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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이승호
조선 중기 율곡 이이는 왜군의 침략을 예측한 듯 ‘10만 양병설’을 제기했다. 그런데 400여 년이 지난 현재 미국에서 10만 양병설을 방불케 하는 ‘전함 500척 양병설’이 확산하고 있다.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7월 작성한 ‘미 해군 계획(Navigation Plan)’에서 “2045년까지 미 해군 전함의 수를 유인전함 373척, 무인전함 150척을 합쳐 500척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8일엔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 장관이 상원 청문회에서 500척 양병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2028년이 되면 중국 해군의 전함 수는 440척 이상으로 늘어나지만, 미 해군의 전함 수는 291척이 될 것”이라며 전함 전력 증강을 요구했다.
미국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총 600척의 전함을 갖추겠다는 ‘600 전함 해군(600-Ship Navy)’ 정책과 같은 전함 양병설이 다시 등장한 이유는 뭘까. 숫자엔 못 당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미 6함대 사령관을 역임했던 제임스 포고 전 미 해군 제독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쓴 칼럼에서 미 해군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을 공개했다. 도대체 군사력 1위 미국이 무슨 이유로 밀린다는 걸까.
게다가 미 해군의 상황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니 남의 나라 얘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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