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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는 4월 1일부터 6월11일까지 지정 동물 병원에서 광견병 무료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hwp
유기동물의 현실, 삐삐 이야기1
삐삐(고양이)의 눈으로 본 유기동물의 실태파악
유기동물의 사고, 신고방법
나는 퇴계동에 사는 4살 고양이다. 주인은 내가 2살 때 삐삐라고 써진 목줄을 선물해줬다. 따사로운 봄 날 오후, “오전엔 맑다가 소나기가 올 예정입니다” 란 소리가 들려온다. 주인은 텔레비전을 끄고 밖에 나갈 준비를 한다. 주인이 상자를 챙겨 나랑 산책을 나가려나보다. 산책이라니! 신난다! 주인은 나를 상자 안에 넣었다.
어두컴컴한 상자 안에 조그만 구멍으로 비추는 햇살이 눈부시다. 덜컹 거리며 밖에는 물이 흐르는 소리,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과연 어디로 갈까?” 갑자기 주인이 멈췄다. 상자도 움직이지 않는다. 나를 바닥에 내려놨다. 점점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린다. 내가 마실 우유를 사러 가나보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주인이 오지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답답하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머리를 내밀어 밖을 보니 공지천인가본데,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다. 주인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어떡하지?”
매 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삐삐 같은 유기동물은 평균 8만여 마리며 계속 증가 하고 있다.(출처△농림축산검역본부-동물보호관리시스템) 강원도에서는 작년 기준 3500여 마리의 유기 동물이 발생했으며, 춘천 시청에 들어오는 유기동물 신고는 한 달에 50회 정도다. 동물보호법 8조 4항에는 “소유자등은 동물을 유기(遺棄)하여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 이렇게 많은 유기동물이 생겨나면서 피해사례도 발생한다. 밤마다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를 헤집고 다니고, 버림받은 개들은 사람을 위협한다.
“주인은 날 두고 어딜 갔을까?” 공원을 한참 돌아다녔지만 결국 못 찾았다. 방금 나처럼 주인이 없어 보이는 지저분하고 커다란 개들이 사람들을 위협하는 걸 봤다. 금방이라도 사람을 물 기세였다. 무섭게 짖는 개들을 보고 너무 무서워 나무 위로 도망쳤다.
방금 비가 왔다. 나는 미끄러운 나뭇가지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 “떨어지면 아프겠지?” 발을 잘못 디디면 떨어질 거 같다. “도와줘”라고 계속 외치자 지나가던 사람이 나를 발견했다. 그런데 높아서 그 사람의 손이 안 닿는다. 그 사람이 갑자기 어딘가 전화를 한다. 아, 나도 이제 버틸 힘이 얼마 없다. 얼마나 또 흘렀을까 여러 사람이 몰려와서 그 중 한명이 내 옆으로 올라와 날 따듯하게 안아줬다. 지금 나는 푹신한 상자 안에 있다. “난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
지난 달, 공지천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나무위에 올라가는 신고가 접수 돼, 119 구조대원과 동물전문가의 도움으로 구조 됐다. 이처럼 경찰서, 119 등을 통해 들어오는 피해 접수도 있다. 119 담당자는 “유기동물 신고가 들어오면 구조를 한 후 동물보호센터로 넘긴다”며 “겨울철 추위를 피해 자동차 본넷 속에 들어가 다친 고양이를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작년 말 근화동에서는 애견 2마리와 유기견 3~4마리가 몰려다니면서 춘천 중학교 앞 씨엔철강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사례도 있었다. 겁에 질린 동네 주민들은 나무나 돌을 들고 다녔으며 그 중 주인이 있는 개 2마리는 민원이 들어가 기르지 못하게 됐다.
춘천시에서는 축산과,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관리한다. 시 축산과로 유기동물 신고가 들어오면 동물보호센터에서 포획하고, 보호소로 유기동물이 옮겨진다. 유기동물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계속 보호소에 머물게 된다. 현재 춘천동물보호센터에는 53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보호 받고 있다. 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보호소에 들어오면 중성화수술을 거쳐 다시 방사되는데, 올해 40여 마리가 방사 완료됐다. 전국적으로도 유기동물의 발생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공공기관이 아닌 개인이 보호하는 유기동물도 증가하고 있다. 축산과 담당자는 “현재 보호소의 유기동물 수용이 포화상태는 아니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유기동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기획취재팀 시민기자 김인규 채효원 최정은
춘천시 광견병 무료예방 접종 실시
4월1일부터 6월11일 지정 동물병원
춘천시는 다음 달 1일부터 6월11일까지 지정 동물 병원에서 광견병 무료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새끼를 밴 개나 3개월 이하의 강아지는 접종대상이 아니다.
동지역은 지정 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할 수 있고, 농촌 지역은 하반기에 읍면을 순회하며 접종한다.
동지역은 동물병원에서 매년 상, 하반기 두 차례 접종했으나 올해는 상반기만 접종하되 접종 기간은 두 달여로 늘렸다.
접종 동물병원은 △강남종합동물병원(석사동), △광장동물병원(효자동), △조동물병원(〃), △하나동물병원(후평동), △삼성동물병원(〃), △춘천동물병원(〃), △현대동물병원(〃), △제일동물병원(퇴계동), △고려동물병원(〃), △동삼동물병원(동내면), △AK동물병원(중앙로), △땡큐동물병원(우두동).
소 광견병 예방백신은 이달 31일 각 읍면사무소에 공급된다.
6개월 이상 된 소를 키우는 농가는 주소지 읍면사무소에서 백신을 수령해야 한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읍면사무소 및 시 축산과 (033-250-3790) 연락하면 된다.
기획취재팀 시민기자 김인규 채효원 최정은