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음 50. 학이 노는 산
비탈은 단애인저 격전지 굽어보라
도봉사(道奉寺) 쉰질바위 두루미 즐겨 놀기
임포(林逋) 형 아들을 뺏어 내 종으로 부리리
* 유학산(遊鶴山 839m); 경북 칠곡. 산세가 학이 노는 모습이라 하여, 그냥 학산(鶴山) 또는 유악산(遊嶽山)으로 부른다. 6.25 한국전쟁 때 다부동전투로 유명한 호국의 산이다. 정상부는 완만한 억새밭이지만, 남북사면은 급경사 단애를 이루며, 그 아래로 붕락(崩落)한 암설(巖屑)들이 쌓여있다. 광암천과 한천의 상류 골짜기가 된다. 도봉사(道奉寺) 뒤 쉰질바위(학바위)에 멋들어진 천연암장이 있어, 영남의 바위꾼들로 늘 붐빈다. 칠곡 제1의 명산이다.
* 임포(林逋, 송 968~1028); 항주 출신으로 자는 군복(君復), 호는 화정(和靖)이다. 서호의 고산에 은거해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청빈하게 살았는데, 시사서화(詩詞書畵)에 모두 능했다.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을 만큼 사랑했다(梅妻鶴子). 大家 구양수가, “매화를 노래한 모든 시 가운데 최고의 절창”이라고 격찬한, 임포의 ‘산원소매’(山園小梅) 중, 함련(제3·4구), 경련(제5·6구)만 소개한다.(필자 졸역)
疏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맑은 물에 비스듬히 앙상한 가지 뻗어 있고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황혼녘에 아스라이 은은한 향기 풍겨오네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하얀 새가 앉고 싶어 눈길 먼저 슬쩍 주고
粉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흰나비가 안다면 넋을 놓고 보겠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463(349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칠곡 유학산. 사진 티스토리 인용.(2008. 5. 18)
첫댓글 한국 전쟁의 격전지이다. 상기하자! 육니오 74주년! 2024. 6 . 20 대구상고 37회 동기 o 형과 카톡을 주고 받으며, 논란의 대상이 된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