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모두 보신 분 이라면(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안티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이모티콘설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이모티콘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 때문에 이상해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이모티콘소설에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기대하는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라는은 '이것'이다."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몇 년전 부터 관찰한 아이들이 책을 접해가는 과정을 써 보겠습니다.
남성: 예 전 = 만화책(코믹스) - 추리소설 - 순수문학 - 전문서적
요즈음 = 만화책(코믹스) - 판 타 지 - 순수문학 - 전문서적
물론,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건건 뛰신 분이나, 뒤죽박죽 얽혀있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에선 그런 분들을 제외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만화책이 처음나올 때 놀 거리가 없었던 당시의 소년, 소녀들에겐 획기적 이었습니다.
순정만화가 만화의 우리나라에 들어온 만화의 시발점이긴 했지만, 나중에 소년들을 위해 그려진 만화책인 코믹스의 열기는 순정만화보다 더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머리 좋은 어른들은 "이런 현상을 혼낼 것 만이 아니라 교육용으로도 만화를 그려보자."라고 해서 여러 고전이나 현대문학 등이 만화로 그려졌죠.(교육만화에 코믹스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만화책을 많이 읽는 다는 장점 덕택에 고전등이 만화책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책을 읽고 호기심이 생겨 원본을 읽다가 흥미가 생겨 만화책 보다는 순수문학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대가 지나 갈 수록 점점 단순한 것을 좋아하게 되고 아이들 또한 조그맣게 써져있는 글씨체와 아직 알아듯이 어려울 법한 순수분학보다는 만화책다음에 부담없이 앍을 수 있는 색다른 장르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적절하게 나온 장르가 바로 판타지입니다.
판타지소설은 신비주의적인 것들과 이색적배경으로 순수문학과 만화사이의 중간단계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위 두가지 요소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러나 '해리포터'를 제외한 다른 판타지 소설들은 여성보다를 남성위주의 것 이었죠.
저는 당시 판타지소설 안티의 한 사람이었지만 "이왕 하나의 장르로 정착한 것 소녀들도 이러한 중간단계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길 몇 년, 최근 이모티콘소설이란 것이 뜨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서점으로 책을 보았습니다.
그 책을 보는 순간, 입가엔 웃음이, 미간엔 주름이 가득했습니다.
이유인 즉, 연예소설의 형식을 취하고있어 소녀들이 보기에 편에 중간단계로써 적절 하되, 맞춤법을 지키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입니다.
솔직히, 이모티콘도 거슬리긴 했지만 그리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첫째는 이모티콘이 요즘 세대들의 "빨리 빨리"의 특성을 반영한 문자라 생각해서이고, 둘째는 판타지의 특성이 허무맹랑한 배경과 신비주의처럼 이것 또한 하나의 특성으로 인정해주기로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모티콘소설에게 바라는 것은 이것입니다.
"소녀들이나 아직 책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순수문학으로 갈 수있는 다리가 되어주되, 우리의 한글만능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는것."이라고요.
첫댓글 우와!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막 쏟아져있네요. 그리고 정말 글 잘쓰시는 것 같아요. ^^
그렇게 생각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