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학자가 몇 마리의 벌을 잡아서 빈 병에 넣고 또 같은 수의 파리를 잡아서 같은 병에 넣어 창가로 가게 해서 병을 뉘여 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병마개를 열어 놓았습니다. 벌은 밝은 방향으로만 출구를 찾아나가려고 병 밑에 모여서 애를 쓴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지쳐서 굶어죽을 때까지 밝은 쪽에만 출구가 있는 줄 알고 병 밑에서 악전고투를 하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파리들은 마개를 열어놓은 지 2분도 되지 않아서 반대쪽의 마개가 없는 곳으로 재빨리 빠져나가 버린다고 합니다.
이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지능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벌은 밝은 곳에 반드시 출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벌보다 지능이 형편없이 낮은 바보스러운 파리는 빛의 방향과는 아랑곳없이 날아다닙니다. 그러다가 반대쪽에 나 있는 출구를 발견하고는 어렵지 않게 빠져나갑니다.
인간의 지능은 놀라우리만큼 위대한 것들을 많이 이루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지능의 산물인 과학이 그에 못지않는 위험과 부담을 주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유한하고 어설픈 인간의 지능만 믿지 마십시오. 인간의 지능은 성령의 소욕을 거스르고 육신의 소욕만 좇게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