 아니게 길다.. 내 생각엔

이 사람들도 뭣모르고 서 있었던듯....

티켓을 사야하는데 어딘지 못찾겠다. 직원한테 물어봐도 영어를 몰라 전혀 도움을 못받는다.
그 간단한 영어조차도.
그리고 그때는 그렇게 흔하게 보이던 한국인 배낭객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어쨌든 줄지어 서기는했는데 (베르사이유 인포에서 C에서 시작하라고 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엄청 오래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여긴 아닌것 같다. 오디오 기기 빌려주는데 같다.
보아하니 내 바로 뒷줄의 가족도 모른다. 내가 물어보니 거기도 몰라서 서 있는거란다.
다리도 아프고 엄청 오래 서 있다가 내 뒷쪽 가족의 엄마가 어딘가 가서 알아와서 다들 간다.

친구를 보냈더니 알고보니 구석탱이에 A가 있다. 거기서 표 사는거랜다.
친구에게 얼마나 걸릴것 같냐고 하니까 지금서고 있는 만큼 이란다.
우리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그만큼을 또야~~T.T

그래 거울의 방이 얼마나 멋지겠냐..우리는 가야할길이 멀다.

대신 정원이나 보자..하고 그냥 나왔다.
근데 그렇게 나오니 또 한국 배낭객들이 눈에 띄냐..우리가 찾을 땐 다들 어디 피해 있었나?
정작 필요할 땐 오데 갔다가~

화장실 이용하는데도 엄청난 줄서느라 시간 다 가고..

티켓 내고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정원의 모습에 입이 딱 벌어진다...
진짜 광활하다는게 맞는 말. 장난이 아니다.

사진은 안나왔지만 뒤에 정원이 얼마나 넓은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날 햇빛이 장난이 아니어서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지..인상찡그린건 c라인에서 계속 기다

린게 짜증 나서일까..

여길 어떻게 걸어다녀?? 다른 사람들은 자전거 타고 다녔다는데 우린 오른쪽이 아닌 왼쪽을

 다녀서 못봤다.

꼭 미로 같다. 정원이..나무들은 어찌나 크고..

뱃놀이 하려고 만들었다는 호수는 입이 딱 벌어진다.

사진 좀 찍고..너무 힘들고 뙤약볕이 장난이 아니다.

백배에 기하학 정원인가 무시기인가 볼만 하다 그랬는데 보지 마라..

그거 찾느라 힘든거 생각하면 안보는게 낫다. 볼것도 별로 없고. 아주 작은 정원이다.

이건 무궁화가 있기에 신기해서..

진짜 별로 볼거 없죠?

그거 찾느라 헤매면서 고생한거 생각하면..으...

이거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하네..거의 6시 즈음??시간이 없어 나왔다...

근데 나오긴 했는데 고속도로를 어떻게 타지? 르와르 고성지대 가려면..

사람도 없고. 베르사이유 근처 지도는 없으니 당연 고속도로 어떻게 빠지는지도 안나왔다.

한~ 참을 헤매다가 시간은 다 지나고..결국 다시 A13을 타고 루엔으로 가기로 했다.
몽셍미셀로 가기로 바꾼거였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고..유일하게 아는 고속도로가 그 고속도로 밖에 없기에..에휴..

근데 그 도로도 수번의 유턴의 결과로..(분명히 갈때는 있었는데 표지판이 사라진다.)
에라 모르겠다.그냥 눈 딱감고 갔다. 길은 한산하나 절대 고속도로는 아니다. 왕복 4차선..

한참 가다가 또 길을 놓쳤다. 몰라 그냥 가~ 국도인지 표지판 하나 없다...그냥 직진...이때

무대포 정신이 나오다니..

딱히 다른 선택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한참 가다가 주유소에 들렀다. 길도 물어보고 먹기도 하고 지도도 사기 위해서..
프랑스에서 얼마나 많은 지도를 샀는지 모른다...돈 엄청 들였다. 다 미쉐린으로..
그러나 정작 쓴건 한 두개 뿐.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전혀 못알아 듣는다.

애가 탄다.

지도를 펼쳐서 주니 우리가 있는곳을 알려주면서 길을 쏼라 쏼라 알려주는데 뭔말인지 모르

겠다.

어쨌든 A13을 타려면 뭐 합쳐지는 곳이 있나보다...하고 나왔다.

기념으로 주유소에서 차와 함께 사진 좀 찍었다.

바로 이게 우리가 빌린 차당...

근데 그때까지 프랑스 고속도로 표지판을 잘 몰라서 원형교차로 표시 등..
도로를 무려 3번인가 유턴을 반복한 후에야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었다. 도로 표지판에도

익숙해지고..

아~ 별거 아니군..을 연발하며 A13번을 탈 수 있었다. 그렇게 도로를 타서 계속 달렸다.
프랑스 고속도로도 우리랑 크게 다르지 않아 쉬웠고 무었보다 친구가 그때즈음에는 지도에

익숙해져서 훨씬 가벼운 마음 이었다.

처음엔 루엔까지만 갈 생각이었는데 거기서 몽셍미셀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갈때까지 가

자는 생각에 엑셀을 밟았다. 이젠 어려운게 없어 보였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와 같이 톨게이트가 있다. 입구에서 표 끈고 나갈때 돈 내는게 아니라
이를테면 통행료이다.

돈으로 직접 내는 사람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구역을 이용할 수 있다.

거기는 사람이 있어서 직접 돈을 낼 수가 있다.

모두들 반갑게 웃어주며 "봉쥬르~" 하고 인사한다..
그럼 우리도 웃으며 "봉쥬~르"하고 인사하고..
동양인 여자 두명이서 밤에 운전하고 다니니 신기한가보다. 그렇게 몽셍미셀까지 가는데 3

군데정도의 톨게이트를 지났다.

톨게이트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간이 휴게소 같은게 있는데 공중전화기 하나, 화장실 하나

다.
한밤 중이니 화장실이 무섭군... 베르사이유에서 출발해 몽셍미셀로 가는데 톨비만 전체 10유로 들었다.
14000원 정도다. 별로 싸진 않군.

재밌는건 외국은 변기가 다 좌변기인줄 알았는데 양변기다. 특이하군.

참..그리고 외국은 화장실 물내릴때 장난 아니다..첨엔 소리가 하도 커서 깜짝 놀랐다.
물 내릴때마다 놀랐다.
어찌나 시끄러운지..외국사람들은 *도 큰가?? 그래서 물도 세게 내려야 하나??ㅋㅋ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어가려고 계속 마음을 먹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계속 표지판들이
되어있는데 여기는 휭~ 하니 지나쳐 가게된다.

휴게소 표시 (이를테면 화장실, 주유 표시 등등)가 있을때도 있는데 단순히 말로 써있을때도

있는것이다.

문제는 이게 프랑스어라 휴게소인지 모르고 지나친다는데 있다.
지나치면 아차! 저기가 휴게소였구나..를 반복 결국 두눈 부릅뜨고 지도를 자세히 살피다
CEAN을 지나 몽셍미셀을 70여 킬로미텨 남겨놓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무사히 들어설 수가

있었다. 이때 그냥 갈껄 그랬나?? 몽셍미셀은 밤에 볼 때가 장관이라고 하더만..

낮에 봤을 때는 쩜 ~ 별루였다.

먹을게 없어서 휴게소에서 샌드위치와 참치샐러드로 끼니를 챙기고 차에서 잤다.
(차에서 잔다는 말을 많이 봐서) 그때 시간이 1시다..아 피곤하다...ㅠ.ㅠ

대한항공에서 얻어온 담요가 여기서도 에든버러에 이어 강력한 힘들 발휘해 주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슬리핑 백이라도 가져오는건데 잘못했다. 설마 이런 상황이 발생하리라 생각이나 했나..

새벽이 되어 너무 추워서 히터를 켰는데 그건 또 너무 숨 막혀서 다시 끄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차에 성에가..ㅠOㅠ 거기다 더울 때 창문 열어 놓은걸 까먹고 안 닫아서
상상해 보시라..얼어 죽는지 알았다.

얼마나 추웠으면...그 새벽이 잊혀지지 않는다.

어느새 우리차 주위에는 빽빽히 들어선 차들이..

"첨에 잘때는 없었는데 도대체 언제 온건지."

보통 휴게소에서 자본 사람들이 여행기에 이와 같은 말을 하는걸 나도 많이 보았다. 나도 같은 말을 하게 될 줄이야..후후

거기다 우리랑 같은 회사 차들이 많았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현대 같은 개념인가?

휴게소 화장실에서 씻고 (머리도 감고 싶었지만 참았다.) 몽셍미셀이 있는 기념주화(4유로)

도 사고 지도(4.45유로)도 또 샀다. 아 여긴 노르망디 지역 지도가 있넹..하면서..
갈수록 지도값이 비싸진다.

카운터에서 이것저것 카페테리아 처럼 해서 가져다가 먹었다( 이 부실한 식사가 6.15 유로)

가격에 비해서 상당히 부실해 보인다.

이건 다 먹은 후에 식판을 치워야 하는건지 또 헷갈린다. 친구는 그냥 가자는데..여기서 한국

을 욕먹이면 안된다고 눈치보다 외국인 가족들이 내비두고 가길레 우리도 역시 내비두고 왔

다...ㅎㅎ

휴게소에서 지도도 고르고 얼쩡거리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우릴 뚤어지게 쳐다보는지..

여기서도 역시 영어 안통한다.

어떻게 영어를 아는 사람이 일케도 없는지..

참내 오랜만에 동양인 보니 신기하기도 하겠지.

자 이젠 주유다~

내 생애 첨으로 주유를 해보는구낭.
어쨌든 하기는 해야해서 차를 가져다 놨는데 방법을 당근 모른다. 어째야 하나.
휘발유가 두 종류다. 뭘 넣어야 하나..

옆에서 기름 넣는 남자에게 물어보니 뚜껑 열고 이리저리 보더니 95를 넣으면 된단다.

(유럽의 일반 휘발유가 95입니다. 보통 이걸 넣으면 되는데 혹시 ~ 라면 렌트 할 때 물어보세요)

땡큐 땡큐 하면서 기름 총을 쐈는데(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묵직한 느낌이다.

게이지 올라가고 기름 가격이 리터당 1.1유로인가다. 그때 환율이 1360원 정도 했으니 우리

나라 기름값과 같다고 생각하면 맞다. 난 여기가 더 싸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아니군..44.2유

로 넣었다..

주유를 다 하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돈을 어떻게 내나..고민하면서 카운터에 가서 forty four euro ~
하면서 20센트를 뭐라고 하나 고민하는데 값자기 44.2유로를 달란다.
난 어떻게 알았지? 하고 보니까 계산대에 그 금액이 찍혀 있다. 자동인가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는 자기가 넣은 주유기의 번호만 얘기하면 된단다. 난또 괜히 쫄았넹

우리가 묵었던(?) 고속도로 휴게소다. 새벽에도 사람들이 있어서 별로 무서운 생각은 안든다.

수퍼도 계속 운영을 하고 있고. 화장실도 쓸수 있고.

캬캬~ 저기가 바로 내가 주유했던 곳이당.....ㅋㅋ

새벽(?) 시간인데 차가 많다. 우리 차 앞에서 한장..

차를 달려 몽셍미셀로 갔다.

운전하면서 길 밀릴 때 잠깐 찍은 사진 옆에 레스토랑에 몽셍미셀 사진 붙어 있는게 보인다.

책이랑 똑같다...ㅋㅋ

가서 사진 찍고 안에 구경하고..(주차 4유로)

전에 파리에서 만난 사람한테 얘길 들었는데 기차 타고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긴 가고

싶지 않아도 올라가게된단다.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종로서 보신각 타종 보는 느낌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차를 가져와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이 많진 않았다.

절대 설명도 영어로 써 있는 법이 없다. 다 프랑스어~ 뭘 믿고 저러나 몰라..

여튼 가장 불편했던 나라다..

백배에선 이 정원의 사진이 환상으로 나왔는데 실제로 보니 많이 실망이었다.

참 좋은 소식..드디어 차 트렁크 여는 법을 알았다...ㅎㅎ

이젠 고속도로도 쫌 탈 줄 알겠다. 르와르 밸리를 갈까 하다가 시간이 부족한것 같아서 대신
해안선으로 일정을 바꿨다.오늘 파리에서 저녁까지 동생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쭉 따라 올라가다 그란빌이란 지역으로 들어갔다. 바다 표시가 있다..그냥 갈까 하다가

우리 해수욕해야지 하면서 방향을 틀어서 갔다..

해수욕은 무신...우리나라 서해가 썰물 때랑 거의 똑같다고 보면 돈다. 물도 없고

드뎌 바다당~

파킹을 하고 들어갔는데 바다 저 멀리 몽셍미셀이 조그맣게 보였다.

와 해안이 진짜 크다. 우리나라에 비할대가 아니구나..같이 갔던 친구가 물어봤다.

부산보다 더 커??

황당...

"쨉이 안돼 쨉이..(>.< )( >.<)"

바다를 가려고 열심히 걸었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크크 사람도 없으니 온갖 쇼를 해도 창피하지 않다~~흠흠..깜찍(끔찍)하게 한컷..

결국 걷다 지쳐서 바닷물 보는건 포기..거기다 노르망디도 서해쪽이라 동해 같은 바다가 아니다
갯벌이라고 할까? 좀 들어가기 꺼려지는....ㅎㅎ

차를 타고 다시 나왔는데 그 다음부터 펼쳐지는 해안선이 너무 아름다워 나의 넋을 빼았았다.

작은 길도 너무 이쁘고, 너른 들판에 옹기종기 있는 흰색의 너무 이쁜 집들과 그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

운전 중이라 사진으로 못 남긴게 한이다...ㅠ.ㅠ 그래도 너무 이쁜곳이라 잠깐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쉽게도 찍고 나오니 아까전에 그 아름답던 흰 꽃들은 우리나라 말로 도깨비 풀들이었다.

둘다 다리에 가시가 밖혀서 아파서 죽는지 알았다...ㅠ.ㅠ 한참 고생했지..

저 하얀 꽃 들이 모두 도깨비 풀이었다....ㅠ.ㅠ

사진 찍는 순간 까지도 몰랐다. 기쁨이 커서 일까? 나오는 순간 뭔가 아야~ 했지..

배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기도 하고..

"그래 그럴듯한 음식을 먹는거야.."

프랑스는 홍합을 먹어보라고 하던데..하며 가다가 그럴듯해 보이는 레스토랑을 발겨했다.

바다가 펼쳐져 있는...

가게 밖에 있는 파라솔에 앉아 사진 몇장 찍고 주문하려고 들어가니 또 말이 안통한다.

저 뒤에 있는 프랑스 사람들이 홍합을 먹고 있었다.

진짜 프랑스 처럼 말 안통하는 나라도 드물다...ㅜ.ㅜ 한참 얘기를 하니 시간이 지나서 밥이

안된단다.

이건 또 뭔 얘기..디저트만 된단다. 그때 시간이 3시 정도..

저 옆 테이블의 홍합 먹는 사람은 뭐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휘 실력이 딸리는 관계로

나오고 말았다. 아 배고픈데..결국 먹지도 못하고..아~ 홍합..

그러다 차를 타고 내내 가는데 그란빌 시내라고 추측하는 곳이 나왔다. 차가 점점 많아지고..

요즘은 날씨가 쌀쌀해 져서 수영은 전혀 생각도 못하는데 여긴 다른가보다.
바캉스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길들이 어찌나 깨끗한지..보이는가..휴지 하나 없다. 어찌나 정돈된 느낌인지..

좋았던점.. 외국 젊은 남자들이 윗옷을 훌떡 훌떡 벗고 다닌다...ㅎㅎ

아무래도 여기서는 아까 우리가 갔던 해별과는 달리 수영을 할 수 있나보다.

아깝다. 거기서 시간낭비 안했으면 여기 가서 노는건뎅...

여기도 물론 다 외국인...그렇게 많이 보이던 동양인 하나도 없다. 무료 주차장에 세워놓고

돌아다니는데 어찌나 쳐다들 보는지..동물원의 원숭이다. 사진 찍는데도 쳐다보넹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수퍼마켓에 들어갔는데 나나 친구나 모험심이 없는 친구들이라 결

국 구경만 하고 나왔다.

어떻게 외국가서 그 나라 과일한번 안먹어볼 수 있나..참 둘이서 해본게 없다. 모험심 있는 친구 한명 같이 갔어도 많이 달랐을텐데..

배고프니 뭘 먹긴 해야 하는데...

줄서서 먹는데가 있어서 가보니 케밥(9유로)을 파는 곳이다. (사진 상에 왼쪽)

즉석에서 만들어서 해주는데 너무 맛있어 보인다.

기다리다 먹게 되었는데 대충 메뉴를 말하니 소스를 뭘 뿌리겠느냐고 몇가지 쭉~ 말해준다. 역시 프랑스어 알아들을 수 있는건 마요네즈와 케찹 뿐...

두개 발라달라고 말하고 둘이서 파라솔에서 앉아서 먹었다.

아무도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 사방에 들려오는건 프랑스어뿐. 진짜 시골에 온건가~

그래 이 맛에 렌트를 하나봐

빵집이 하나 있어서..

근데 화장실이 급한데...

저쪽에 화장실과 비슷한 스펠링을 본것 같아 친구랑 화장실 가자 그러고 열심히 갔는데 bar였다.

아니 어떻게 저 스펠링을 화장실이랑 단순히 T와 L이 있다는 이유로 착각 할 수 있을까..

아직도 미스테리다.

에든버러에서의 dragoon에서의 실수를 여기서도... ㅋㅋ 단지 여긴 단번에 알았다는거지만..

더 있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서둘러 출발했는데 계속 펼쳐지는 해안선이 너무 아름다워

시간이 없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프랑스에서 렌트를 한다면 노르망디 해안을 진짜 꼭꼭 추천 강추한다.

사실 스위스 보다 여기가 더 아름다웠다. 감정적으로 따져도 배낭여행중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을 준곳이니..

역시 국도에서 고속도로 타는게 어려워 약간 헤매다가 가까스로 A84 고속도로를 타고 진입했다.

속도를 170까지 밟아봤다. 우리나라 같으면 환경이 절대 안됬을 텐데..거기다 벌건 대낮에..

와 외국이니 이렇구나.. 보통 150-160으로 달리고 1차선은 항상 텅 비어있다.

우리나라랑은 이렇게 틀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1차선은 끼어들기 차

로로 밖에 쓰지 않는다. 그리고 끼어들려고 하면 1차선에 있을 때 계속 좌측 깜빡이를 키고

달리다가 들어갈 곳에서 다시 깜빡이 를 바꾸고 2차선으로 들어간다.

첨에는 몰랐다가 운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걸 보고 알수 있었다.

첫날 몽셍미셀에 갈때 야간에 운전할때 1차선을 자주탔는데 뒤에 트럭이나 차들이 빵빵거린

게 1차선으로, 것두 깜빡이도 안넣고 달려서 울린거라는 생각이 지금 든다.

프랑스에서 운전은 1차선은 비우기.. 끼어들기할때는 계속 깜빡이를 켠다.

우리가 운전해서 갈때도 캠핑카를 많이 많났고..다들 차선과 속도를 준수 하더군..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아주 좋은 오토바이 족도 2-3명 봤다.

프랑스는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130인데 내가 다녔던 곳에는 감시 카메라도 못봤다.

한번은 버스가 신호를 갑자기 키고 끼어들어서 진짜 사고 날뻔 했다. 그거 말고는 크게 일없

이 파리 까지 왔는데..

문제는 "괜찮을꺼야~" 그러면서 고속도로에서 기름을 안 넣은것..가장 큰 안 괜찮은 것..

거기서부터 문제는 발생하고..

파리 시내로 진입했는데 또 실수로 잘못 들어가고 말았다. 한참 헤매다가 지도상에 있는

Chelete 역을 찾았는데 기름에 불 들어왔다..ㅜOㅜ

주유소를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절대 주유소가 없다. 이러다가 차가 퍼지기라도 하면 전화걸

어서 어떻게 말해야 하지??

시내에..계속 돌아다니다 결국 불안해서 차를 세워놓고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물어봤는데

프랑스어로 말해서 결국 포기하고(진짜 열심히 설명해 주셨는데...ㅜ.ㅜ)

지나가는 젊은 남자 둘한테 물어보았다.

근데 차에 기름이 없어서 주유소 찾고 있다고 하는데 왜 못 알아 듣는거야..급한데..

gas station이라고 해도 모르고..(분명히 영어회화학원에서 미국인한테 배웠는뎅..미국인이어서 문젠가?)

 근처에 주차 되어있던 차의 주유구를 가리키며 empty를 외쳤는데 한다는 말..

"your car??"

"No, No" 한참의 설명에

fuel이라고 반문하며 말이 통했다.. 그 단어 하나 기억이 안나서...

다행히 한사람은 영어를 알고 한사람은 영어는 못하는 대신 주유소를 알고 있었다.

길을 설명해서 대충 알아 듣겠어서 헤어지고 다시 차를 가지고 갔다.

근데 주유소를 찾아 가다보니 다행히 Hertz가 있다.

앗싸.

거기서 반납 가능 하냐고 하니까 가능 하단다.

기름 넣고 갈꺼냐고 해서 그러겠다고 하니까 그 사람이 운전해서 Hertz 길 건너편의 주유소로 들어가는데

절!대! 밖에서는 전혀 주유소로 보이지 않는다.

차가 진입해서 벽을 끼고 좌회전을 하니 주유구들이 늘어서 있다..이러니 어떻게 주유소를 찾겠어...T.T 도시 미관상 주유소를 숨겨 놓은건가?

거기 간판이 Elf Service 였다. 파리 시내의 주유소 간판이 다 이런지 특정 주유소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랬다. 혹 모르니 기억하도록...그리고 필히 기름 미리 넣도록...ㅠ.ㅠ

다시 허츠로 와서 차 반납하는데 차를 받을 때 받았던 서류를 친구가 넣었는데 안보인다.

배낭 다 뒤지고 기차 시간 늦을 까봐 난리였다. 잃어 버렸으면 어쩌나 하기도 하고..

다행히 찾아서 둘다 끌낭을 끌고 뛰다 시피해서 전철을 타고 동역을 향해 출발 했다.

지금까지 왜 서둘렀느냐..내 남동생,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서다.

동생들은 벌써 한달전에 유럽에 와서 배낭여행중.. 동역에서 합류하려는 계획이었다.

동역에서 미리 스위스 가는 표를 예매 해 놔서 시간을 맞춰야 하는거였다.

그렇다고 서로 전화할 방법도 없고..엄마를 통해서 얘기를 하는데 엄마가 기차 시간을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거다

난 생사(?)가 달렸는데..한껏 짜증을 내고..  엄마가 기차 시간이라고 얘기한 시간이 벌써 지났다.

에스칼레이터인지 계단인지 여튼 올라가니 여동생이 딱 버티고 서 있다...

어찌나 반갑던지..눈물 나는지 알았다.

근데 동생들 얼굴이 까매져서 진짜 구려 보였다...ㅋㅋ.. 하긴 그 더위를 유럽에서 버텼으니..

어찌나 고생했는데 스타일이 완전히 프로 배낭객 처럼 보였다니깐..

다행히 기차시간이 47분이었다.엄마가 잘 못 들었던 거였다. 행운이었지..

나중엔 엄마한테 화낸게 어찌나 미안한지.. 나중에 엄마가 다른 사람들한테 그날의 얘기를 많이 했다.

새벽에 한 놈이 전화해서 뭐라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 전화하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불안하기도 하고..그래놓구선 뭐 잘했다고 화내고...^^;;

여튼 만났다는 전화에 안심하고 주무셨단다.

기차를 탔는데 너무 좋다. 하긴 기차는 첨이다. 이젠 2명이 아닌 4명이니 (거기다 프로 두명)

더 안심이다...에휴..

다시 쓰고 보니 일 많았었던 곳이 가장 기억에도 많이 남고 기름없어서 주유소 찾던 불안함들이 지금은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니..

그래서 이런 추억 때문에 이태리에서도 유렐 패스가 아닌 렌트를 계획하게 되었다.

자 이제 스위스다..

[네비게이터]

우와 엄청나네요~ 사진과 글.... 베르사유 몽셍미셀 그리고 렌트카까지.... 아 다시 프랑스 가고 싶네요~~ 올여름에 다시 밟을 생각하니 기분 좋아지네요 다음편 스위스......기대할게요

[♥queen♥]

차까지 직접 운전 하시면서... 담에 저두 한번 고려해 봐야 할것 같네요. 좋을것 같아요. 직접 운전하고 다니면요. 그리고 깜찍한 한컷 사진 인상적입니다. *^^*

[뽀도독~]

우와.. 너무너무 잘읽었어여..^^ 너무 부러워요 렌트해서 직접 운전으로 쭉 여행하셨다는게..ㅋㅋ 몇일후면 프랑스가는데 ^^ 잘읽었어여

[복대]

총알이 무섭게 다가 오네요^^ 잘보구 갑니다

[퐁퐁]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댄디02]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